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교육을 통해 미래세대의 꿈을 실현시키고 싶습니다
국립국제교육원 류혜숙 원장님
지난 60년간 글로벌 인재 양성과 교육 분야 국제 교류와 협력을 담당해온 국립국제교육원은 한류 시대를 맞아 그 중요성이 더 부각되고 있다. 정부초청 외국인장학사업, 한국어능력시험, 한국유학박람회 등을 통해 한국 교육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싶다는 류혜숙 원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원장님, 안녕하세요? 우선 국립국제교육원이 하는 일들을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우리 원은 교육부 소속의 국가행정기관으로 1962년 설립 이후 60년간 글로벌 인재 양성과 국제교육교류협력 대표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주요 사업으로는, 해외 우수 인재들을 선발하여 국내 대학과 대학원 등에서 학위 과정을 이수하도록 지원하는 국제 장학 프로그램인 정부초청 외국인장학사업(GKS, Global Korea Scholarship)을 운영하고 있고, 온‧오프라인 유학 박람회를 통해 세계 각국 학생들의 국내 유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케이컬처의 확산 등으로 한국어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외국인의 국내 유학, 취업, 체류 자격 취득 등에 필요한 한국어능력시험(TOPIK, Test Of Proficiency In Korean)을 전 세계 90여 개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한‧중, 한‧일 교류를 통해 양국 학생과 교원의 상호 이해를 높이고 있고, 한국의 우수한 교원을 개발도상국 현지 교육기관에 파견하여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공적개발원조) 국가의 기초 교육 향상을 지원하는 등 K-edu의 우수성을 전파하는 것 역시 우리 기관의 주요 업무입니다.
이 외에도 국내 대학생들을 지원하는 한‧미 대학생 연수(WEST, Work, English Study, Travel), 국비유학생 선발‧파견 사업뿐만 아니라 초‧중등 분야에서 원어민영어보조교사(EPIK, English Program In Korea)와 원어민중국어보조교사(CPIK, Chinese Program In Korea) 선발‧배치,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영어교육센터 운영, 특수외국어교육진흥 사업 등 국제 교육 관련 다양한 업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어능력시험(TOPIK)을 치르는 응시생들
문화 한류에 이어 최근에는 교육 부문에서의 국제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립국제교육원은 현재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전 세계 ‘교육 한류’의 영향으로 우리 원의 역할이 커지면서 어느 시기보다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우선 외국인 학생들의 한국 유학을 위해 온·오프라인에서 활발하게 유학 박람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처음으로 지자체, 지역 대학들과 협력해 개최한 지역 특화 온라인 박람회에는 무려 122개국의 41만여 명이 찾기도 했습니다. 코로나 엔데믹 시대인 만큼 오프라인으로도 각국의 재외공관, 한국 교육원과 협업해 꾸준히 유학 박람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인구 분포 및 유학 잠재 수요 등을 고려해 인도‧태평양, 아세안 및 미주‧유럽 등 신규 지역으로 박람회를 확대 개최할 예정입니다.
