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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보고타 세종학당 조정윤 운영요원

글쓴이홍보협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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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3-02-27

조회수1033

세종학당재단

116호 2023년 2월

지금, 세종학당재단과 함께

보고타 국제도서전 이미지
콜롬비아 보고타 세종학당 조정윤 운영요원

보고타 세종학당은 한국과 콜롬비아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열린 ‘보고타 국제 도서전’에서 세종학당 10주년 기념 전시관과 문화행사를 운영했습니다. 이를 통해 보고타 시민들에게 세종학당의 사업을 알리고, 한국어와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공연 등을 선보였습니다. 보고타에 세종학당의 이야기를 널리 알린 보고타 세종학당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안녕하세요? 조정윤 운영요원님.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2022년 세종학당 특성화 사업 운영에서 어떤 역할을 맡으셨는지 말씀해주세요.

안녕하세요, 보고타 세종학당의 조정윤 운영요원입니다. 저는 2022 세종학당 특성화 사업인 ‘보고타 국제도서전 한국 주빈국 행사’에서 세종학당재단 10주년 기념 홍보 전시관 제작과 운영을 담당했습니다.

이와 함께 세미나, 공연, 전시, 영화 상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시민들이 주빈국관과 보고타 도시 곳곳에서 한국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보고타 도서 상공회의소, 한국대사관, 대한 출판협회와 협조해 주빈국 행사장 관리 운영과 개막식 VIP 의전도 담당했습니다.

보고타 국제도서전은 어떤 행사인가요?

보고타 국제도서전(FILBo, Feria Feria Internacional del Libro de Bogotá)은 1988년에 시작된 남미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도서전입니다. 매년 4월 중순 콜페리아스(Corferias) 박람회장에서 14일간 진행됩니다. 개막식에서 대통령이 축사를 전하는 콜롬비아의 대표적인 문화 행사입니다.

이번 도서전은 코로나19로 2019년 이후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개최되었는데요, 30개국, 500 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정유정, 은희경, 이수지 작가를 비롯한 대표적인 문학가/산문 문학 작가 , 공연예술단체 등 121명이 한국을 대표해 참석했습니다. 행사는 4월 19일부터 5월 2일까지 14일 동안 1,600개의 크고 작은 문화 행사로 진행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보고타시 주요 문화 공간과 문화 소외지역에서 200여 개 행사가 동시에 열렸습니다.

보고타 도서전은 대중 축제가 없는 보고타시에 마치 문학을 주제로 한 축제 같은 분위기와 열정을 느끼게 합니다. 특히 이번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격리로 문화 생활에 목말랐던 많은 시민이 도서전을 찾았습니다. 초등학생부터 노인까지 517,000여 명이 방문했고, 그중 30만 명 이상이 한국 주빈국관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보고타 국제도서전 이미지

보고타 세종학당이 이번 도서전에 참여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보고타 세종학당 현지 운영기관인 아시아-이베로아메리카 문화재단은 1997년부터 라틴아메리카에 한국 문화를, 그리고 한국에 라틴아메리카의 문화를 전파하는 상호 문화교류에 힘써왔습니다. 2022년 한국과 콜롬비아가 수교를 맺은 지 60년이 됩니다. 이에 현지 문화 사정이 밝은 우리 문화재단이 주빈국 행사 구성을 맡아줄 것을 주최 측인 보고타 도서 상공회의소, 콜롬비아 한국대사관, 한국의 문화체육관광부 출판인쇄진흥과로부터 받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출판협회로부터 창립 10주년을 맞은 세종학당재단이 주빈관에서 별도의 전시관을 운영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여러 의견을 종합해 저희 세종학당이 2022년 세종학당 특성화 사업에 신청, 선정되어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세종학당 전시관을 준비할 때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요?

3,000㎡ 규모의 주빈국관에서 열린 한국관 주제는 ‘공존(Togetherness, Convivencia)’이었습니다. 다채로운 전시와 문학 행사, 공연, 영화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인간과 인간, 국가와 국가, 인간과 자연 사이의 ‘공존’을 문제로 다루었습니다.

저는 세종학당 전시관을 디자인하면서 세종학당재단 10주년의 성과를 보여주는 홍보관에도 ‘공존’이라는 주제를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공존을 번역할 때 스페인어로 쓰면 ‘다른 종교적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살아간다는 뜻이 있고, 두 사람 이상이 공통의 가치를 위해 연대한다는 의미를 담은 단어도 있습니다.

