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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인연, 우리는 최고의 드림팀

글쓴이홍보협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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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1-09-01

조회수1406

세종학당재단 새소식 2021년 9월 제 99호
누리벗 사랑방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인연, 우리는 최고의 드림팀

쉰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세종학당에서 근무를 시작한 김영엽 교원. 그는 지난 6년 여의 시간 동안 ‘책으로 이해하는 한국어’가 아닌, ‘재미있게 마음껏 표현하는 한국어’로 학습자들과 소통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라트비아 리가 세종학당 학습자들과 함께 연극반을 만든 것도 그 노력의 일환이었지요. 최고의 드림팀이 선사하는 특별한 무대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첫 단추

김영엽 교원:
2016년 카자흐스탄 한국문화원 세종학당에서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세종학당을 거쳐, 2019년 7월부터 현재까지 라트비아 리가 세종학당에서 근무 중이에요. 대학 졸업반 때 4년 동안 러시아 야쿠츠크에서 한국어 교육자로 일한 적이 있습니다. 그 인연으로 한국 소재 대학교 어학원에서 15년간 한국어를 가르치기도 했지요. 한국어 교육자로 첫발을 내디뎠을 당시 서툴렀던 제 모습이 마음의 빚으로 남았어요. 그래서 쉰 살을 앞두고 파견교원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나라의 학습자들과 직접 만나 한국어와 한국문화로 소통하고, 서로의 문화를 나누며 그 빚을 갚아 나가고 있답니다. 그동안 3개국 세종학당의 수많은 학습자들을 만나면서 느낀 점은 각 나라의 문화적 배경 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성향도 많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온몸으로 케이댄스를 표현하는 열 정적인 학습자가 있는가 하면, 수줍음이 많아 마음껏 한국어를 표현하지 못하는 학습자들 도 많았어요. 소극적인 학습자들의 말문을 틔워 주고 싶어서 연극반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신청자가 한 명도 없을까 걱정도 했습니다. 다행히도 다섯 명의 학습자가 신청해 주었지요. 게다가 그들은 모두 말하기 대회의 역대 입상자들이었습니다. 첫 단추를 잘 꿰었 다고 볼 수 있지요.

리에네:
케이팝 덕분에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워 보려고 했는데, 혼자서는 규칙적으로 공부하기 쉽지 않더라고요. 한국어를 공부할 수 있는 곳을 알아보다가 세종학당을 찾게 되었습니다. 세종학당에서 보낸 지난 4년의 시간 동안 다양한 행사에 참여했는데요. 그 덕분에 자신감을 키우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도 넓힐 수 있었어요. 한국어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꿈도 생겼지요. 김영엽 선생님과 함께한 연극 반은 또 하나의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역할에 몰입하면서 한국어 대사가 더 또렷하게 기억에 남아 말하기 실력을 키우는 데 정말 도움이 되었어요. 상황에 맞게 감정을 살리기 위해서는 발음이나 억양이 중요한데, 김영엽 선생님께서 발음 교정과 대본 이해에 도움을 주셔서 만족스러운 연기를 펼칠 수 있었습니다.

다체:
맞아요. 저는 한국어 발음이 아직 부족한데, 김영엽 선생님께서 수업 전 개인 훈련을 해 주셔서 발음이 한결 나아졌어요. 제 부족한 발음이 연극 진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저도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엘리자:
대사를 외우는 게 어려웠는데, 김영엽 선생님께서 함께 대본을 읽어 주신 덕분에 도움이 되었어요. 한번은 한 친구가 아파서 연극 연습에 참여하지 못한 적이 있는데, 선생님께서 대역을 맡아 대사를 정말 재미있게 낭독해 주셨지요. 다 함께 웃으며 즐겁게 연습했기에 그 시간들이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습니다. 세종학당에 처음 문을 두드렸을 때 저는 겨우 14살의 중학생이었는데, 이제 곧 대학생이 됩니다. 사실 세종학당에 다니기 전에는 졸업 후 구체적인 꿈이 없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근사한 꿈이 생겼지요. 바로 주라트비아 한국대 사관에서 일하는 것입니다. 연극반에서의 경험이 그 꿈을 이루기 위한 훌륭한 자산이 될 거라 확신해요.

안나:
저는 한국 역사에 관심이 많았는데, 마침 연극반에서 준비하고 있던 작품이 한국 역사의 뿌리가 담긴 ‘단군왕검 이야기’이더라고요.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신청을 했지요. 새로운 방식으로 한국어를 공부할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책으로만 한국어를 배우는 것은 너무 지루해요. 김영엽 선생님은 항상 신선한 아이디어로 학습자들이 자연스럽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니다. 오랜 시간 한국어를 공부해 온 학습 자들에게는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지요.

