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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교원양성과정 39명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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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0-10-05

조회수1003

세종학당재단 새소식
제88호 | 2020년 10월

현지교원양성과정 수료 외국인 23명, 세종학당 보조교사 된다

수료자 39명 중 우수수료자 23명…9월부터 8개 학당에서 수습 활동
세종학당 학습자 출신으로 보조교사 된 인니 캐서린 씨, 베 호앙민녓헌 씨 눈길

세종학당재단(이사장 강현화, 이하 재단)이 ‘20년 최초로 시행한 현지교원양성과정 우수수료자 23명이 세종학당의 보조교사가 된다.
한국어 교원 부족 해소를 위한 현지교원양성과정 첫 수료자 배출 재단은 22일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시행한 ‘세종학당 현지교원양성과정’ 사업을 통해 총 39명의 현지 교원을 양성했다고 밝혔다. 수료생 39명 중 우수수료생 23명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지역 세종학당 8개소에서 9월부터 3개월간 세종학당 수습 과정을 밟으며 보조교사로 활동하게 된다.

‘세종학당 현지교원양성과정’은 한국어 교원이 부족한 지역에 현지인 교원을 육성하기 위해 ‘20년 처음으로 시행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터키, 인도 4개국에서 시행한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5월부터 8월까지 진행했으며, 터키는 7월부터 10월, 인도는 8월부터 12월까지 진행한다.

우수수료생 23명은 세종학당 교원들과 함께 교안을 작성하고, 수업을 참관하며 한국어 교육 실무를 익히는 기회를 가진다. 또, 학습자 중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현지어로 문법을 설명하는 등 한국어 교육에도 직접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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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1일 열린 베트남 현지한국어교원양성과정 수료식에 참석한 수료자들

세종학당 학습자 출신 2명, 세종학당에서 한국어 선생님으로 첫발 우수수료자 중에는 세종학당 학습자 출신이 보조교사로 선발된 사례가 있어 눈길을 끈다. 현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한 제과점에서 제빵사로 일하고 있는 캐서린 이벤절린(Catherine Evangeline, 22세) 씨는 2018년부터 3년간 한국어를 배운 인도네시아 거점 세종학당에서 한국어 선생님으로의 첫발을 떼게 됐다. 캐서린 씨는 중학생 때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보며 한국어를 독학하다 본격적으로 한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2018년 세종학당 한국어말하기대회에서 은상을 받고 2019년에는 세종학당 한국어쓰기대회에서 금상을 받으면서 점점 실력이 향상되었다는 캐서린 씨는 “나 같은 인도네시아인들에게 꼭 맞는 수업을 하는 한국어 선생님이 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우수수료자인 베트남의 호앙민녓헌(Hoang Minh Nhat Han, 20세) 씨도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공부한 지 3년 만에 세종학당에서 보조교사로 처음 학생들을 만나게 됐다.
베트남에서는 한국어를 공부하면 취업할 때 도움이 된다. 호앙민녓헌 씨 역시 취업을 위해 우연히 알게 된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세종학당에서 한국 문화 체험을 하며 한국어에 더 흥미를 느끼게 됐고, 한국 음악 가사를 번역하는 연습을 하며 한국어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갖고 현지교원양성과정을 수강했다. 호앙민녓헌 씨는 “한국어를 처음 배우는 학생은 현지인 선생님이 가르칠 수 있는 부분이 더 많다”며 “한국어와 베트남어를 비교해서 잘 가르칠 수 있도록 계속 공부하는 선생님이 되겠다”고 말했다.

베트남 현지교원양성과정 강의를 진행한 세종사이버대학교의 이은경 한국어학과장은 “베트남인 예비교사들의 열정과 실력이 기대보다 더 높았다”며 “수료생들의 향후 활약이 매우 기대된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현지교원양성과정에서 강의한 우스미 인도네시아대학교 한국어문화학과 교수는 “예비 한국어 강사들이 한국어에 대한 지식을 얻는 것은 물론 현지에 맞는 효과적인 교수법을 함께 고민하는 황금 같은 기회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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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학당 학습자 출신으로 9월부터 세종학당에서 보조교원으로 활동하게 된 캐서린 이밴절린(22, 인도네시아), 호앙민녓헌(20, 베트남) 씨 (왼쪽부터)

한국어 교사 부족한 베트남·인도네시아에서 현지 교원 지속 양성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대표적인 한국어 교사 부족 지역이다. 베트남은 한국 기업이 3,031개 진출해 있으며 한류 동호회가 46개 운영될 정도로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인기가 높아 한국어 학습 수요가 높다. 베트남에는 29개 대학에서 한국학 관련 강의를 제공하고 있으며, 2019년 세종학당 한국어 수강생은 12,400여 명에 달한다.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배우는 초·중·고교생도 4,180여 명에 달하지만 한국어 교원은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국가 간 인적 교류가 축소되어 현지 교원의 중요성이 더 커진 상황에서 이와 같은 양성과정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운영되면 교원 부족 현상을 해소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과 한국어에 대한 관심 대비 학습 기반이 부족한 것은 인도네시아도 마찬가지이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발간한 ‘2020 해외한류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문화콘텐츠에 대한 호감도는 89.6%로 조사한 세계 17개국 가운데 1위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국어 관련 전공이 설치된 대학은 4곳에 불과하다. 이중에서도 교육대학은 1곳에 불과해 한국어 교수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는 매우 제한적이다.

인도네시아 현지교원양성과정 강의에 참여한 인도네시아 거점 세종학당의 한주희 교원은 “인도네시아는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매우 높고 한국어 학습 수요가 매우 많은 나라지만 한국어 교육자의 수가 매우 부족하다”며 “이번 양성과정 수강생들의 열의와 높은 만족도를 통해 인도네시아 한국어 교육자들이 이런 교육 기회를 얼마나 절실하게 원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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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현지한국어교원양성과정 수강생이 한국어 교육 실습을 하고 있다.

해외 교원 양성은 자생적 한국어 교육 확산의 기반 될 것 사업담당자인 재단 안하늬 주임은 “현지교원양성과정은, 한국어를 깊게 공부한 고급 학습자들이 교원이 되어 다시 학습자들을 가르치는 선순환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국외 한국어 교원 과정을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전했다.

재단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5월부터 현지인 교원양성과정을 운영했다. 수강생들은 120시간 동안 한국어 교원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았으며 강의 참관 및 모의 수업 등 20시간의 실습을 거쳤다. 베트남은 24명이 수강해 19명이 수료했으며, 인도네시아는 28명이 수강해 20명이 수료했다. 베트남은 24명의 교원양성과정 수강생을 모집하는 데 68명이 지원해 3: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현재 운영 중인 터키와 인도의 교원양성과정은 12월 수료식을 개최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어 확산 계획(2020-2022)’을 기반으로 다양한 교원 연수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여 세종학당 한국어 교원의 전문성을 강화해 갈 방침이다. 또, 신남방·신북방 지역을 중심으로 한국어 학습 수요 대비 교원이 부족한 곳에 현지 교원을 양성해 현지 자생적인 한국어 보급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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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습 근무를 하고 있는 베트남 거점 세종학당의 현지교원양성과정 수료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