콜롬비아는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사는 ‘문화 용광로’ 같은 나라입니다. 한편으로 코로나19로 인해 가정이 해체되고 빈부 격차가 가속화되는 사회적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저는 세종학당 전시관을 통해 시민들이 닫힌 마음의 문을 열고 모두 지속 발전이 가능한 사회로 나아가자는 뜻을 담고 싶었습니다.

우리 전시관 디자인에도 세종학당의 ‘ㅅ’ 모양이 집 지붕처럼 보이기에 방문객이 집에 들어온 느낌을 주고자 했습니다. 동시에 좁은 공간에서 관람객이 붐비지 않고 쉽게 드나들도록 출입구 앞과 옆면을 텄습니다. 이렇게 서로의 담을 허물고 공존과 상생하자는 의미를 중의적으로 살리려 했습니다.

보고타 국제도서전 이미지

세종학당 전시관에서 운영한 주요 프로그램은 무엇이며, 어떤 성과와 기록을 남겼나요?

먼저 효과적이고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세종학당의 한국어 교육과정을 널리 알리고자 했습니다. 한국어 교재와 온라인 배움터 콘텐츠, 모바일 학습 앱을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세종학당 교원과 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운영했습니다. 동선 또한 관람객이 한국어를 직접 써보고, 간단한 인사말을 배우며 자개 공예를 체험한 뒤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주빈국관 무대 프로그램으로는 한국과 콜롬비아의 문화 다양성과 유사성을 비교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양국 문화전문가들의 공동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이와 함께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김원민 교수와 전통연희단 꼭두쇠의 전통연희 ‘아름다운 동행: 라온판’ 초청 공연을 펼쳤습니다. 공연을 통해 한국 전통 타악의 진수인 사물놀이와 함께 브레이크댄스로 재해석한 무속, 탈춤 등 한국 무용을 신명 나게 소개했습니다. 이 밖에 다양한 계층의 시민이 관람하는 도서전과 대형 미술 작품 전시를 통해 국내 작가 작품을 널리 알렸습니다.

한편, 주말과 공휴일에 너무 많은 인파가 몰리며 세종학당 전시관 벽이 밀리는 아찔한 사고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보안 담당자들의 안내와 출입 인원 통제로 무사히 행사를 마쳤습니다. 행사 기간에 주빈국관을 다녀간 방문객은 총 307,000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첫 대면 행사라 철저하게 준비했지만, 실제로 수많은 관람객이 몰린 것은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은 일이었습니다.

이번 주빈국 행사는 콜롬비아 언론으로부터 매우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실제로 한국문화는 콜롬비아에서도 최신 유행 문화로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행사장에서 ‘안녕하세요’하고 한국말로 인사를 건넨 젊은이들은 지친 우리에게 웃음을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또 스페인어로 번역된 한강, 정유정, 은희경 작가의 작품과 가르시아 마르케스 작품을 번역한 조구호 교수에 대한 현지의 큰 관심은 지금까지도 진한 감동으로 남아 있습니다.

국제 규모의 행사를 치른 소감과 함께 2023년 보고타 세종학당 계획을 들려주세요.

2022 보고타 국제도서전 프로그램 개막 기자회견에서 한국을 대표해 주빈국 프로그램을 소개한 것은 어려웠지만 영광스러운 자리였습니다. 지난 20년간 여러 번 한국이 주빈국 행사를 개최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오랫동안 꿈꿨던 문화행사가 수교 60주년을 기념한 국가 행사로 이루어져 감동스럽습니다.

클라우디아 로페스 에르난데스 보고타 시장, 앙헬리카 마욜로 문화부 장관,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추종연 대사, 후안 까를로스 까이사 주한콜롬비아 대사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세종학당 전시관을 방문해 보고타 세종학당의 노력을 격려해 주었습니다.

하반기에는 콜롬비아에서 두 번째 규모의 도서전인 ‘메데진 국제도서문화축제’에서 한국문화 주간을 개최하고자 메데진 시와 메데진 시립 테크놀로지 대학(ITM)과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그동안 수도 보고타에 집중되었던 한국 문화를 지역으로 확대하고자 합니다.

월간똑똑

똑똑! 세종학당재단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