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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투리 판데 님과의 만남 
지난 10월 15일, ‘2025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 대회’의 결선이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렸습니다. 최종 10명의 우수학습자가 그동안 갈고 닦은 한국어 말하기 실력을 겨뤘고, 명예의 대상은 인도 파트나 세종학당의 카스투리 판데 님이 차지했습니다. 한국어 통역사·번역가의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카스투리 판데 님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카스투리 판데 님! 반갑습니다. ‘2025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수상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먼저 자기소개와 함께 이번 대회 수상 소감을 말씀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에 거주하고 있는 카스투리 판데입니다. 저는 현재 인도 파트나 세종학당에서 8권 과정을 수강하고 있습니다. 한국어를 공부한 지는 3년이 넘었네요! 대학에서는 영문학을 전공했고, 현재는 한국어 통역사와 번역가로의 취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2025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게 돼 아직도 믿기지 않을 만큼 기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 상은 저 혼자만의 결과가 아니라 늘 응원해 주신 파트나 세종학당 선생님들과 가족, 친구들의 사랑과 격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 소중한 경험을 잊지 않고 더 열심히 배우며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2025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카스투리 판데 님(오른쪽) 
 이번 대회에서 발표하신 ‘바라보던 꿈이 나를 부른다’는 어떤 내용인가요?
 
제가 발표한 주제 ‘바라보던 꿈이 나를 부른다’는 한국어 학습을 통해 꿈에 한 걸음씩 다가가게 된 제 경험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처음에는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과 흥미로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지만, 사실 저는 그전부터 동아시아 문화 전반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문화를 더 깊이 알아가면서 제 삶의 목표와 방향이 점점 더 분명해진 것이죠. 예전에는 단지 한국어 실력을 높이고 언젠가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꿈만 꿨다면, 이제는 실제로 세종학당 우수학습자로 초청돼 한국에 와 있다는 사실에 감회가 새롭다는 이야기를 담아 발표했습니다. 정말로 오랫동안 바랐던 꿈이 저를 불러준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대회 참가를 위해 어떤 것들을 준비하셨나요? 또 발표를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나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저는 이번 말하기 대회를 준비하면서 원고를 단순히 외우기보다는 진심을 담아 자연스럽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매일 발음과 억양, 말하는 속도를 조절하는 연습을 했고, 말할 때의 표정과 몸짓, 손짓까지도 신경 쓰려고 했습니다.
발표를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었습니다. 말하기 연습을 하는 동안 주변 상황에 신경이 쓰이거나 긴장해서 발표할 내용이 잘 생각나지 않을 때가 많았거든요. 그래서 무대에서는 ‘오직 발표할 내용에만 집중하자.’라고 다짐했습니다.
실제로 결선 무대에 올랐을 때, 심사위원님들과 관객분들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으려고 마음을 다잡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솔직히 무대 위에서는 너무 긴장해서 다리가 떨릴 정도였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할 수 있었던 건 ‘진심으로 전하자.’라고 계속 다짐했던 마음 덕분이었습니다. 결국 제게 가장 큰 힘이 돼 준 것은 진심과 집중이었네요.
 
 
 카스투리 판데 님이 2025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 대회 결선 무대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카스투리 판데 님이 2025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 대회 결선 무대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처음 한국어 공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그리고 다양한 한국어 학습 방법 중 파트나 세종학당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지도 궁금합니다.
 
저에게 한국어는 예기치 않게 찾아온 오랜 친구 같았습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동아시아 문화 전반에 큰 관심이 있었는데요. 그중에서도 특히 한국어의 부드러우면서도 신기하고 아름다운 말소리에 매료됐습니다. 그러다 집에서 우연히 보게 된 한국 브이로그 영상을 계기로 한국어를 제대로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그 무렵 진로를 고민하던 중이기도 했는데, 여러 한국어 학습 방법을 알아보다가 파트나 세종학당을 알게 돼 등록하게 됐습니다.
파트나 세종학당을 선택한 이유는 선생님들의 수업 방식이 제가 원했던 스타일이었기 때문입니다. 문법 설명이 이해하기 쉽게 느껴졌고, 특히 교재 내용뿐 아니라 한국문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무엇보다 수업 시간마다 선생님들과 즐겁게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서 좋았어요.
실제로 수업 중에 선생님, 친구들과 한국어로 꾸준히 대화하며 연습했던 것이 한국어 말하기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그리고 “틀려도 괜찮다. 시도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라고 격려해주신 선생님들 덕분에 더욱 자신 있게 한국어로 말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2025 세종학당 우수학습자 초청 연수’에 참가한 카스투리 판데 님
(왼쪽부터) 경복궁을 방문해 전통 한복을 체험한 모습, 한식(잡채·김밥)을 체험 중인 모습 
 대상 수상 혜택으로 내년에 한국의 대학에서 어학연수 기회가 주어진다고 들었는데요. 한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며 꼭 이루고 싶은 목표나 경험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한국에서 대학 생활을 꼭 한번 경험해 보고 싶다는 꿈이 있었지만 실제로 이뤄지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세종학당 말하기 대회 대상 수상으로 어학연수 기회를 얻게 돼 정말 믿기지 않을 만큼 기쁜데요. 내년에 어학연수를 위해 다시 한국에 가게 된다면, 단순히 한국어를 배우는 시간을 넘어 제 인생의 또 다른 전환점이 될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저는 어학연수를 하며 한국어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한국문화를 더 깊이 체험하는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일상에서 한국인과 직접 대화하며 자연스러운 표현들을 더 많이 배우고, 한국어로 생각하고 말하는 습관을 기르고 싶습니다. 또한 한국 대학의 수업 분위기와 학문적 열정을 직접 느껴보며 앞으로의 진로에도 도움이 되는 소중한 경험을 많이 쌓고 싶어요.
 
 
 
  
 끝으로 올해 대상 수상자로서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준비하는 세계 곳곳의 세종학당 학습자들에게 조언이나 응원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준비하는 모든 세종학당 학습자 여러분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떨리고 두려웠지만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결과’가 아니라 그 무대에 서기까지의 ‘노력과 마음’이라는 걸 느꼈어요. 작은 한 걸음 한 걸음이 결국 큰 성장을 이룬다는 것을 믿습니다. 여러분도 자신을 믿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진심을 담아 한국어로 전하는 여러분의 이야기는 분명 많은 사람의 마음을 울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