한국어능력시험(이하 ‘토픽’)도 빼놓을 수 없지요. 우리 원은 ‘100개국 100만 명’의 지원자를 목표로 토픽 전 영역 인터넷 기반 시험을 도입했고, 앞으로 토픽 디지털 전환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토픽에 응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토픽 활용처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습니다. 그 노력의 결과, 2025년부터 홍콩 대입 시험 제2외국어 한국어 과목 평가에 토픽 성적을 공식 활용할 예정입니다. 미국 ‘이중언어인증제(Seal of Biliteracy)’의 경우, 현재 메릴랜드주와 조지아주에서 한국어 인증시험으로 토픽을 활용하고 있고, 캘리포니아 주교육부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 각국 우수 인재들을 지원하는 GKS 장학사업은 매년 신규 선발 장학생 규모를 확대하여 2023년에는 1,334명, 내년에는 2천 명 이상을 신규로 선발할 예정입니다. 우리 원은 이들의 한국 유학 생활을 돕기 위해 상담과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학업 종료 후에도 친한‧지한 인사로서 우리나라와 교류‧협력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교원 해외 파견 분야에서는 올해 50여 명이 11개국 오지에서 교육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한국의 우수한 현직·퇴직·예비 교사들을 개발도상국에 파견해 교육을 지원함으로써 한국 교육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현지 학생들의 한국 유학이나 이주 동기를 부여하는 등 한류 열풍을 국익으로 이어지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원 해외 파견 사업에 따라 11개국에서 50여 명 교원들이 한국 교육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최근 열린 국제교육자협회회의에서 해외 대학 관계자들이 앞다투어 한국 대학과의 교류를 희망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습니다. 원장님은 국제 교육 무대에서 한국 유학이 어느 정도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한류의 인기와 정부, 국내 대학의 노력에 힘입어 외국인 유학생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2023년 외국인 유학생 수는 18만 명으로, 10년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특히, 2022년부터는 한국에 유학 오는 학생 수(166,892명)가 한국에서 유학을 떠나는 학생 수(124,320명)보다 더 많아졌습니다. 특히 아시아 국가 학생들은 지리적으로 가까울 뿐만 아니라, 언어‧문화적인 유사성이 있어 다른 대륙의 학생들보다 한국어를 빠르게 습득하고, 한국 생활에 쉽게 적응하기에 아시아권에서 특히 한국 유학의 인기가 높습니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 8월에 해외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Study Korea 300K Project(유학생 교육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는데, 이에 맞추어 우리 원은 유학생 유치, 학업 및 취업‧정주로 이어지는 토대를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교육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우수 인재 유학생 유치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국립국제교육원이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우리 원은 한국 유학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더 많은 해외 소재 한국 교육원과 협력해 유학 박람회를 대폭 확대하여 개최할 계획입니다. 현재는 실제 유학생들이 참여하는 ‘스터디인코리아 서포터즈’를 운영하여 한국 유학 홍보 콘텐츠 제작, 온라인 유학 박람회 시스템 기능 개선, 실시간 유학 상담 및 정보 제공 등 유학생들의 흥미도와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학생을 많이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학생들이 유학을 통해 배운 것을 토대로 본국이나 한국 등 원하는 곳에 정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매년 1회 외국인 유학생 채용박람회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공동 개최해 유학생들이 취업 시 가장 필요로 하는 정보인 비자·서류 특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한국유학종합시스템 내 K-취업 페이지를 통해 채용정보와 취업지원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RISE(Regional Innovation System & Education,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센터 등 보다 다양한 기관과 협업해 유학생 취업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GKS 졸업 축하 환송회
1967년부터 시작된 ‘정부초청 외국인장학사업(GKS)’의 성과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GKS를 통해 현재까지 총 8,7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 이들은 GKS 동문으로서 현재 직·간접적으로 한국을 위해 그리고 한국과 본국 간 우호 협력을 위해 노력하는 친한·지한 인사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지요. 대표적인 사례들이 많습니다. 우선 엘살바도르 외교위원장 아나 피게로아(’08년 초청, 정치외교학 석사)는 지난해 9월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사절단’이 엘살바도르를 방문했을 때 여당 원내대표 등과의 면담 진행을 함께하며 한국의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을 적극 지지하는 등 한국이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힘을 싣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최저임금위원회 사무차장 브론 소피아나(’12년 초청, 공공정책 분야 석사)는 캄보디아 노동계에 기여하며 ‘캄보디아 한국동문협회’를 설립해 한국과 캄보디아 간 교류 협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수많은 GKS 동문들이 본국의 대학(특히 한국어, 한국 관련 분야), 정부, 국제기구, 한국 관련 기업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세종학당재단이 주관한 ‘2023 세계한국어교육자대회’ 개회식에 참석해주셨습니다. 개회식 토크 콘서트에서 한국어에 능통한 세종학당 학습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한국어 학습자들의 학습 동기, 공부할 때의 어려운 점 등을 생생히 들을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어요. 또한 한국어를 통해 꿈을 가지게 되었으며 그것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이야기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한국어로 빚는 미래세대의 꿈’이라는 토크 콘서트의 주제대로 한국어는 전 세계 미래세대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언어가 되었습니다. 우리 국립국제교육원과 세종학당재단이 더욱 협력해 한국어로 빚는 미래세대의 꿈이 멋진 작품으로 완성될 수 있도록 도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