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세계한국어교육자대회 우수교원, 한국어교육 현장을 말하다”
한국어로 세계를 잇는 여섯 교원의 이야기
매년 7월에 열리는 세계한국어교육자대회는 전 세계 세종학당 교원들이 교육 경험과 수업 사례를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교류의 장입니다. 올해 우수교원 공모전에서는 문화 간 소통, 인공지능(AI) 활용, 비즈니스 한국어, 체험형 문화 교육 등 각 지역의 학습자와 교육 환경을 세심하게 반영한 수업들이 주목받았습니다.
올해는 수상자 여섯 명을 만나 수업을 기획한 배경과 교육 현장에서 확인한 변화, 한국어교육에 관한 철학과 앞으로의 바람을 들어봤습니다. 한국어를 통해 학습자의 삶과 더 넓은 세계를 잇고 있는 한국어교원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 세계 각지에서 꽃피운 우수교원의 도약
Q. 안녕하세요. ‘월간 똑똑’ 독자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응우옌 크리스티나 교원 안녕하세요. 2025년부터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현지 교원 응우옌 크리스티나입니다. ‘월간 똑똑’을 통해 전 세계 세종학당 교원과 독자 여러분께 인사드릴 수 있어 매우 영광입니다.
저는 대학 입학 전부터 한국문화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헝가리 외트뵈시로란드대학교(ELTE)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하면서 한국어를 부전공으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한국학 석사 과정을 마쳤고, 한국국제교류재단 언어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연세대학교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공부했습니다. 헝가리로 돌아온 뒤에는 한국학 박사 과정에서 연구를 이어가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는 언어교육학을 중심으로 연구와 교육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A. 자흐라 알사피 교원 저는 바레인 마나마 세종학당의 현지 교원 자흐라 알사피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2021년까지 마나마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던 학습자였는데, 지금은 교원으로서 여러분께 인사드릴 수 있어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A. 응우옌 티 투 흐엉 교원 저는 베트남국립대학교 하노이 인문사회과학대학 동방학부 한국학과 교수이자, 베트남 하노이1 세종학당에서 한국어 수업을 맡고 있는 현지 교원 응우옌 티 투 흐엉입니다. 오랫동안 베트남 학습자들에게 한국어와 한국학을 가르치면서, 학습자들이 교실에서 배운 한국어를 실제 생활과 진로, 취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수업 활동을 개발해 왔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학습자들의 실질적인 요구를 반영해 비즈니스 한국어와 참여형·실무형 한국어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수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A. 팜 꾸잉 자오 교원 저는 베트남 하노이2 세종학당에서 온 한국어교원 팜 꾸잉 자오입니다. 현재 현지 교육기관에서 베트남 학생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고 있으며, 올해로 한국어교육 현장에 몸담은 지 약 10년이 됐습니다. 학생들이 한국어를 통해 더 넓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일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A. 아가타 이네즈 베니타와티 교원 한국어를 사랑하고, 한국어를 배우는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싶은 주인도네시아 한국문화원 세종학당의 아가타 이네즈 베니타와티 교원입니다. 반갑습니다.
A. 바스마 나귑 교원 ‘월간 똑똑’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현지 교원 바스마 나귑입니다. 저는 오랜 시간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사랑하며 깊이 있게 연구해 왔고, 지금은 고향인 이집트 청년들에게 한국어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그 이면에 담긴 따뜻한 정서까지 전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월간 똑똑’을 통해 전 세계 한국어교육 가족 여러분께 인사드리게 돼 매우 기쁩니다.
2026 세계한국어교육자대회 우수교원 공모전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한 응우옌 크리스티나 교원의 모습
Q. ‘2026 세계한국어교육자대회’ 우수교원 공모전에서의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응우옌 크리스티나 교원 수상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는 정말 믿기지 않았습니다. 특히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종학당은 지난 3년 동안 이 대회에서 한국인 파견 교원들이 계속 좋은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에, 저도 학당을 잘 대표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꽤 컸습니다. 한국어가 제 모국어가 아니기에 늘 배우는 마음으로 수업을 준비해 왔는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은 저에게 큰 영광이자 따뜻한 격려로 다가왔습니다. 동시에 앞으로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성장해야 한다는 뜻으로도 느껴집니다.
이번 수상은 저 혼자만의 성과가 아니라 부다페스트 세종학당의 동료 교원과 운영요원, 그리고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준 학습자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습자분들이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열린 마음으로 참여해 주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A. 자흐라 알사피 교원 저는 교원이 된 지 아직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수상이 더욱 뜻깊게 다가옵니다. 작은 아이디어와 시도에서 시작한 프로젝트를 좋게 평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도 꾸준히 발전하고, 더 많은 학습자와 교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프로젝트를 확장해 나가고 싶습니다.
