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최우수 세종학당으로 선정돼 영광입니다”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세종학당 손동원 학당장
2023년 세종학당 운영평가 결과, 최우수 세종학당 5개소가 선정되었습니다. 그중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세종학당은 문체부 장관 표창을 받았는데요. 비슈케크 세종학당이 이렇게 큰 성과를 거둔 비결은 무엇일까요? 손동원 학당장님으로부터 다른 세종학당들이 참고해도 좋을 비슈케크 세종학당 운영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안녕하세요? 비슈케크 세종학당이 ’23년 세종학당 운영평가 결과 최우수 학당으로 선정되고, 문체부 장관 표창까지 받았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수상 소식을 들으셨을 때 어떤 기분이 드셨는지요?
안녕하세요? 비슈케크 세종학당의 손동원 학당장입니다. 먼저, 비슈케크 세종학당을 최우수 세종학당으로 선정해주시고 최우수 5개 세종학당 중에서도 문체부 장관 표창까지 받을 수 있도록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신 세종학당재단에 감사드립니다.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 비슈케크 세종학당이 세워진 2013년부터 지금까지 세종학당을 위해 노력해주신 교원 분들, 운영팀 선생님들과 이 기쁨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2023 세종문화아카데미 수료식을 마친 손동원 학당장과 비슈케크 세종학당 구성원들
운영진과 학습자 구성, 운영기관 등 비슈케크 세종학당의 현황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2013년 개원 당시 5명으로 시작했던 저희 세종학당 운영 인력은 현재 두 배로 늘었고, 국내 운영기관(경운대학교)과 현지 운영기관(국립아라바예바대학)이 함께 운영하는 연계형 세종학당으로 운영 중입니다.
2024년 신규 학습자는 총 478명으로 대학생이 가장 많고 직장인, 고등학생 순으로 학습자 비율이 높습니다. 연령대는 14세~19세가 전체의 56.7%(271명), 20세~24세가 29.9%(143명), 25세~34세가 9.6%(46명)를 차지합니다. 44세 이상의 한국어 만학도들도 계십니다.
학습자 대부분이 한국 유학을 위해 한국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취업과 결혼 이민 등의 목적으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는 학습자도 많습니다.
비슈케크 세종학당에서 세종문화아카데미는 인기가 가장 많은 행사다
이번 수상으로 비슈케크 세종학당은 지난 10년 동안의 운영 성과를 인정받았습니다. 지금까지의 주요 성과를 비슈케크 내 한국어 보급, 우수 인재 양성 등 사례를 들어 설명해주시고, 그런 성과를 낸 비결을 들려주세요.
특별한 비결보다는 ‘학습자들과의 하나 됨’, ‘학습자들과의 신뢰’, ‘상호 문화 존중’을 바탕으로 비슈케크 세종학당을 운영해 온 것이 오늘의 성과를 낳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우수 인재 양성 사례는 무엇보다 비슈케크 세종학당 수강생이 비슈케크 세종학당 현지교원이 된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나시바 교원과 베김아이 교원은 현지 운영기관인 국립아라바예바대학 한국어과에서 공부하면서 비슈케크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에서 GKS 장학 프로그램으로 한국어교육학 석사학위를 받고 비슈케크 세종학당으로 돌아와 현지교원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것이 모든 학습자의 모범사례라고 봅니다. 수료한 학습자의 상당수는 현지 한국 기관이나 기업에서 일하거나 한국에서 다양한 분야의 직업인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학습자는 세종학당 운영의 중요한 주체라고 생각합니다. 학습자가 교원, 운영요원과 함께 세종학당을 운영하는 문화가 있어 저희 세종학당이 최우수 학당으로 인정받게 된 것으로 봅니다.
특성화 사업의 하나로 열린 비슈케크 세종학당 교원 전문성 강화 연수회
비슈케크 세종학당은 세종문화아카데미, 한국어교원 양성과정, 통번역 과정, 세종학당 특성화 사업, 세종학당 문화인턴 등 세종학당재단이 진행하는 거의 모든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어떤 사업에 동참했고, 어떤 사업이 가장 만족도가 높았는지 그리고 그 효과는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비슈케크 세종학당은 개원 이후 지금까지, 특히 2023년에는 재단에서 진행하는 사업에 거의 모두 참여했던 것 같습니다. 많은 사업 중에서도 세종문화아카데미의 참여자 만족도와 호응이 가장 높았습니다. 한국어교원 양성과정을 통해 배출된 교원들은 다른 교육기관이나 각 대학 한국어과 그리고 학원 등에서 한국어 교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찾아가는 세종학당’은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접하기 힘든 지방 사람들이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게 되는 통로의 역할을 하는 특성화 사업으로, 저희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비슈케크 세종학당이 태권도진흥재단 등과 함께 마련한 태권도 페스티벌
비슈케크 세종학당은 현지 한국대사관 교육원, 태권도진흥재단 등 다양한 유관기관과 협력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진행한 사업 중 어떤 사업이 가장 세종학당 운영에 도움이 되었나요?
