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테크 신기술로 진화하는 한국어 교육의 미래
서울대학교·경인교육대학교 박찬 겸임교수와의 만남
기술의 발전은 교육의 경계를 넓히고 있습니다. 한국어 교육에도 AI(인공지능),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등 신기술이 접목되면서 학습자들은 더욱 몰입감 높은 환경에서 맞춤형 학습을 경험할 수
있게 됐습니다. 생성형 AI 활용, 에듀테크 분야 전문가인 박찬 교수를 만나 에듀테크가 한국어 교육에 가져올 변화와 가능성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월간똑똑❭ 독자들에게 자기소개와 함께 교수님의 연구 및 강의 분야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초등학교 교사이자 미래교육 작가이며 서울대학교와 경인교육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박찬입니다.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자동차 회사 연구소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던 중 교육에 대한
열정을 품고 교사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학생들에게 더 나은 학습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 방법을 연구해 왔습니다.
특히 엔지니어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과학 및 창의성 교육, 디지털 교육, 소프트웨어 및 AI 교육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학생들이 단순히 기술을 익히는 것을 넘어 논리적 사고력과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교육 방법론을 고민해 왔습니다.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현재 서울대학교와 경인교육대학교에서 대학생 및 현직 교사들을 대상으로 미래교육 관련
교과목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동안의 경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디지털 교육 관련 도서 16권을 집필하며 효과적인 미래교육 방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AI 기반 맞춤형 학습, 융합
교육(STEAM), 창의적 문제 해결을 위한 교수법 등을 연구하며 디지털 기술이 교육 현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이를 실제 교육에 적용할 방안을 찾아가고자 합니다.
AI(인공지능)로 제작한 박찬 교수 캐릭터
현직 교원들에게 ❬생성형 AI와 함께하는 미래교육❭
강의를 진행한 박찬 교수
교수님께서는 AI(인공지능),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등을 활용하는 사례에 대해서 많은 강의를 하고 계시는데요. 이러한 기술들이 특히 한국어 교육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다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AI(인공지능),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과 같은 첨단 기술은 학습자의 몰입도를 높이고 효과적인 한국어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우선 AI(인공지능)는 개인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는 데 유용합니다. AI 기반 학습 시스템은 학습자의 수준과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하고, 발음 교정, 문법 교정, 문장 생성 등을 실시간으로
도와줄 수 있습니다. 특히 AI 챗봇이나 음성 인식 기술을 활용하면 학습자가 실제 대화 상황을 연습할 수 있어 효과적입니다.
VR(가상현실)은 실제와 유사한 한국어 환경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장, 공항, 식당 등 다양한 상황을 가상공간에 구현해 학습자가 직접 경험하며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익힐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를 통해 단순한 교실 수업을 넘어 몰입형 학습 경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AR(증강현실)은 학습 자료를 더욱 직관적이고 인터랙티브(interactive)하게 만드는 데 활용됩니다. 예를 들어 AR 기술을 적용하면 교과서 속 단어나 문장을 시각적으로 구현해 학습자의 이해를
돕고 한글 자모 익히기나 한국문화 학습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이러한 기술들은 단순한 언어 학습을 넘어 실제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습득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지난 3월 14일에 진행된 세종학당재단 ‘온라인 실시간 한국어 교육 워크숍’에서도 강의를 맡아 주셨는데요. 이번 강의에서는 어떤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루셨나요?
‘온라인 실시간 한국어 교육 워크숍’에서 ‘에듀테크를 활용한 메타버스 수업자료 제작 방법’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강의에서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한국어를 교육하는 교사들이 수준 높은 콘텐츠를
쉽게 제작하고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을 소개하는 데 중점을 뒀었습니다.
구체적으로 패들렛(padlet)의 샌드박스 기능을 활용한 실시간 소통 방법, 퍼플렉시티(Perplexity, AI 검색 도구)를 이용한 콘텐츠 탐색, 냅킨(Napkin) AI를 활용한 텍스트 자료의
시각화, 그리고 수노(SUNO) AI를 활용한 교육용 노래 제작 등을 다뤘습니다. 이러한 도구들을 활용하면 교사들이 창의적이고 몰입도 높은 한국어 수업을 설계할 수 있습니다. 특히 메타버스 환경에서
학습자와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직관적인 시각 자료와 AI 기술을 활용해 더욱 흥미로운 학습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지난 3월 14일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된 재단 ‘온라인 실시간 한국어 교육 워크숍’에서
‘에듀테크를 활용한 메타버스 수업자료 제작 방법’ 강의를 진행한 박찬 교수
교수님께서는 메타버스, AI(인공지능) 등 에듀테크를 활용한 한국어 교육이 기존 온라인 교육과 어떤 차별점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기존의 온라인 교육이 주로 영상 강의 시청과 과제 제출 방식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메타버스와 AI(인공지능)를 활용한 한국어 교육은 보다 실감 나고 상호작용이 풍부한 학습 환경을 제공합니다.