A. 응우옌 티 투 흐엉 교원 이번 수상은 저 개인만의 성과라기보다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준 학습자들과 함께 만들어 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고민하고 실천해 온 수업 경험이 다른 한국어교원들에게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큽니다. 앞으로도 학습자들에게 실제로 필요한 한국어가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며, 더욱 실용적이고 참여적인 수업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A. 팜 꾸잉 자오 교원 이렇게 뜻깊은 대회에서 우수상을 받게 돼 말할 수 없이 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 전 세계에서 한국어교육을 위해 애쓰시는 훌륭한 선생님들 앞에서 부족한 제 사례가 소개돼 부끄럽기도 하지만, 동시에 큰 격려가 됩니다. 이 상을 앞으로도 끊임없이 연구하고 발전하라는 채찍질로 여기고, 교육 현장에서 더욱 열심히 뛰겠습니다.
A. 아가타 이네즈 베니타와티 교원 제가 오랫동안 한국어를 배우며 느꼈던 고민과 경험을 바탕으로 실천한 수업이 좋은 평가를 받아 더욱 의미 있게 생각합니다. 저는 비원어민 한국어교원으로서 학습자들이 어디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무엇이 한국어를 계속 배우게 하는 동기가 되는지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학생들이 한국어를 포기하지 않고 즐겁게 배울 수 있는 수업을 연구하며, 다른 선생님들과 좋은 사례를 함께 나누는 교원이 되고 싶습니다.
A. 바스마 나귑 교원 전 세계의 훌륭한 한국어 교육자들이 모이는 이 뜻깊은 대회에서 우수상을 받게 돼 말할 수 없이 영광스럽고 기쁩니다. 현지 교원으로서 자국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시도해 온 교육적 노력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 같아 뿌듯합니다. 동시에 앞으로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교육 현장에 임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 함께 나눈 배움, 함께 그리는 한국어교육의 내일
다른 교원의 발표를 경청하는
최우수상 수상자 자흐라 알사피 교원의 모습
최우수상을 수상한 수업 사례를 발표하는
응우옌 티 투 흐엉 교원의 모습
Q. 이번에 세계한국어교육자대회에서 공유된 우수 수업사례와 교원 간 교류를 통해, 새롭게 참고하게 된 인사이트나 도움을 받았던 점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응우옌 크리스티나 교원 이번 대회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각 나라의 교육 환경은 모두 다르지만, 학습자에게 더욱 의미 있는 수업을 제공하기 위해 교원들이 고민하는 지점은 서로 많이 닮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선생님들의 수업 사례를 들으며 하나의 교수법을 그대로 따르기보다 우리 학당의 학습자 특성과 수업 환경에 맞게 어떻게 재구성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특히 학습자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한 활동 구성과 자료 활용 방식, 수업 단계 설계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제 수업을 돌아보면서 어떤 부분은 더욱 명확하게 구조화하고, 어떤 부분은 학습자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열어 두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이번 교류는 제 수업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앞으로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습니다.
A. 자흐라 알사피 교원 이번 대회를 통해 교원들이 같은 목표와 고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 시대에 학생들에게 더 나은 학습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모든 교원이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챗코리안(ChatKOR)’을 소개한 뒤에도 많은 선생님이 관심을 가져 주셨고, 프로젝트를 발전시킬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나눠 주셨습니다. 앞으로는 혼자 만드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여러 교원과 함께 발전시키며 학생들에게 더욱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로 성장시켜 나가고 싶습니다.
