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스 세종학당, 설날 맞이 떡국 만들기·한지 공예 수업 열어
> 설날 맞아 한지 공예 특강과 떡국 만들기, 전통 손거울 만들기 수업 진행
> 학습자들은 떡국의 문화적인 의미와 한지 공예 통해 한국문화를 더 깊이 이해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에 위치한 튀니스 세종학당에서는 설날을 맞아 한지 공예 특강과 떡국 만들기, 전통 손거울 만들기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아시아 문화권이 아닌 튀니지에서는 음력과 설날이 생소한 개념이기 때문에 추석과 함께 한국 최대 명절인 설날과 설날에 먹는 음식인 떡국을 소개하기 위해 수업을 계획했습니다. 여기에 한국의 전통 유산인 한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한지로 부채와 손거울을 만드는 수업까지 마련했습니다.
‘한지로 부채 꾸미기’ 수업
우선 2월 10일 설날, 튀니지를 방문한 한지 공예 전문가 정은희 선생님의 ‘한지로 부채 꾸미기’ 수업이 열렸습니다. 20명의 학습자들이 수업을 기대하며 속속 모였습니다. 하얀 부채의 바탕이 될 색깔 있는 한지를 풀로 붙이고 꽃 모양과 태극 문양으로 한지를 오려 부채를 장식했습니다. 부채 손잡이에 전통 매듭까지 달아 완성한 부채를 부쳐보니 유난히 시원해서 여름이 무척 덥고 긴 튀니지에서 요긴하게 사용할 것 같았습니다.
한국의 다른 문화는 체험해봤지만 한지, 그리고 한지를 붙일 때 쓰는 풀은 처음 접해본 학습자들은 이번 수업을 통해 한국의 한지 문화를 또 하나 알게 됐습니다. 튀니지 학교 수업에는 이런 만들기 수업이 없어서 직접 손으로 만드는 작업이 서툴고 어려웠지만 학습자들은 완성된 예쁜 부채를 보며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20명의 학습자가 참여하는 ‘떡국 만들기’ 요리 수업이 열렸습니다. 먼저 한국인이 설날에 떡국을 먹는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새해 첫날, 맑은 국에 하얀 떡을 넣은 떡국을 먹으며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하라는 의미, 떡국을 만드는 긴 가래떡처럼 오래 살라는 의미, 가래떡을 동그란 엽전 모양으로 썰어 재산이 불어나기를 바라는 세 가지 의미를 살펴봤습니다. 또 옛날에는 아이들에게 나이를 물을 때 “떡국 몇 그릇 먹었니?”라고 물어보았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됐습니다.
‘떡국 만들기’ 요리 수업
학습자들은 가래떡을 엽전 모양으로 썰고 고기도 잘게 잘라 볶은 후 간을 해 푹 끓였습니다. 고기가 충분히 부드러워졌을 때 떡과 마늘, 만두를 넣어 떡이 익을 때까지 끓인 후 그릇에 담고 파와 지단으로 장식했습니다. 작년 12월 요리 수업 때 담근 김치도 꺼내 떡만둣국과 함께 맛있게 먹었습니다. 학습자들은 처음 먹어 보는 떡국이 낯설었지만 친구들과 함께 요리하니 더 맛있게 느껴졌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2월 17일 10명의 학생이 참여하는 ‘한지 전통 손거울 만들기’ 수공예 수업이 진행됐습니다. 지난주에 부채 만들기를 체험 덕분에 한지에 풀을 발라 붙이는 것이 익숙해져 빠르게 손거울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 한복으로 갈아입고 직접 만든 손거울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손거울을 들고 한복을 입은 모습은 마치 한국 사극 드라마 속 조선시대 공주 같았습니다.
‘한지 전통 손거울 만들기’ 수업
리하브 드리디 학습자는 “튀니스 세종학당의 모든 설날 행사에 참여하며 한국인의 따뜻한 정을 경험했습니다. 지난번 한국 방문 이후 꼭 먹어 보고 싶었던 떡국을 처음으로 직접 만들어 볼 수 있어서 한국 요리 수업이 특별히 기억에 남습니다. 떡국에 담긴 문화적인 의미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라님 나그무시 학습자는 “예쁜 한지 부채를 만드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떡국의 종류와 기원, 한국인이 설날에 떡국을 먹는 이유를 알게 되면서 한국문화에 더 깊이 빠질 수 있었습니다.”라면서 활짝 웃었습니다.
이멘 부스니나 학습자는 “이번 설날 행사에서 재미있게 부채를 만들고 맛있는 떡국을 요리한 것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라고 수업 소감을 들려주었습니다.
튀니스 세종학당은 주중에는 한국어 수업, 토요일에는 한국문화 수업을 격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문화수업(요리반, 수공예반, 댄스반)은 등록 시작 몇 분 만에 마감되는 인기 수업입니다. 튀니스 세종학당은 더 다양한 문화수업과 특강으로 튀니지에 한국문화를 알릴 예정입니다.
글. 튀니스 세종학당 최혜진 운영요원/ 현지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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