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세종학당에서 한국어 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있는
메타버스 세종학당 박근영 교원
지난 2월 7일 정식 운영을 시작한 메타버스 세종학당(http://ksif.zep.site) 은 잠재적인 한국어 학습 수요자의 한국어 학습 진입장벽을 낮추는 중요 기반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메타버스
세종학당 박근영 교원을 만나 메타버스 세종학당의 현황과 장점, 메타버스에 맞는 한국어 교습법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박근영 교원님, 우선 어떤 계기로 메타버스 세종학당 한국어 교원이 되셨는지 궁금해요.
저는 전북권 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박근영입니다. 한국어 교육을 전공하고 가르치면서 교육 과정과 수업 설계에 관심을 갖게 되어 교육공학을 전공하게 됐어요. 박사과정을 밟던 중 시공간을 넘어
한국어 학습자들과 만나 소통할 수 있는 메타버스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 수업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주저하지 않고 지원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 수업 3학기 개강을 앞두고 메타버스 공간에서 교원 연수를 받으셨어요. 연수 소감이 궁금해요.
처음에는 어렵게만 느껴졌어요. 학습 목표에 맞는 수업 설계와 메타버스 공간을 함께 설계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게 느껴졌지만 연수를 통해 메타버스를 이해하게 되었고 기술적인 측면도 차근히 배워나갈 수
있었습니다.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능동적이고 자기 주도적인 학습이 가능한 공간이 바로 메타버스예요. 메타버스 활용법은 무궁무진해서 동료 교원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 세종학당 3학기 개강 전 사전 연수를 받고 있는 메타버스 세종학당 한국어 교원들
메타버스 세종학당에서 학습자들의 한국어 학습 열기가 느껴지시나요?
인도네시아, 미얀마, 베트남, 멕시코 등 정말 여러 나라 학습자들이 들어와요. 무엇보다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뜨겁고요! 학습자들이 수업 때마다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고, 다른 친구들의 의견도 경청하고 있습니다. 적극적인 학생들이 많아서 힘이 나고, 저 또한 새롭게 배우는 것이 많습니다.
박근영 교원님이 수업을 진행하는 반은 어떤 레벨이고, 주로 어떤 학습자들이 많은가요?
저는 세종학당 실용 한국어 4권 교재를 활용해 중급 2레벨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고등학생부터 대학생, 직장인, 주부에 이르기까지 학습자의 범위가 넓은 편입니다. ‘케이팝을 좋아해서’, ‘한국문화가
궁금해서’,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어서’ 등 학습 동기도 매우 다양합니다. 그래서인지 말하기 수업에서 학습자들이 각자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생각하면서 학습에 대한 흥미가 더
높아지고 활발한 활동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박근영 교원의 메타버스 수업 화면
메타버스에서 말하기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에듀테크의 장점을 체감하시는지요?
메타버스 세종학당 말하기 수업에 참여하는 학습자들은 수업 전 교원이 준비한 수업 자료를 패들렛(padlet)이나 메일 등으로 확인하고 학습하게 됩니다. 그리고 메타버스 말하기 수업에서 여러 활동을 하며
말하기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지요. 또한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 들어와 반복 학습이 가능하도록 수업이 설계됩니다. 현실 세계와 메타버스라는 가상 세계를 활용해 언제든 상호 보완적인 다양한 학습을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이런 점이 메타버스를 활용한 한국어 교육의 큰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반대로 비대면으로 언어를 가르치고 배운다는 한계도 있을 것 같은데요.
처음 메타버스 공간에서 수업을 했을 때는 이야기가 잘 전달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어려워서 힘들기도 했어요. 학생들이 카메라를 켜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서 면대면 수업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스스로 활동에 참여하고 언제든 의견을 표현할 수 있도록 수업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간단한 의견은 이모티콘을 활용해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고, 말하기 활동 중 궁금한 사항은 마이크나 채팅창을
활용해 표현할 수 있도록 미리 안내합니다. 그리고 학습자가 스스로 어휘나 주제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게임적인 요소를 활용해 자기 주도적인 학습이 가능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학습자의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아바타의 움직임과 의사 표현으로 학습자의 참여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언젠가부터는 비대면 수업이 주는 소통의 부재를 느끼지 못하고 있어요. 그만큼 메타버스는
실재감이 있는 공간이라 생각합니다.
메타버스 세종학당 수업 중 게임 요소 활용 화면
메타버스 세종학당에는 디지털 콘텐츠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문해력을 의미하는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교원들 간의 동아리가 있는데요. 동아리에 참여하신 경험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저는 ‘한국 in 메타버스 세종학당’이라는 큰 주제 안에서 한국 각지의 특색과 문화적 요소를 이해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어요. 처음 참여한 동아리는 ‘전주지엔’이라는 스탬프
여행으로, 학생들이 전주의 문화재, 명소, 먹거리 등을 메타버스에서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개발했습니다. 현재는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서울의 문화재를 중심으로 서울의 맛과 멋을 알아가는 공간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전주지엔’ 동아리 활동 화면
메타버스 세종학당 교원으로 활동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한국어 교육에 대한 시사점을 느끼신 것이 있나요?
메타버스 세종학당 학습자들 모두 자기 목표가 있어요. 한국 유학을 준비하기도 하고 한국어 통역가로 활동하며 한국어 실력을 키우려는 학습자도 있습니다. 한국문화를 더 알고 싶어 하는 학습자도 있어요.
각자 목표가 다르지만 메타버스는 학습자가 목표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돕는 또 다른 학습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가상 세계를 활용한 교육은 날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단지 변화에 따른 도구의 활용이
아니라, 교육의 방향이 바뀌어 가는 것이 현재의 모습이라 생각됩니다. 그런 점에서 메타버스는 교육의 또 다른 방향을 제시하는 세계이자 여러 플랫폼과 교육적 요소가 모여 새로운 경험을 이뤄내는 공간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메타버스 세종학당 교원 이력을 살려 앞으로 어떤 한국어 교원이 되고 싶으신가요?
메타버스를 통해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학습자가 접하는 교육적 요소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를 계기로 현재 멀티 리터러시 기반 한국어 교육에 대해 연구하고 있어요. 현실과 가상 현실을 넘나들며 정보를
습득하는 시대에 필요한 요소가 무엇인지, 가상 세계에서 한국어를 가르칠 때는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시대 변화와 학습자 요구에 맞게 계속 성장해나가는 ‘하이브리드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꿈도 갖고 있습니다.
함께 공부하고 있는 메타버스 세종학당 학습자들에게 한 말씀 남겨주세요.
한국과 한국어를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이 어디에 있든 바로 그곳이 한국이 될 수 있습니다. 바로 지금 여기! 메타버스 세종학당으로 들어오세요. 이곳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을 알아가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꿈과 목표에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메타버스 세종학당 교원 모두가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