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세계한국어교육자대회 개막식에서
‘한국어로 빚는 미래세대의 꿈’을 주제로 열린
‘세종학당 토크 콘서트’의 뜨거운 현장을 소개합니다!
지난 8월 7일(월), 2023 세계한국어교육자대회 개막식에서 ‘한국어로 빚는 미래세대의 꿈’을 주제로 토크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세종학당 홍보대사인 럭키의 사회로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워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외국인 학습자 대표 4인과 세종학당에서 글로벌 인재를 양성해오신 한국어 교육자 3인이 능숙한 한국어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하는데요. 토크 콘서트 현장에서 펼쳐진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 지금 만나볼까요?
I 럭키(사회자, 세종학당 홍보대사)
안녕하세요? 오늘 행사의 하이라이트, ‘토크 콘서트–한국어로 빚는 미래세대의 꿈’의 진행을 맡은 세종학당 홍보대사 럭키입니다.
저는 모국어가 내 집이라면 ‘외국어는 새로운 세상과 만나는 창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전 세계에서 ‘한국어·한국문화와 만나는 창문’의 역할을 하고 있는 세종학당에서 외국인 학습자들이 오늘도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한국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또 세종학당 학습자들의 한국어 교육을 위해 세종학당의 한국어 교육자들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죠.
오늘 세종학당의 홍보대사로서! 세종학당을 대표하는 학습자 4인과 세종학당에서 한국어 교육에 힘쓰신 3인의 한국어 교육자와 함께 오늘 이 자리를 즐겁고 뜻깊은 시간으로 만들어보겠습니다.
I 리아 마우러(브라질 캄피나스 세종학당)
한국어를 공부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한국 역사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에 빠져들었어요. 드라마는 <대장금>이었는데 왕도 나오고 궁도 나왔어요! 브라질은 왕이 없어서 너무 신기했어요.(웃음) 이렇게 한국문화와 브라질 문화가 매우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고, 다른 나라의 문화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언어를 배우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느껴서 한국어를 배우게 됐어요. 2016년, 브라질에 세종학당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신청해서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고, 이듬해 캄피나스 세종학당에서 개최한 말하기 대회에서 1등을 했어요. 이후, 우수학습자 연수를 통해 한국에 처음 왔고, 그때 한국의 매력에 더 푹 빠져서 현재 한국에서 대학원을 다니며 공부하고 있어요.
I 필리스 은디안구이(케냐 나이로비 세종학당)
케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셨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꿈을 이루셨는지요!
저는 현재 제가 한국어를 배웠던 케냐 나이로비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어요. 고등학교 졸업 후, 나이로비 시내에 있는 국립극장에 다니면서 연극을 하고 있었는데 그곳에서 만난 친구의 권유로 세종학당에 처음 들르게 됐어요. 호기심으로 찾아갔지만 배워 보니 한국어가 너무 재미있어서 그때부터 하고 있던 연극도 포기하고 한국어 공부에 집중하기 시작했죠. 집안 사정이 힘들어서 대학을 포기했는데 세종학당에서 만난 선생님께서 우수 학생으로 추천해주셔서 장학금을 지원받아 한국의 대학에서 석사까지 공부도 할 수 있었어요. 사실 어렸을 때 꿈이 선생님이었는데 지금 세종학당 덕분에 잊고 있었던 꿈을 이룰 수 있었어요!
I 어츠빌렉(몽골 울란바토르1 세종학당)
여기 또 엄청난 분이 계시는데요. 세종학당에서 열심히 공부한 후,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한국에서 대학교 교수가 되신 분입니다. 어츠빌렉 씨!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 궁금해요!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한국공학대학교 국제교육센터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몽골에서 세종학당 중급까지 교육을 마치고 한국에 들어와 한국어 학당을 다니면서 정말 열심히 공부했는데요. 특히 처음 한국에 들어왔을 때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한국인과 대화를 하고 싶은데 한국인 친구가 없다 보니까 수업 끝나고 혼자 카페에 가서 거기 앉아계시는 한국인들에게 딱 세 가지 문장을 했거든요. “안녕하세요, 저는 외국인입니다. 지금 한국어 숙제를 하고 있는데 잘 모르는 부분이 있어요, 알려주세요.” 이 세 가지 문장을 용기 내서 말하니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지더라고요.
I 일라이다 아심길(독일 주독일문화원 세종학당)
한국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저는 독일에서 태어났지만 부모님이 튀르키예 사람이어서 튀르키예계 독일인이에요. 저희 할아버지는 한국전쟁 참전용사였는데요. 그래서 한국이 낯설지는 않았어요. 저도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에 빠져서 2017년 주독일문화원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2018년에 한국에 처음 왔는데 박물관에 저희 할아버지 사진이 있었어요. 주변에 있는 분들에게 제 할아버지라고 하니까 지인들이 박수를 치면서 저를 무척 따뜻하게 받아들여줬어요. 그때부터 한국의 정을 알게 됐고, 한국에 머무르고 싶은 마음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I 김연웅(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1 세종학당 교원)
앞서 있었던 2023 세계한국어교육자대회 우수교원공모전 시상식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하셨는데요.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타슈켄트 현지에서 교육하면서 가장 힘든 점과 가장 보람 있는 점은 뭔가요?
감사합니다. 교원으로 활동하면서 진짜 하루에도 지옥과 천국을 여러 번 왔다 갔다 해요. 예를 들어 정말 수업 준비를 열심히 준비했는데 뭔가 수업이 생각처럼 안 되는 거예요. 그때 학생들의 표정을 보면서 제가 느낍니다. “아, 이번 수업은 망했다. 나는 정말 소질이 없나 보다. 지금이라도 공무원 준비를 해야겠다.” 그런데 바로 그 다음 수업에서 기대 이상으로 학생들이 즐거워하고 수업이 잘 되면 제가 또 착각에 빠져요. “아, 역시 나는 한국어 ‘일타강사’다. 정말 천직이다.” 이러면서 큰 보람을 느끼곤 합니다.(웃음)
I 쩐티흐엉(하노이국립외대 한국어 및 한국문화 교수, 전 하노이 세종학당장)
베트남은 세종학당이 가장 많이 있는 나라로 알고 있는데요. 베트남에서 한국어의 인기는 어느 정도인가요?
베트남은 지금 전 세계에서 한국어 교육의 열기가 가장 뜨거운 국가인 것 같습니다. 한류의 영향을 받아 한국어 학습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있지만 다른 여러 이유도 있습니다. 우선 베트남 전국에서 한국어 전공을 개설한 대학교 및 제2외국어로 채택한 중·고등학교의 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고요. 또 베트남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어를 제1외국어로 채택한 국가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한국어 및 한국문화에 관한 학습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 같습니다.
I 파라즈 아티프(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세종학당장)
파키스탄에도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많나요? 다들 어떻게 한국어를 접하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파키스탄에도 한국어 교육의 인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취업 목적으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고요. 특히 세종학당에서 운영하는 문화 아카데미가 참 인기가 많습니다. 수업에 대한 문의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인원 수가 정해져 있어서 학생 선발로 고민할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