우선 메타버스 환경에서는 학습자들이 단순히 화면을 보며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가상공간 속에서 직접 역할을 수행하며 한국어를 실습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습자가 메타버스 내에서 식당을 방문하거나
쇼핑하면서 한국어로 주문하고 대화하는 경험을 하게 되면 실제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자신감을 키울 수 있습니다.
AI(인공지능) 역시 기존 온라인 교육과의 큰 차별점 중 하나입니다. AI 기술을 활용하면 학습자의 발음이나 문법을 실시간으로 교정해 주거나 개인 맞춤형 학습 경로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기존 온라인
강의가 일방적인 정보 전달 방식이었다면 AI 기반 교육은 학습자의 수준과 학습 패턴을 분석해 개인화된 피드백을 제공하는 맞춤형 학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결국 메타버스와 AI를 활용한 한국어 교육은 더욱 몰입감 있고 상호작용이 활발하며 학습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맞춤형 학습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온라인 교육과 차별화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러한 기술을 활용해 학습자들이 효율적이고 재밌게 한국어를 익힐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나가고자 합니다.
VR(가상현실)로 교육 콘텐츠에 몰입하고 있는 학생들
국내외 한국어 교육 현장에서 이러한 신기술을 활용한 수업 설계를 하는 데 있어 고려해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한국어 수업을 설계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기술의 도입이 학습 목표와 실제 교육 효과에 부합하는지 고려하는 것입니다.
우선 학습자 중심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신기술이 단순히 흥미를 유발하는 도구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의 언어 습득 과정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합니다. 예를 들어
VR(가상현실)이나 메타버스를 활용할 경우 단순한 가상공간 체험이 아니라 학습자가 실제 한국어를 사용하며 상호작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또한 기술 접근성과 사용 편의성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학습자들이 다양한 연령대와 배경을 가지고 있는 만큼 너무 복잡한 기술보다는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interface)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해외 학습자의 경우 인터넷 환경이나 기기 사용의 제약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보편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교사의 역할도 변화해야 합니다. 신기술을 활용한 교육에서는 교사가 단순한 지식 전달자가 아니라 학습 경험을 조율하고 촉진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교사들이 새로운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충분한 연수와 지원이 제공돼야 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기술을 어떻게 교육적으로 의미 있게 활용할 것인가’ 입니다. 신기술이 학습자들의 한국어 습득을 보다 효과적으로 돕고 실제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하는 방향으로 활용될
때 비로소 그 가치가 극대화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찬 교수가 ‘에듀테크를 활용한 메타버스 수업자료 제작 방법’ 강의에서
패들렛(padlet)의 샌드박스 기능을 설명하는 모습
한국어 교원들이 에듀테크 분야에서 신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갖춰야 할 역량은 무엇일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에듀테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한국어 교원들은 디지털 문해력(digital literacy)을 갖추고 AI(인공지능), AR(가상현실), VR(증강현실), 메타버스 등 다양한 기술을 수업에
적절히 적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기술을 아는 것을 넘어 학습 목표에 맞춰 학습자 중심의 수업을 설계하는 역량이 중요합니다.
또한 AI(인공지능) 및 데이터 활용 능력을 통해 학습자의 취약점을 분석하고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기술이 강조되는 시대에도 교육의 본질을 이해하고 기술과 교육의 균형을
맞추는 역량이 더욱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에듀테크는 빠르게 발전하는 분야이므로 교사들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학습하고 변화에 적응하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신기술을 잘 활용하는 교사는 단순한 기술 전문가가 아니라
기술을 통해 학습자에게 최적의 교육 경험을 제공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생성형 AI로 수업하기❭를 주제로 교사 연수를 진행하는 박찬 교수의 모습
앞으로 에듀테크가 한국어 교육에 미칠 변화와 전망에 대해 의견 부탁드리며, 이와 관련해 세종학당재단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도 조언 부탁드립니다.
에듀테크는 앞으로 한국어 교육의 방식과 접근법을 크게 변화시킬 것입니다. AI(인공지능),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메타버스 등의 기술이 발전하면서 한국어 학습자들은 맞춤형 학습 환경에서
실감 나게 언어를 익히고 실제 사용 상황을 시뮬레이션(simulation)하며 연습할 수 있습니다. 특히 AI 기반 학습 시스템은 학습자의 수준과 학습 패턴을 분석해 개인화된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으며
VR과 메타버스는 학습자가 실제 한국어 환경에 몰입해 실용적인 언어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또한 AR 기술을 활용하면 교재나 학습 자료를 직관적이고
인터랙티브(interactive)하게 변환해 학습자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대비하기 위해 세종학당재단은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한국어 교육 콘텐츠 개발과 교원의 기술 활용 역량 강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AI(인공지능) 기반의 맞춤형 학습 플랫폼
구축, VR(가상현실)·메타버스 공간을 활용한 한국어 회화 프로그램 개발, AR(증강현실)을 적용한 스마트 교재 제작 등이 있습니다. 또한 교원들이 최신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에듀테크 연수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기술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연구와 협력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궁극적으로 에듀테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기술 자체보다 학습자의 경험과 교육 효과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세종학당재단이 이러한 변화 속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학습자들에게
혁신적이고 효율적인 한국어 교육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