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와 지역에 이바지하는 세종학당 학습자를 키웁니다
부산외국어대학교 장순흥 총장님
부산외국어대학교는 베트남과 러시아, 미얀마, 그리고 브라질에서 세종학당 5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원자력 전문가이자 학문 간의 융합을 도모하는 교육자로서 국외 한국어·한국문화 확산과 교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부산외국어대학교 장순흥 총장을 만났습니다.
총장님 안녕하세요? 총장님은 원자력공학박사로 KAIST 부총장, 한동대학교 총장을 역임하시고 2022년 10월 부산외대 11대 총장에 취임하셨습니다.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문·이과를 아우르는 교육자로 활동 중이신 총장님에 대한 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부산외국어대학교를 섬기고 있는 장순흥입니다. 제가 원자력 전문가로 오랫동안 활동해오면서 이렇게 교육자로도 일하고 있는 까닭은 문·이과의 경계를 넘어서 학문을 접목시키고 융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더 넓은 시야를 제공하고 창의성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지속적인 혁신과 발전을 통해 학교가 글로벌 시대에 발맞춰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여하려고 합니다.
총장님의 부산외대 운영 철학이 궁금합니다. 부산 지역 대학 최초로 자유전공제 도입, 10년 연속 해외취업률 전국 1위 달성 등 굵직한 성과를 달성하셨는데요. ‘지역 대학’이자 ‘글로벌 대학’으로서 부산외대만의 고유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시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학생 중심 교육’과 ‘국제화’입니다. 부산 지역 대학으로서 우리는 지역사회와 긴밀히 연계하면서도 글로벌 시대에 발맞춰 국제적인 시각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특히 올해 부·울·경 지역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자유전공제와 같은 혁신적인 교육 방법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성과 개성을 존중하고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 합니다. 또한 언어 교육에 초점을 맞춰 부산 지역의 다문화 현실에 부응하고, 국제적인 역량을 갖춘 인재를 배출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을 통해 우리 대학은 한국 사회의 창의적이고 글로벌한 인재 양성에 기여하며 학생들의 미래를 밝게 빛내려 합니다.
부산외대는 한국어교육학 전공과 한국어문화교육원을 운영하고 있어 ‘한국어 교육’에 강점이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부산외대는 해외 대학과 함께 ‘연계형 세종학당’ 5개소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총장님이 국외 한국어·한국문화 보급 사업에 관심을 가지시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한국어와 한국문화는 우리가 국제사회와 소통하는 데 무척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한국어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국제사회와의 문화적 교류를 증진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또한 해외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한국문화를 널리 알리면 한국의 인지도와 친밀도를 높일 수 있겠죠. 이렇게 되면 문화적, 경제적 교류를 촉진하고 한국의 소프트파워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해외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늘어나면 한국과의 교류와 협력이 확대돼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과 국제 협력도 더욱 원활해질 수 있습니다.
한국어와 한국문화는 한국의 미래를 밝히는 중요한 열쇠입니다. 부산외국어대학교는 이런 열쇠를 전 세계에 전달하는 역할을 세종학당 운영을 통해 자랑스럽게 수행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하이퐁 세종학당
베트남 하노이 세종학당
작년 세종학당재단이 출간한 <2023 세종학당 학습자 사례집>에 부산외대가 운영 중인 러시아 울란우데 세종학당 출신 통·번역가, 미얀마 양곤 세종학당 출신 나노물리 연구원의 사례가 실렸습니다. 또 베트남, 바레인 출신 세종학당 학습자가 부산외대에서 한국어교육학 석사를 이수 중이기도 한데요. 세종학당 운영 기관으로서 한국어를 통해 꿈을 발견하고 자아를 실현하는 외국인 학습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렇게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문화를 체험하면서 자신의 꿈을 찾고 이루는 학습자들의 사례는 부산외대가 운영 중인 세종학당 수업이 현지 학생들에게 얼마나 의미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산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러시아 울란우데 세종학당 출신 통·번역가나 미얀마 양곤 세종학당 출신 나노물리 연구원과 같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학습자들의 성공 이야기는 우리의 국제 교육에 대한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또한 베트남, 바레인 세종학당 출신 학습자가 부산외대에서 한국어교육학 석사를 이수 중이라는 사실은 부산외대의 교육 프로그램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런 성공 사례들처럼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와 더 활발하게 협력하고 소통하는 데 부산외국어대학교가 중요한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
미얀마 양곤 세종학당
러시아 울란우데 세종학당
세종학당은 ‘한국어교육’뿐만 아니라 ‘한국문화 확산’이라는 역할도 수행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세종학당이 위치한 지역과의 교류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부산외대가 운영하는 세종학당 5개소의 지역 교류나 협업 관련 현황과 사례가 궁금합니다.
