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홍보협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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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1-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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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위기 속에서 문을 연 샌안토니오 세종학당의 학습자 수는 어느덧 120여 명에 달한다. 깊이 있는 문화 특강과 수강생 중심의 콘텐츠 등 창의적인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 덕분이다. 신규 학당 지정부터 현재의 성과를 거두기까지 선봉장 역할을 해온 임성배 학당장을 만나, 그동안의 여정과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들어보았다.
샌안토니오 세종학당을 세우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리투아니아의 미콜라스로메리스대학교에서 열린 국제 학술 회의에 참석했을 때였어요. 우연히 동서대학교와 마운트로얄대학교, 미콜라스로메리스대학교가 공동 운영하고 있던 세종학당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학습자들이 마치 한국인처럼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사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제가 몸담고 있던 세인트메리대학교도 세종학당을 운영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세인트메리대학교와 동서대학교에 세종학당 유치를 제안했지요. 문화적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샌안토니오 세종학당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설명했습니다. 이에 공감한 동서대학교 장제국 총장님이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신 덕분에 결국 세종학당을 유치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샌안토니오 세종학당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지난 1년간 운영 첫해였음에도 불구하고 120여 명의 학습자들이 수업에 참여하였습니다. 신규 학당 지정과 동시에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면서, 온라인 수업 위주로 교육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올 가을부터는 대면 수업 중심으로 전환한 계획을 갖고 있지만, 코로나19는 이미 미래 교육을 크게 앞당겼다고 생각합니다. 보다 효율적이고 창의적인 온라인 교육을 개발하기 위한 고민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또, 우리 학당에서는 일반적인 교육 외에 샌안토니오 시민을 대상으로 한 문화 특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샌안토니오는 미국 지역 내에서 인구 수 7위에 달하는 큰 도시입니다. K-팝, 국악, 한국 미술, K-방역, 한글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대가들을 초청하여 시민과 소통함으로써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한국의 가치를 알리고 있습니다.
1년간 세종학당을 운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은 무엇인가요?국립국악원 정악단 선임단원인 최성호 선생님의 특강입니다. 대금을 활용한 전통 한국음악에 대한 강좌였지요. 사실 정악의 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학습자들이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앞섰어요. 하지만 제 예상과 다르게 학습자들은 처음 접하는 한국음악을 선입견 없이 받아들이고, 큰 관심을 보여주었어요. 그동안 우리 스스로조차 낡은 것이라 치부하던 전통문화가 학습자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의 의미를 새삼 되새기게 한 순간이었습니다.
샌안토니오 시민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한국문화는 무엇인가요?현재 전 세계적으로 한국문화가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샌안토니오 지역도 다르지 않습니다. 이곳에서도 방탄소년단의 인기는 대단합니다. 문화 특강에서 방탄소년단의 앨범을 디자인한 한글 디자인 전문가를 초청한 적이 있는데, 정말 많은 시민들이 모였고 뜨거운 호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K-Food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대부분의 식료품점에서 한국 음식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K-Pop, K-Food부터 K-방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한국문화가 주목받고 있어요. 중학생인 제 아들 이야기로는, 한국문화를 사랑하면 아이들 사이에서 ‘Cool’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합니다. 한국문화가 아이부터 어른까지 전 연령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은 무엇인가요?그동안 세종학당은 한국어와 한국문화의 전파자 역할을 해 왔습니다. 이제 세계 속에서 높아진 한국의 위상에 걸맞게 세종학당의 저변을 넓혀 나가야 할 때입니다. 저는 세종학당이 전 세계 다양한 문화가 소통하는 ‘문화 융합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랍니다. 이를 위해 우리 학당에서는 학습자들을 중심으로 각국 문화를 소개하는 행사를 열 계획입니다. ‘문화적 다양성을 높이자’는 샌안토니오 세종학당의 설립 취지는 변함이 없습니다. 앞으로 우리 학당은 문화적 소통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며, 새로운 문화 거점으로 성장해 나아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전 세계 세종학당 가족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전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면서 문화 지식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세종학당의 존재는 학습자들에게 가뭄 속의 단비와 같은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교원 여러분이 큰 자부심을 갖고 소신 있게 자기만의 교육을 펼쳐 나가길 바랍니다. 교원 여러분은 물론 한국문화를 사랑하는 학습자들까지, 우리 모두는 세종학당을 통해 한국의 가치를 세상에 널리 알리는 ‘공공외교관’임 을 기억하세요. 또, 마지막으로 늘 열린 마음으로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혁신적인 아이 디어를 과감히 받아들이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 강현화 세종학당재단 이사장님께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