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어나가는 한식의 위상과 경쟁력을 높입니다”
한식진흥원 임경숙 이사장님
한식진흥원은 2017년부터 세종학당재단과 협업으로 한식 전문가를 세종학당에 파견하는 세종문화아카데미 한식 강좌를 운영 중입니다. 매해 세종학당 학습자들에게 고품질 한식 수업을 제공하며 한식의 미래를
이끌 한식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한식의 연구 및 발전, 한식의 세계화를 선도하고 있는 임경숙 이사장님을 만났습니다.
이사장님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식진흥원 이사장 취임 이전에는 한식 여러 분야에서 전문가로 많은 활동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식을 즐기는 전 세계 세종학당 관계자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한식진흥원 제6대 이사장 임경숙입니다. 저는 식품영양학을 전공하고 오랜 기간 수원대학교 식품영양학 교수로 재직하다 2021년 8월에 한식진흥원 이사장으로 취임했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한식진흥원은 한식의 미래 가치를 선도하는 한식 전문 공공기관입니다. 한식 산업의 발전을 위해 한식진흥원이 시행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그중 특히, 이사장님 취임 이후 집중 추진
중인 사업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한식진흥원은 올해 3월 농림축산식품부, 서울시와 협업하여 국내 처음으로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Asia’s 50 Best Restaurants)’이라는 국제미식행사를 서울에 유치했습니다.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개최는 국내·외에 한식 문화를 확산하고, 한식이 글로벌 미식 트렌드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주춧돌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한식진흥원은 이번 행사에서
한식 워크숍을 운영했는데, 총 3회에 걸친 한식 워크숍을 통해 국내·외 미식 관계자와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식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고 전통 한식을 깊이 있게 탐구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난해 10월에는 국내·외 미식 관계자와 셰프, 미디어를 초청해 ‘2023 한식 콘퍼런스(HANSIK Conference 2023)’를 개최했습니다. 콘퍼런스에서는 ‘한식의 발전 방향, 글로벌 브랜딩,
한식 인재 양성 방안’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한식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논의했습니다. 진흥원에서는 올 하반기에도 한식 콘퍼런스를 개최해 국내·외 전문가들과 함께 한식의 글로벌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장을 열 계획입니다.
(왼쪽 사진) 한식진흥원과 농림축산식품부가 개최한 ‘2023 한식 콘퍼런스’ 전경
(오른쪽 사진) ‘2023 한식 콘퍼런스’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는 임경숙 한식진흥원 이사장
세종학당재단은 해외 세종학당에 한국문화 전문가를 파견하는 ‘세종문화아카데미’ 사업을 운영 중입니다. 한식진흥원은
2017년부터 재단과 함께 한식 전문가를 세종학당에 파견해 학습자들에게 고품질 한식 수업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세종학당 학습자들에게 한식 수업은 사진과 영상으로만 보던 한식을 직접 조리하고 맛볼 수
있는 기회로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반대로 세종문화아카데미에 참여한 한식 전문가들은 세종학당에서의 수업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요?
세계 각국의 세종학당에서 만난 학습자들은 수업 시간에 한식을 관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수업이 끝난 후에도 한식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겠다고 호응해 준다고 합니다. 사업에 참여한 한식
전문가들은 세종문화아카데미 수업을 통해 한식에 대한 자부심과 자랑스러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한식’이라는 매개체를 바탕으로 각기 다른 국적의 사람들이 서로 문화를 나누고, 공감대를 만들어 나가는
시간을 통해 전문가들 역시 학습자들과 함께 성장하는 기쁨을 누리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한식진흥원은 저희 세종학당재단이 국내에서 개최하는 ‘세계한국어교육자대회’, ‘세종학당 우수학습자 초청연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식 교육을 진행하는 등 국내 한식 교육사업도 활발히 운영 중입니다. 올해 국내에서 진행 중인 한식 교육 사업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한식진흥원에서는 한식 교육은 물론 취·창업 멘토링 등 인력 양성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역량 있는 한식 전문 영셰프를 육성하기 위해 한식당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업과 한식당을
선발해 인턴 교육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합니다. 또한 매년 시행하고 있는 ‘한식 전문 인력 양성기관 지원’ 사업을 통해서 한식 전문 영셰프를 육성하는 고등교육기관에 교육 프로그램 운영 비용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한 앞으로 청년들의 한식 관련 창업 활성화를 위해서 한식 창업 멘토링단을 만들어 공간설계부터 브랜딩,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창업에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해 한식 전문 인력을 발굴하고
양성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입니다.
