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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영 국제한국어교육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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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1-05-04

조회수1867

세종학당재단 새소식
제95호 | 2021년 5월

디지털 시대 한국어 교육의 해법

한재영 국제한국어교육학회 회장


사진

한재영 학회장 약력

한신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현재), 국제한국어교육학회 회장(현재), 국어국문학회 부회장, 학술윤리위원장(현재), 국어심의위원회 심의위원(문화체육부) (현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대통령)(현재), 한신대학교 사무처장(현재)
성균관대학교 문과대학 국어국문학과 졸업(문학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국어학전공 석사과정 졸업(문학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국어학전공 박사과정 졸업(문학박사)
국어연구소 연구원(1989. 8.까지), 울산대학교 인문대학 교수(1996. 2.까지), 동경외국어대학 외국어학부 동아시아과정 객원교수(1999. 3.까지), 츠쿠바대학 초빙 외국인 연구원(2000. 8.까지), University of New South Wales Visiting Professor(2004. 12.까지)

1. 이번 국제한국어교육학회 제52차 봄 학술대회의 주제는 ‘디지털 다매체 환경에서의 한국어 표현 교육’이었습니다. 주로 어떤 논의들이 오갔나요? 늘 그랬듯이 학술대회의 주제를 정하기 위하여 저희들이 염두에 둔 것은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논의 결과, 코로나 19로 인해 갑작스럽게 강요를 당하듯이 마주하게 된 디지털 다매체 온라인 환경의 교육 방식을 한국어 교육에 적절하게 적용하고, 활용하는 문제가 현장의 한국어 교육자들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번 학술대회가 현장의 많은 분들이 고민하고 있는 문제 해결에 실마리를 찾아갈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했습니다.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나고 자랐으며 개별화된 학습 욕구가 강한 디지털 세대의 등장과 함께 AI, 1인 콘텐츠 제작자, 비대면 학습 경험 등은 전통적인 오프라인 한국어 교육의 형태와 여러 면에서 경쟁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번 주제 강연을 통하여서는 ‘한국어 교육’ 현장은 학습 환경의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고찰과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의 향상, 교육 콘텐츠의 질 재고 그리고 타 분야와의 적극적인 협업 등을 통해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주제 특강 시간에는 OTT 상에서의 한국어 교육을 실제로 성공적으로 해 오신 분을 초대하여 비대면 한국어 교육을 선제적으로 실시한 하나의 사례(Talk To Me In Korean)를 통해 비대면 한국어 교육에서의 매체, 학습자, 교육 방식 각각에 대한 장점 및 단점을 알아보고, 미래에 대한 대비 등과 관련한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살필 수 있었습니다.
분과 발표 시간에는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 온라인 한국어 학습 콘텐츠를 분석하고 유튜브 한국어 학습 관련 영상에 나타난 이용자의 참여 양상을 파악하였으며 한국어 교육에 챗봇 빌더를 활용하는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아울러 디지털 다매체와 연결된 한국어 표현 교육의 실태를 스페인의 마드리드 국립대학의 사례로 살펴보았습니다.
애초의 의도는 표현 교육에 한정해서 논의를 하려고 계획하였습니다만, 학술대회 프로그램이 구성되고 진행되는 모습을 보면서, 표현 교육만을 따로 떼어서 논의하고자 했던 것이 틀에 박힌 생각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디지털 다매체 환경에서의 교육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방향을 찾아나가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2. 세종학당재단도 ‘언택트 시대의 세종학당 비대면 한국어 교육 소개’를 주제로 발표에 참여하였습니다. 현재 재단은 온라인 세종학당 운영, 모바일 앱을 출시하는 등 언택트 시대의 해법을 찾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사업들을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또, 비대면 한국어 교육 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되기 위해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비대면 시대의 안정적인 교육을 위해서는 다양한 매체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명제는 이제 당연한 것이 되었습니다. 동영상 매체, 애플리케이션뿐만 아니라 실시간 소통 공간, 그리고 우리가 아직 익숙하지 않은 매체들까지도 다양하게 시도하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세종학당재단에서 행하고 있는 온라인 세종학당 운영이라든가, 모바일 앱 출시와 같은 다양한 노력은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 대응해 나가기 위한 당연하고도 의미 있는 노력이라고 할 것입니다. 비대면 한국어 교육 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한국어 교육, 디지털 매체 및 커뮤니케이션, 교육 공학 등 유관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협의체를 구성하여 비대면 언어 교육이 장기적으로 가게 될 방향에 대한 논의 및 예측이 이루어지고 그에 따라 구체적인 사업 계획 등이 세워져야 할 것입니다. 현지의 세종학당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실시간 오프라인 수업도 기존의 교육 내용과 교수 방법에 가상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수업 도구를 개발할 필요도 있겠습니다.
VR의 활용에 적합한 내용과 수준의 콘텐츠의 확보를 통하여 다양한 문화 체험에 활용할 수 있는 수업 도구가 그러한 예에 들 수 있을 것입니다.

3. 앞으로 비대면 시대의 한국어 교실의 모습은 어떠한 모습으로 바뀔까요? 디지털 환경으로 전환됨에 따라 한국어 교육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주신다면요? 우리는 비자발적으로 경험하게 된 비대면 상황을 통하여 그가 가지고 있는 장점에 이미 익숙하여진 듯합니다. 앞으로의 한국어 교실에서 비대면의 온라인 수업은 이전보다는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해외에 있는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교육에서의 현장은 상당수 비대면 온라인 상황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새로운 환경과 매체에 특화된 교수법과 교재 등도 새로운 혁신적인 관점에서 다시 재구성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면 교육이 가지는 장점이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는 점도 부정하기 어렵다고 하겠습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교사와 학습자의 대면 상황을 통한 학습 방법이 학습 단계에 따라, 수업 내용에 따라 그리고 학습자의 학습 성향에 따라 비대면 수업과 조화롭게 구성되어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앞으로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4. 앞으로 세종학당재단에 바라는 점이나 아낌없는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세종학당재단이 설립된 이후, 세종학당재단이 이루어온 업적은 실로 눈부신 바가 있습니다. 그동안의 주된 관심이 양적 확장에 있었던 것으로 보여 왔던 데에 비하여 최근에 개설되는 세종학당을 통하여 우리는 교육 내용과 교수 방법은 물론 세종학당 운영의 다양성을 모색하는 모습은 놀랍기까지 합니다. 세종학당재단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어세계화재단과 그의 모태가 되었던 한국어세계화추진위원회 시절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그저 감사한 마음까지 가지게 합니다.
하지만 걸어온 길보다는 걸어가야 할 길이 아직 많이 남아 있음을 잊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앞에는 인도와 아랍권과 아프리카와 남미 지역 등에서 기다리고 있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 수요가 있습니다. 가야할 길은 지나온 길에 비한다면 그리 어렵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세종학당재단이 쌓아온 경험은 그 길에서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