부산외국어대학교는 세종학당을 통해 한국어뿐만 아니라 한국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각국의 세종학당에서는 지역과의 교류 및 협업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하노이 세종학당은 세종문화아카데미를 통해 한국 미용, 화장법 소개 및 시연, K-팝 헤어스타일, 손글씨, 사물놀이 등 다양한 한국문화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3 대한민국 돌담길 문화축제에도 참여해 한국문화를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또한 베트남 하이퐁 세종학당은 한국의 대표 무술인 태권도의 해외 활성화를 위해 태권도를 정규 과목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얀마 양곤 세종학당은 주미얀마연방공화국 대한민국 대사관과의 협업을 통해 한국어능력시험을 진행함으로써 미얀마 내 한국어 및 한국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울란우데 세종학당은 부랴트국립도서관 및 울란우데 시민도서관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어와 한국문화 전파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부산외대가 운영하는 세종학당들은 지역 교류 및 협업을 통해 세종학당과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하면서 지역 및 국제사회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올해 1월부터 시범 운영을 맡게 된 브라질 브라질리아 세종학당에서는 1년간 다양한 한국어 강좌와 한국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브라질 브라질리아 세종학당
총장님은 ‘스스로 문제를 느끼고 스스로 공부해 다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융합형 인재 육성이라는 교육 철학을 갖고 계십니다. 세종학당 학습자도 세종학당에서 ‘융합형 인재’가 될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독자들에게 그 방법을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세종학당 학습자들도 문제 발견 및 해결, 자기 주도 학습, 협력을 뜻하는 ‘PSC(Problems finding and solving, Self learning, Collaboration) 교육’에 기반한 융합형 인재가 될 수 있습니다. 융합형 인재란 여러 분야의 지식과 기술을 결합해 좋은 문제를 찾고, 스스로 공부하며 협력해나가는 과정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재를 말합니다.
세종학당에서 이런 융합형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먼저, 다양한 학문 분야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종학당에서는 한국어 교육뿐만 아니라 한국의 문화, 역사, 문학, 정치, 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강의와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학습자들은 다양한 지식과 시각을 얻을 수 있습니다. 둘째로, 좋은 문제를 찾고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종학당에서는 실생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을 고민하고 토론하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학습자들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면 좋을지 챗GPT 등 다양한 인공지능을 활용하면서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셋째로, 협업과 소통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종학당에서는 팀 프로젝트, 토론, 발표 등 다양한 협업 활동을 통해 학습자들의 협업과 소통 능력을 향상시킵니다.
이 사회에는 혼자가 아닌 모두가 협력해야만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세종학당에서 PSC 교육을 기반으로 한국어 능력을 갖춘다면 졸업 후 융합형 인재로 성장해 스스로 문제를 찾고 공부하여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으로 세상을 이끌어나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전 세계 세종학당 관계자나 학습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부산외국어대학교는 전 세계 세종학당 학습자들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늘 응원합니다. 여러분의 열정과 노력은 한국어 교육과 문화 교류를 더욱 활성화하고 세계를 평화롭고 다양하게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어 외에도 문화, 과학기술, 경제 등 한국에 대해 두루두루 관심을 가지면 한국어를 더 잘할 수 있다는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관심을 갖다 보면 의욕이 생겨 한국어를 잘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한국어를 배우는 여정에는 가끔 어려움과 도전이 있을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새로운 경험과 성장을 얻을 수 있습니다. 서로의 문화와 언어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마음으로 함께 노력하면 더욱 큰 성취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부산외국어대학교는 세계 각지의 세종학당과 함께 한국어 교육의 질을 높이고 국제 교류를 활성화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한다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미래 개척의 여정에서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