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세종학당 학습자들의 친구,
한국어 말하기 도우미 홍현진 님
메타버스 세종학당을 찾은 한국어 학습자들은 친절한 한국어 말하기 도우미로부터 인사를 받고, 함께 메타버스 세종학당을 둘러봅니다. 전 세계에서 온 온라인 한국어 학습자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으며 한국어 학습 의욕을 높여주는 한국어 말하기 도우미, 홍현진 님을 만났습니다.
안녕하세요 홍현진 님, 우선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이화여자대학교 외국어교육특수대학원에서 한국어 교육을 전공하고 있는 홍현진입니다. 한국어 교육을 공부하기 전에는 웹디자인과 홍보 관련 일을 했습니다. 그래서 IT 관련 미디어 활용에 관심이 많았고, 세종학당재단 누리집에서 메타버스 세종학당 도우미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됐습니다. 올해 6월부터 1‧2차를 거쳐 현재 3차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 도우미로 활동하기 전 한국어 교원으로 근무해 보신 적이 있나요?
경희대학교에서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 과정을 이수하고, 한국어 교원 2급 자격증을 취득한 후에 다문화센터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한국어 교육 과정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또, 지난해 겨울 학기부터 서정대학교 한국어교육원에서 유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 세종학당에서 사전교육을 받고 있는 한국어 말하기 도우미들
메타버스 세종학당에서 한국어 말하기 도우미로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요?
메타버스 세종학당을 방문하는 외국인 학습자들과 한국어로 대화를 나눔으로써 한국어 연습을 하는 역할을 합니다. 처음 방문하시는 분에게는 아바타 조작법이나 기능을 알려드리고, 메타버스 세종학당의 여러 맵을 같이 돌아보면서 게임이나 콘텐츠를 소개하기도 합니다.
메타버스 세종학당의 한국어 학습자들은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해 어떤 부분을 가장 궁금해하나요? 어떤 주제의 대화를 가장 많이 하는 편인가요?
한국의 학교에 대한 이야기부터 날씨, 음식, 케이팝, 여행, 영화, 언어, 역사, 미술 등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인도의 학습자를 만나 타밀어와 한국어의 비슷한 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도 있고, 미술을 전공하고 3D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러시아 학습자는 한국의 단청과 색동저고리에 대해 자세히 묻기도 했습니다. 각국의 학습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제가 몰랐던 역사나 지리를 배우기도 해요.
메타버스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 도우미로 활동하며 OX 게임을 하는 화면
메타버스 세종학당에서 만난 학습자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학습자가 있거나 가장 뿌듯했던 순간이 있었다면 말씀해주세요.
1차 활동부터 거의 매일 만나다시피 하는 학습자들이 있습니다. 친구가 된 것처럼 서로의 고민을 이야기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메타버스 세종학당 아바타는 ‘0’ 버튼을 누르면 춤을 추는데요. 어느 날 우연히 나란히 서서 춤을 추게 되면서 온라인 케이팝 아이돌 그룹을 결성하고, 춤 연습을 한다는 명목으로 매일 춤을 추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어요. 뿌듯했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어느 날 자주 만나던 학습자가 한국어에 대한 자신감이 너무 떨어져서 회복이 필요해서 왔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외국어를 배울 때의 경험과 생각을 나누다 보니 정해진 활동 시간이 훌쩍 지나갔어요. 그 학습자는 자신감을 찾았다면서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다짐했어요. 이후로도 꾸준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메타버스라는 공간에서 한국어로 대화하는 데 어려움은 없나요? 어색함이나 어려움이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메타버스에 접속하는 학습자 중에는 한국어를 전혀 못하거나 초급 단계에 있는 학습자들도 있습니다. 처음에 한국어로 인사를 건네고 한국어로 인사를 하면 한국어로 대화를 이어가고, 대답이 없으면 영어로 인사를 건넵니다. 메타버스 세종학당이 한국어 플랫폼인 만큼 가능한 영어보다는 한국어로 대화하려고 노력해요. 그리고 문화체험 동에서 게임을 제안합니다. 똥 피하기, 봄버맨, 좀비 게임, 페인트맨 등 게임을 같이 하다 보면 서로 친해져서 다시 만나기 위해 메타버스를 찾고, 한국어에 흥미를 계속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각국의 메타버스 세종학당 학습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화면
예비 한국어 교원으로서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학습 수단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외국어를 배우는 단계에서는 모어(母語) 화자와 이야기하는 것이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아바타를 이용해 말하기 연습을 할 수 있는 메타버스 세종학당은 이런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 온 유학생들이 의외로 한국에서 한국인 친구를 사귀는 게 어렵다고 하는데, 이런 친구들에게도 메타버스가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메타버스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 도우미로 활동한 경험이 앞으로의 진로에 어떤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메타버스 세종학당에서 만난 외국인 학습자들과의 대화는 학습자들이 자주 범하는 오류들과 중간 언어의 양상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여러 문화권의 학습자들을 만나면서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얻는 것 같아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온라인 교육의 수요와 가능성이 확대됐다고 생각합니다. 메타버스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 도우미 경험은 미디어를 활용한 한국어 교육 역량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