비주얼 이미지 위기 속에서 빛난 꿈

김영엽 교원:
지난해부터 전 세계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연극반에도 위기가 닥쳤 지요. 대사 연습이 거의 마무리될 무렵이었어요. 무대 연출과 의상 등을 논의하던 중 라트비아에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비상봉쇄령이 발령되었습니다. 당연히 관객을 초청하는 것은 무리였지요. 우리는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관객들에게 다가가는 방식을 바꾸기로 했어요. 무대가 아닌 영상으로 관객과 만나 기로 한 것이지요.

안나:
비상봉쇄령 발령 이후 우리는 모든 것을 온라인에서 만나 상의했어요. 우리의 연기를 무대가 아닌 영상에 담기 위해서는 각자 맡은 배역의 대사를 녹음하고, 영상으로 편집하는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우리팀 안에 영상 편집을 수준급으로 하는 ‘신의 손’이 있었거든요. 역시 드림팀!

엘리자:
시사회만큼은 한자리에서 나누고 싶었어요. 대형 강당에서 2미터 안전거리를 확보해 함께 영상을 보았습니다. 어려움 속에 이룬 소중한 결과물이라 더 큰 보람을 느꼈어요.

안나:
비록 무대에 오르진 못했지만, 시사회를 보면서 배우이자 관객이 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여전히 직접 무대에 올라 관객과 만나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관객의 호응을 현장에서 직접 느껴 보고 싶습니다.

리에네:
저는 직접 연극을 준비하면서 배우들이 얼마나 고생하는지 알게 되었어요. 또, 한국의 역사에 대해 더 깊이 공부할 수 있었고요. 팀원들과 연극 연습을 하며 보낸 시간은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김영엽 교원:
아쉽게도 대면 수업이 불가해지면서 연극반은 잠시 문을 닫게 되었지요. 현재는 드라마 반으로 옷을 갈아 입었습니다. 3명의 새로운 팀원도 영입했고요. 언젠가 코로나19가 종식 되면 모두 함께 다시 얼굴을 맞대고 새로운 무대를 꾸미고 싶어요. 지금은 동굴 속에 갇힌 곰과 호랑이처럼 힘겨운 시간을 견디고 있지만, 곰의 인내를 되새기며 버틴다면 언젠가 밝은 빛을 마주할 수 있겠지요. 우리 드림팀 모두 그날이 올 때까지, 파이팅합시다!

비주얼 이미지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드림팀을 소개합니다!

다체:
리가 시의회에서 영화 제작 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2012년 한국으로 출장을 간 적이 있는데, 이후로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세종학당에 다니기 전에는 한국 드라마를 보며 혼자 한국어를 공부했지요. 가장 좋아하는 한국 드라마를 꼽으 라면 ‘인현왕후의 남자’와 ‘시그널’입니다. 세종학당에 다니면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더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연극반으로 활동한 것도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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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에네:
케이팝을 좋아하는 스물두 살 회사원입니다. 한국어가 주는 울림을 좋아해 세종학당을 찾게 되었어요. 제게 세종학당은 ‘성장’의 무대입니다. 한국어 학습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얻었거든요. 그중에서도 연극반으로 활동한 건 저를 한 단계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김영엽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선생님의 격려 덕분에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언젠가는 한국에도 직접 가 보고 싶어요.

안나:
항공 분야에서 일하는 딸 바보 엄마입니다. 케이팝으로 시작된 한국에 대한 관심은 저를 세종학당으로 이끌었고, 이제 한국은 삶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언젠가는 한국으로 이주해 살고 싶을 정도로요. 그러기 위해 더 열심히 한국어를 공부할 거예요. 이번 연극반 활동처럼, 김영엽 선생님은 항상 흥미로운 방식으로 한국어를 공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십니다. 지루할 틈이 없지요. 세월이 흘러도 열정적인 그 모습을 잃지 않길 바랍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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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
드림팀 막내 엘리자입니다. 만화 ‘달려라 하니’를 좋아해 ‘하니’라는 애칭으로 불린답니다. 세종학당에 처음 왔을 때 나이는 14살에 불과했는데, 어느덧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네요. 한국에 대해 더 깊이 알게 될수록 제 꿈도 커졌어요. 앞으로 한국과 라트비아의 소통과 교류를 돕는 대사관 직원이 되고 싶습니다. 김영엽 선생님은 그 꿈을 반드시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주셨어요. 선생님을 만나 참 다행이에요. 나중에 파견국을 옮기게 되어도, 우리를 영원히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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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팀은 총 5명이지만 이번 인터뷰는 4명만 참여했어요. 나머지 한 명인 ‘라우라’도 부단한 노력을 통해 이번 연극에서 수준 높은 연기력을 자랑했답니다. 라우라는 한국 노래 대회에 나가 한국 트로트도 멋들어지게 부르는 열정적인 학습자입니다. 이번 코너를 함께하진 못했지만 라우라 또한 소중한 인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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