“대한민국의 소프트파워를 증진하고 세계 각국과
우정과 신뢰를 다져갑니다.”
한국국제교류재단 김기환 이사장님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알리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다양한 분야의 지한(知韓) 한국 전문가를 양성해 대한민국을 ‘글로벌 매력 국가’로 만드는 것이 아닐까. 대한민국 대표 공공외교기관으로서 한국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있는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김기환 이사장님을 만나 KF의 중점 사업과 2024년 비전을 들어보았다.
안녕하세요? 이사장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KF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한국국제교류재단(Korea Foundation, 이하, KF)은 대한민국 대표 공공외교기관으로서, 글로벌 매력 국가 한국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지지기반을 넓히며 소프트파워를 선양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우선 KF는 해외 각국 유수 대학 및 정책 연구소 등과 협력하여 한국석좌를 설치하고 교육과 연구, 세미나 및 정책 포럼 등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각국 주요 인사들을 한국으로 초청하고, 해외 한국 전문가 양성을 위한 펠로십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KF는 1991년 설립 이래, 18개국 99개 대학에 156석의 한국 연구 교수직을 설치하였고, 단계별 펠로십과 장학 지원을 통해 세계 각국 1만 2천여 명의 지한(知韓) 한국 전문가를 양성해왔습니다.
또한 세계 10개국 28개 박물관에 한국 전시실을 마련한 데 이어, 최근에는 해외 박물관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 전담 기금 큐레이터직을 설치하고, 한국의 전통 예술뿐 아니라 근현대 예술, 영화 등 동시대의 다양한 콘텐츠를 적극 알리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서울 KF 갤러리, 부산 아세안문화원, 제주 국제컨벤션센터를 활용하여 세계 각국의 문화예술 전시·공연 활동을 추진하고 있으며, 주한외교단과 협력하여 공공외교주간 행사를 매년 개최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개최된 KF 2023 유럽지역 한국미술 큐레이터 워크숍
주한외교단과 협력해 개최한 제6회 공공외교주간 행사
2022년 9월 KF 이사장으로 취임하셨는데요. 그동안 역점을 두고 추진하신 사업이 있을까요?
KF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래 국제사회의 경제 안보, 첨단과학기술, 에너지와 기후변화 등 새로운 안보 이슈와 관련한 정책 포럼과 대학 기관의 교육·연구 교류 사업을 강화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인권, 법치주의 등 공통 가치와 상호 신뢰를 존중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의 공공외교를 추진해 나가고자 적극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첨단과학기술 분야에서의 산·학·연 협력을 보다 내실화하고, 미국, 유럽, 일본, 중국, 호주, 중동, 아세안, 중앙아시아 등 주요 거점별 맞춤형 사업들을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2023년에는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이하여 첨단과학기술 및 경제 안보, 기후변화 등 주요 주제와 관련한 정책 포럼을 미국의 유수 정책연구소 및 대학들과 함께 5회 개최하고,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벨퍼센터에 한국 연구 프로그램 기금도 설치했습니다. 또한,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 제1호 기금 큐레이터직을 설치하고,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유수 박물관과 협력하여 한국미술 기획전을 다수 추진하였으며, 국내외 언론을 통해 미술 한류의 글로벌 확산에 대한 고무적인 소식도 전파되었습니다. 지난 4월 서울에 오픈한 KF XR 갤러리, 공공외교 큐레이션 유튜브 채널 ‘7707’ 등을 통해서도, 국내외 대중을 대상으로 글로벌 매력 국가 대한민국을 디지털 기술과 접목하여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KF가 북미, 유럽, 오세아니아, 아시아 등의 해외 유수 대학교와 다져온 한국학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여, 우리 기업이 진출한 지역을 중심으로 한국학 기반 강화와 맞춤형 산·학·연 협력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려고 합니다.
KF XR 갤러리 기획전,
최근 해외에서의 한국학 성장 추세는 어떠한지, 한국학 연구 분야는 어떻게 세분화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1990년대 초, 32개국 151개 처에 불과하던 해외 한국학 강좌 운영 대학 규모는 최근 KF가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106개국 1,514개 처로, 30년 동안 무려 10배 증가하였습니다. 민주화와 경제적 성공을 동시에 이룩한 국가로서, 그리고 한류 등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면서, 한국과 한국학에 대한 관심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국위선양과 함께 한국학의 연구 분야도 다변화되고 있습니다. 과거 한국학 주제가 한국어, 역사, 문학, 정치, 경제, 사회, 인류학 등 인문·사회과학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예술, 미디어,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학제간 연구와 국내외 협력들이 보다 활성화되면서 한국학의 외연을 확대하려는 시도들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KF와 세종학당재단이 더 많은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분야는 어떤 것들이 있을지, 그리고 그 방법에 대한 이사장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세종학당이 해외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과 한국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여 해외에서 한국과 한국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확산시키는 역할을 한다면, KF는 해외 주요 대학 학부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학점 연계형 전문 강좌와 장학금을 제공하고 펠로십 초청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한국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두 기관이 해외 한국어 학습자들과 관련하여 필요한 정보 공유와 협력을 해나가면 상호 간에 의미 있는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해외 각지의 세종학당에서 KF가 11개 언어 판으로 발간하는 한국문화예술 소개 계간지 를 비치하여 적극 활용하거나, 세종학당의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관심 있을 만한 KF의 펠로십 프로그램을 적극 소개하는 것도 향후 실질적 협력을 구체화할 수 있는 좋은 예시라고 생각합니다.
2023 KF 한국어 펠로십 봄학기 제주 답사 기념사진
지난 11월 서울에서 열린 KF 한국어 펠로십 30주년 동문의 밤 행사
새해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끝으로, 이사장님이 구상하고 계신 KF의 2024년 비전을 소개해주세요.
2024년에는 KF의 글로벌 활동 기반을 한층 더 강화하고자 합니다. 글로벌 허브 도시인 뉴욕과 런던, 두바이에서의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파트너십 기관들과의 협력을 긴밀히 해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북미와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중동 지역에서의 한국학을 강화하여 한국 연구자들 간의 협력 시너지를 고양하고자 합니다. 또한, 개별 국가의 특성에 맞게 학술, 문화, 과학기술, 인적 교류 등을 연계한 복합 공공외교와 젊은 융합형 인재들의 국제사회와의 협력과 연대를 지원해 나가는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어려운 글로벌 도전들이 있겠지만, 국내외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희망을 담아 미래로 함께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하며, 앞으로도 KF는 글로벌 매력 국가 대한민국을 선양하고, 함께 교류·협력하는 공공외교를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