A. 응우옌 티 투 흐엉 교원 대상과 최우수상, 우수상을 받은 수업 사례를 보면서 새로운 기술이나 자료를 사용하는 것 자체보다 이를 학습 목표와 학습자의 실제 경험에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배웠습니다. 또한 공통 연수에서 강조된 것처럼 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소통이며, 교원과 학습자가 함께 성장하는 과정이라는 점도 인상 깊었습니다. 한국어교원은 언어만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한국의 사회와 문화를 현지 학습자와 연결하는 문화 공유자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세종학당 학습 앱과 디지털 교육 자료에 관한 연수를 통해서는 디지털 도구가 어휘와 문법 복습, 개별 학습, 즉각적인 피드백과 학습 동기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됐습니다. 케이-뷰티 연수에서도 문화 내용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습자가 직접 체험한 뒤 이를 한국어로 표현하게 하는 활동이 중요하다는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A. 팜 꾸잉 자오 교원 세계 각국에서 모인 선생님들의 혁신적인 수업 사례를 보며 신선한 자극을 받았습니다. 또한 전 세계 동료 교원들과 교육 현장에서 겪는 고민을 나누면서 혼자가 아니라는 위로를 받았습니다. 앞으로 제 수업에 바로 적용해 보고 싶은 다양한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A. 아가타 이네즈 베니타와티 교원 이번 세계한국어교육자대회에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좋은 수업에는 하나의 정답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세계 각국의 선생님들이 각자의 교육 환경과 학습자 특성에 맞게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계셨고, 저 역시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사례는 응우옌 티 투 흐엉 선생님의 ‘교실 밖 비즈니스 박람회’ 수업이었습니다. 교실 안에서 역할극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박람회와 같은 공간을 구성해 학생들이 기업 부스를 방문하고 질문하며 상담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한 점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이 사례를 보면서 제 수업에도 실제 상황을 재현한 체험형 활동을 더 많이 도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교실을 작은 카페로 꾸며 주문하거나 호텔 프런트 또는 박물관 안내 데스크를 만들어 질문하고 답하는 활동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학생들이 나중에 한국을 방문하거나 실제로 한국인을 만났을 때 ‘이미 해 본 경험’이라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A. 바스마 나귑 교원 세계 각지에서 저마다의 고민을 안고 노력하는 훌륭한 선생님들의 다양하고 창의적인 수업 사례를 보며 큰 자극과 깊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국적과 교육 환경은 다르지만 한국어라는 하나의 매개로 이어진 교원들과 교류하면서 현장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연대의 힘을 느꼈고, 앞으로의 수업을 구상하는 데에도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왼쪽부터) 아가타 이네즈 베니타와티 교원, 전우용 이사장, 바스마 나귑 교원, 팜 꾸잉 자오 교원
Q. 앞으로 학생들에게 어떤 선생님으로 남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A. 응우옌 크리스티나 교원 학생들이 언젠가 한국어를 배우던 시간을 돌아봤을 때, 어려운 문법과 단어를 익히는 과정 속에서도 새로운 세계에 한 걸음 다가갔던 시간으로 기억해 주면 좋겠습니다. 저는 학생들이 한국어를 통해 한국문화에 더욱 가까워지고, 자신의 생각과 경험도 더 소중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준 선생님으로 남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그때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하길 잘했다”라고 느낄 수 있다면 가장 기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관심과 이야기를 소중히 여기며 한국어가 그들의 삶에서 의미 있는 언어가 될 수 있도록 함께하고 싶습니다. 또한 현지 교원으로서 한국과 헝가리 간의 이해와 교류를 넓히는데 작은 역할이라도 하는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A. 자흐라 알사피 교원 학생들에게 영감을 주고,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돕는 선생님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또한 한국어가 어렵기만 한 것이 아니라 재미있는 언어라고 느끼게 해 준 선생님으로 남고 싶습니다.
A. 응우옌 티 투 흐엉 교원 한국어 지식만 전달하는 선생님이 아니라 학생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도록 영감을 주는 선생님으로 남고 싶습니다. 학생들이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한국어로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며, 교실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 생활과 진로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또한 일방적으로 가르치기보다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함께 배우며 성장하는 교원이 되고 싶습니다. 훗날 학생들이 저를 떠올리며 “그 선생님 덕분에 한국어에 자신감이 생겼고 새로운 기회에 도전할 용기를 얻었다”라고 말해 준다면 교원으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낄 것 같습니다.
A. 팜 꾸잉 자오 교원 ‘한국어를 잘 가르치는 선생님’을 넘어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문을 열어 준 선생님’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학생들이 한국어를 공부하다 지치거나 포기하고 싶을 때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는 든든한 버팀목이자, 그들의 꿈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길을 안내하는 나침반 같은 교원이 되고 싶습니다.
A. 아가타 이네즈 베니타와티 교원 학생들에게 단순히 한국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아니라 한국어를 계속 배우고 싶게 만드는 선생님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한국어를 배우다가 어렵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선생님 수업 덕분에 끝까지 해볼 수 있었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면 가장 큰 보람을 느낄 것 같습니다.
A. 바스마 나귑 교원 지식을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엄격한 교사가 아니라, 학생들이 한국어라는 새로운 창을 통해 세상과 타인을 더욱 깊이 이해하도록 돕는 ‘정서적 요람이자 든든한 동반자’로 남고 싶습니다.
제 수업을 들은 학생들이 단순히 한국어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과 자국 문화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며 “선생님 덕분에 한국을 더 깊이 사랑하게 됐고 나의 세계가 넓어졌다”라고 기억해 준다면 교육자로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