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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학당에서 배워 한국기업에 취업하다. 하샤 바타후 프로(삼성물산)

글쓴이홍보협력팀

태그

작성일 2023-04-03

조회수1555

세종학당재단

117호 2023년 3월

3월에 만난 세종학당 사람들

인터뷰 사진
세종학당에서 배워 한국기업에 취업하다.
하샤 바타후 프로 (삼성물산)

하샤 바타후 프로님은 한국이 좋아 세종학당에서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1년, 2년 공을 들여 공부한 끝에 한국으로 유학도 오고 마침내 한국 대기업에 취업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삼성물산에서 비철 원료 거래 업무를 맡은 하샤 바타후 프로님이 한국 기업에 취업하기까지의 과정을 들어봤습니다.

안녕하세요? 하샤 바타후 프로님.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현재 근무하시는 삼성물산에서 어떤 업무를 맡고 계신지 말씀해주세요.

안녕하세요, 몽골에서 온 하샤 바타후라고 합니다. 짧게 하샤라고 불러도 됩니다. 저는 삼성물산 상사 부문에서 비철 원료 거래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비철 원료 거래는 구리, 은처럼 산업에 꼭 필요한 원자재를 광산에서 채굴해 제련소나 가공사에 공급하는 사업입니다. 또한 몽골의 생산자와 수요자 사이의 원자재 실물 흐름이 원활하도록 관리하면서 물류, 금융, 마케팅, 품질 관리 등 다양한 기능으로 고객에게 가치를 만들어 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또 울란바토르1 세종학당에서의 학습 경험은 어떠셨고, 한국 기업에 취업하겠다고 마음먹은 계기가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저는 2007년 울란바토르1 세종학당을 다닌 초창기 학생 중 한 명입니다. 한국 유학의 꿈이 저를 세종학당으로 이끌었습니다. 당시 울란바토르1 세종학당에는 당시 몽골 교육문화과학부 교육자문관을 맡고 계셨던 손윤선 서기관님과 뜨거운 열정을 지닌 세종학당 선생님들이 계셨기에 한국 유학을 더 진지하게 결심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유학하면서 한국에서의 직장 경험이 앞으로 제 진로에 있어 중요한 하나의 기둥이 될 것임을 직감했습니다. 또한 대학교 3학년 무렵 홍콩에서 열린 ‘국제 경영사례 케이스 분석 대회’에 참석한 것도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잘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습니다. 이 대회는 16개국 대학들이 참여한 행사로, 저는 한국 대표 4인조 팀 중 한 명으로 참가했습니다. 대회를 치르면서 제가 외국인이더라도 한국 분들과 한 마음, 한 목표를 향해 잘 뛸 수 있겠다는 가능성과 확신을 얻었습니다.

삼성물산의 입사 과정이 궁금합니다. 그 과정에서 한국어 공부할 때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공부하셨나요? 그냥 한국어 공부를 할 때와 취업 준비용 한국어 공부가 달라 어려웠던 부분이 있으셨는지요? 본인만의 비법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이른바 고전적인 방법을 선호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처음 한국어를 공부할 때 집에서 교과서 내용을 수백 번 복습하며 익히는 것을 중시했습니다. 그렇게 1년 정도 꾸준히 공부하자 언어 실력이 한국어능력시험(TOPIK) 4급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많은 사람과 어울리며 현재 한국 사회에서 화제인 주제를 두고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여기에 뉴스나 독서 등을 통해 여러 방면으로 지식을 꾸준히 넓혀 나갔습니다. 그러면서 어느 순간 단순한 ‘외국인 학생’이 아닌, 한국 사회를 잘 이해하는 ‘한국 대학생’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사회의 어떤 주제에 대해서 비전공 학생의 수준으로 한국 사람과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취업 한국어’가 준비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때부터는 졸업을 앞둔 다른 한국 대학생과 똑같이 취업 준비에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취업 신청서부터 자기소개서, 시험 및 면접 전형 분석 등 준비할 것들은 아주 많습니다.

한국 기업에서 근무하면서 현실적으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이셨나요? (식생활, 회식문화, 의사소통 등) 또 그런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한국에서 6년(학부, 석사)을 거주한 상태에서 입사해서 식생활이나 문화, 의사소통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직장 생활에서 새로 배울 것은 많았고 힘든 부분도 당연히 있었습니다. 그런 어려움을 잘 극복하는 방법, 혹은 애초에 그런 어려움을 덜 겪는 방법은 결국 긍정적인 마음가짐이었습니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은 단순히 무조건 모든 것을 좋게 본다는 뜻은 아닙니다. 어떤 어려운 상황이 저에게만 있는 것인지, 다른 신입사원들도 비슷하게 느끼는지 객관적으로 보려는 노력과 함께 여러 조언을 듣고 상황을 판단했습니다. 입사 1년 차의 어려움은 2년 차 때 돌아보면 그리 어렵지 않고, 2년 차의 어려움도 4년 차 때 돌아보면 그리 어렵지 않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려움이 닥쳤을 때 최대한 열심히 잘해 나가도록 하되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한국 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세종학당 후배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한국과 한국어를 선택해 세종학당에서 학습 중인 후배들에게 축하와 함께 많은 응원을 보냅니다. 한국은 무역과 IT 기술 등을 자랑하는 세계 10대 경제 대국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홍익인간’, 즉 ‘전 세계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며 함께 살아간다’는 한국 고유의 철학이 굉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BTS를 비롯해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 게임>, 최근 화제가 된 <피지컬 100> 등이 그러한 사례이며, 한국을 사랑하는 세계인이 늘고 있는 증거입니다. 각 분야 세계 무대에서 최고가 되어 전 세계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려 열심히 노력 중인 한국 분들이 많습니다. 그들과 세계 무대에서 함께 활동할 후배 여러분들과 같은 인재를 그 어느 시대보다 더 많이 찾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열심히 잘하면 됩니다. 전 세계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겠다는 마음가짐을 잊지 않는다면 좋은 일이 있을 것입니다. 후배 여러분들을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

월간똑똑

똑똑! 세종학당재단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