비슈케크 세종학당은 여러 유관기관과 함께 많은 사업을 진행해왔습니다. 기관과 세종학당이 함께 협업했을 때 사업 성과와 홍보 효과가 더 높았다고 생각합니다. 키르기스국립드라마극장에서 개최한 ‘비슈케크 세종학당 10주년 기념, 키·한 문화 한마당’은 최근 진행한 사업 중 유관기관과의 협업이 가장 돋보이는 행사였습니다. 키르기스공화국 국립중앙문화원과 키르기스국립음악대학원, 고려인협회, 만남 공연팀, 키르기스국립앙상블, 키르기스한국대사관, 한인회, 한국국제협력단 등과의 협업으로 이루어진 이 행사는 비슈케크 세종학당 개원 10주년 기념행사에 머물지 않고, 키르기스문화와 한국문화가 함께 어우러진 행사였습니다.
다른 문화를 존중하지 않고 내 문화를 보급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문화는 함께하는 어우러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 비슈케크 세종학당은 늘 현지 문화를 존중하고, 한국문화와 현지 문화의 어우러짐을 생각하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비슈케크 세종학당 10주년 기념, 키·한 문화 한마당’ 행사 모습
비슈케크 세종학당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계정은 매우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운영 주체는 누구인가요? 2020년 이후 비슈케크 세종학당 SNS에 올라온 행사 사진과 영상들은 수준이 높아서 다른 세종학당과 차별화가 됩니다. SNS 제작과 운영 노하우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처음 개원했을 때 비슈케크에 세종학당이 있다는 것을 알리기가 힘들었습니다. 한류는 엄청났지만 그때만 해도 SNS가 활성화되지 않아서 한국어나 한국문화를 경험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세종학당으로 유도하기가 쉽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다양한 SNS를 운영하면서 효과적으로 학습자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저희 SNS 계정은 운영요원이 운영하고 있으며 사진이나 영상 촬영은 외부 전문가에게 맡겨 각종 행사 및 정기적인 세종학당 소식 등을 SNS에 올리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사진·영상 촬영이나 영상 편집을 잘 하는 학습자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올리기도 합니다.
소풍을 즐기는 비슈케크 세종학당 구성원들
뛰어난 운영 성과를 거두려면 운영요원, 교원에 대한 독려도 많이 필요했을 것 같습니다. 비슈케크 세종학당 구성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단합을 이끌어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학당장 혼자서는 세종학당을 운영할 수 없기에 말씀드린 대로 운영요원뿐만 아니라 모든 교원과 수강생이 세종학당 운영에 참여하는 개방형 세종학당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운영요원은 세종학당 운영의 가장 중요한 주체입니다. 그래서 운영요원의 업무 부담에 맞추어 급여 체계를 맞추거나 더 높여 세종학당에 대한 애정을 가질 수 있게 했습니다. 또한 운영팀장과 운영요원 2명으로 운영팀을 조직화하고 업무를 분장함에 따라 세종학당 운영이 안정을 갖게 되었습니다.
비슈케크 세종학당은 연 2회 워크숍을 실시해 관계자들 사이의 유대를 다지고, 매월 정기 회의 외에 비정기적으로 교원 및 운영요원의 고충을 들어 규정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세종학당 운영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비슈케크 세종학당의 2024년 계획 그리고 미래 비전을 말씀해주세요.
2013년 개원 이래 2023년은 비슈케크 세종학당이 가장 많은 사업을 전개하고 가장 많은 학습자들이 한국어 및 한국문화를 접하도록 운영한 해였습니다. 최우수 세종학당으로 선정된 영광에 안주하지 않고 2024년에도 더 나은 세종학당으로 나아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저희는 지금까지 걸어온 10년을 넘어 앞으로 걸어갈 10년을 준비하면서 비슈케크 세종학당을 ‘키르기스스탄 속의 작은 한국’에서 ‘한국다움 세종학당’으로 한국문화를 선도하는 세종학당으로 세워나갈 것입니다. 지금까지 한국을 알리는 데 운영의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부터는 한국다움, 한글다움, 세종학당다움에 중점을 두고 비슈케크 세종학당을 운영하려 합니다.
앞으로도 비슈케크 세종학당의 많은 학습자들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라는 도구를 통해 꿈을 이룰 수 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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