(왼쪽 사진) 한식진흥원의 한식문화공간 이음 내 ‘한식배움터’
(오른쪽 사진) 한식 관련 각종 문화 행사 및 공연을 진행하는 ‘이음홀&한식도서관’
한식진흥원은 과거 운영하던 한식문화관을 확장해 2022년 3월 한식문화공간 ‘이음’을 열었습니다. 한식 체험행사뿐만 아니라 전시, 한식 도서 대여 등 다양한 한식 문화 콘텐츠를 제공 중인데요.
한국에 유학 온 세종학당 학습자들 사이에선
‘한국 음식 적응’도 큰 화두입니다. 세종학당 학습자들이 ‘이음’에 방문해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한식문화공간 이음에는 외국인 방문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한식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습니다.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간식이나 계절별 대표 음식 등에 대해 배우고 조리할 수 있는 한식 쿠킹 클래스가
열려 있습니다. 이음의 쿠킹 클래스는 온라인으로도 운영하고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음에서는 매월 명사를 초청해 다양한 주제 아래 한식 북콘서트를 개최하고 한식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한식에 대해 더 깊이 배우고 싶다면 전문적인 주제를 탐구해 볼 수 있는 ‘한식
연구 학술세미나’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2024년 제1차 한식 연구 학술세미나를 열어 ‘전통주’를 주제로 전통주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전통주를 시음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층에 있는 한식 갤러리에서는 한식, 전통 식문화, 식기 등 다채로운 내용의 전시도 정기적으로 운영해 볼거리가 넘쳐납니다. 한식 도서관에는 외국도서를 포함해 약 2,500여 권의 음식 관련 도서가
비치되어 있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한식 워크숍 ‘한국의 菜(채식), 사찰음식’에서 정관 스님이 사찰음식을 시연하는 모습
최근 우리나라 ‘쌈장’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디핑 소스 순위’ 19위에 올랐습니다. 글로벌 미식 전문 매체 <테이스트 아틀라스>는 ‘쌈장’을 고추장과 된장을 조합해 만든 한국의
디핑소스로 소개하며 다시 한번 세계인의 한식에 대한 관심을 확인했습니다. 앞으로 전 세계인이 주목하거나 경험해 볼 만한 한식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세계적으로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건강한 음식을 찾는 이들도 늘고 있습니다. 그중 신선한 채소를 활용하고 칼로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비건 음식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는 음식으로 한국의 ‘나물’이 있습니다. 나물은 제철 식재료를 활용해 식이섬유 등 영양가가 높을 뿐 아니라 우리 전통 장을 활용한 양념이 들어가 외국인에게 건강한 한국의 식재료와 전통
장을 알리는 데 적합한 음식입니다. ‘건강한 음식’이 주목받는 요즘, 외국인이 경험해보면 좋아할 한식 중 하나로 나물을 추천합니다. 앞으로 전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해외 우수 한식당 포스터 (왼쪽부터) 뉴욕, 파리, 도쿄
마지막으로 지속적인 한식의 세계화를 위한 한식진흥원의 운영 및 발전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한식진흥원은 세계 무대에서 한식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해외 우수 한식당 지정제’ 및 ‘해외 한식당 협의체’ 등의 사업을 추진해 해외 한식당의 수준을 향상하고자 합니다.
‘해외 우수 한식당 지정제’는 전문가들의 심사를 통해 해외 우수 한식당을 지정하고 국산 식재료와 식기류 구매비 등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현재까지 뉴욕, 파리, 도쿄에 위치한 총 13곳의 식당이 우수
한식당으로 선정됐습니다. 올해는 지정 도시를 ‘런던’까지 확대해 한식당들의 신청을 받았으며, 다가오는 연말에 새로 선발된 해외 우수 한식당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해외 한식당 협의체’는 해외 15개국 26개 지역의 2천여 개의 한식당을 도시별로 묶어 협의체를 구성하고, 경영 컨설팅부터 국산 식재료 공동구매, 메뉴 컨설팅까지 다방면에서 한식당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이를 통해 해외 한식당의 품질을 높이고, 나아가 한식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한식진흥원은 국내·외에서 미식 관계자, 미디어들이 한식을 통해 교류할 수 있는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예정입니다. 한식 콘퍼런스부터 한식문화공간 이음 프로그램, 각종 한식 연구 학술세미나까지
다채로운 행사와 프로그램을 통해 한식 문화를 발전시키고 전 세계인들이 한식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을 지속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