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아체 지역에
한국어와 한국문화 알릴 반다아체 세종학당 개원
> 인도네시아 아체 지역까지 한국어와 한국문화 보급
> 두 나라 전통무용 공연 펼치며 개원의 기쁨 나눠
지난 9월 6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의 반다아체 시에서 반다아체 세종학당 개원식이 열렸습니다. 현지 운영기관인 시아쿠알라 국립대학교와 국내 운영기관인 제주 열방대학은 시아쿠알라대학교 대학원 강당에서 두 나라 전통무용 공연을 통해 개원의 기쁨을 나눴습니다.
개원식은 시아쿠알라 예술대학 공연팀의 ‘Ranup Lampuan’ 춤으로 시작됐습니다. 이어 세종학당재단 이해영 이사장이 축하 영상을 통해 “2007년부터 한국-인도네시아 간 문화협정이 체결됐고, 2011년에는 자카르타에 한국문화원을 개원해 우호 관계를 발전시켜 왔으나 아쉽게도 주로 자카르타가 위치한 자바섬 중심으로 교류가 이뤄져 특히 반다아체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교류가 부족했다.”라며, “앞으로는 지역 주민과 학생들이 한국을 쉽고 재미있게 만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두 대학 대표들은 아체의 전통 북 ‘라빠이’를 치며 반다아체 세종학당 개원을 알렸다.
제주 열방대학 이창훈 대표는 “친구는 바로 맺을 수 있지만 우정에는 시간이 걸린다.”라고 하면서 “그동안 서로의 대학이 쌓아온 우정과 신뢰의 결과로 열매 맺게 된 반다아체 세종학당을 통해 앞으로도 더 깊은 우정의 관계로 서로 돕고 축복하자.”라고 말했습니다. 시아쿠알라대학교 마르완 총장은 반다아체 세종학당이 앞으로 반다아체 지역 발전의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밝혔습니다. 이어서 두 나라 대표가 아체 지역의 전통 북을 함께 두드리며 세종학당 개원을 선포했습니다. 이후 시아쿠알라대학교 학생이 케이팝을 불러 한국문화가 얼마나 이곳 젊은이들을 깊이 매료시키고 있는지 보여줬습니다.
개원 축하 행사를 마무리한 판놀이
마지막 공연은 전 세계를 돌며 한국 전통음악과 춤을 공연하는 제주 열방대학의 ‘원보이스’ 팀이 맡았습니다. 진도 북춤과 판소리 ‘춘향전’, 부드럽지만 힘 있고 화려한 부채춤, 농부들이 풍년을 기원하고 수확의 기쁨으로 흥겹게 뛰놀았던 판놀이를 끝으로 개원 축하 행사가 마무리됐습니다.
이후 반다아체 세종학당 신입생들과 시아쿠알라대학교 예술학과 학생들이 함께 ‘원보이스’ 팀에게 한국 전통무용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학생들은 드라마에서 보던 한복을 직접 입고, 한국 전통무용의 기본 동작을 배우며 한국무용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졌습니다.
개원 전날 열린 한국 전통무용 공개 수업
반다아체 세종학당 개원이 더욱 뜻깊었던 이유는 이곳이 2004년 12월 26일 엄청난 규모의 쓰나미가 휩쓸고 간 지역이었기 때문입니다. 인도네시아 아체의 젊은이들이 새롭게 개원한 반다아체 세종학당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며 자신들의 꿈을 키울 뿐 아니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새로운 걸음을 내딛기를 기대합니다.
글. 이정희(세종학당 알림이, 인도네시아 반다아체 세종학당 운영요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