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세운 한마디, 나를 깨운 가르침”
스승과 제자 그리고 동료가 되기까지
세종학당의 교실 안에는 단순히 언어의 경계를 넘는 것 이상의 이야기가 흐릅니다.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고, 서로의 문화를 깊이 이해하며, 마침내 새로운 꿈과 가능성을 발견하는 소중한 여정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어교육은 단순한 외국어 수업을 넘어, 누군가의 인생에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세종학당에는 이 특별한 여정을 함께 걷고 있는 세 사람이 있습니다. 스승과 제자로 처음 인연을 맺어, 이제는 한 학당에서 한국어교육을 함께 이끌어가는 든든한 동료가 된 파라즈 아티프(Faraz Atif) 학당장님, 그리고 그의 제자이자 동료 교원인 아미르 알리(Aamir Ali)와 세야드 나위드 아크터(Syed Naveed Akhter) 선생님이 그 주인공입니다. 2026년 스승의 날과 세종대왕 나신 날(5.15)을 맞아, 세 분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학생에서 교원이 되기까지의 여정, 스승의 가르침 그리고 한국어를 통해 이어진 꿈과 성장의 기록을 전해드립니다.
◇ 학습자에서 교원으로 ··· 파키스탄 현지교원 2인의 이야기
Q. 안녕하세요? 먼저 ‘월간 똑똑’ 독자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아미르 알리 교원(이하 아미르 교원) 안녕하세요. 아미르 알리입니다. 저는 파키스탄 국립외국어대학교에서 2년간 한국어를 공부했고, 현재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세종학당에서 한국어교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A. 세야드 나위드 아크터 교원(이하 나위드 교원) 안녕하세요. 세야드 나위드 아크터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5년간 생활하며 한국어를 배웠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한국어교육에 대한 열정을 갖게 됐습니다. 귀국 후에는 2007년부터 파키스탄 노동부에서 한국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기 시작했고, 2014년부터 이슬라마바드 세종학당에서 한국어교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한국어 수업과 더불어 한국문화 수업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Q. 2014년부터 지금까지, 10년이 넘는 시간을 이슬라마바드 세종학당과 함께해 오셨는데요. 세종학당의 한국어교원이 되기로 결심한 이유가 있으셨나요?
A. 아미르 교원 사실 저는 처음에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한 이유가 학문이나 교육적 목적보다는 현실적인 필요 때문이었기에 제가 세종학당과 이렇게 인연을 맺게 될 줄 전혀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기 전에는 여행 가이드로 일했는데, 당시 많은 한국 탐험대와 등반객들이 파키스탄을 찾던 때였습니다. 여행사에서는 한국인 방문객들과 원활하게 소통하며 통역과 안내를 맡을 사람이 필요했고, 그것이 제 한국어 학습의 출발점이 됐어요.
그 시기에 제 스승이자 멘토(mentor)이신 파라즈 아티프 학당장님을 만나게 됐고, 그 만남은 제 삶의 방향을 완전히 바꿔 놓았습니다. 직업적인 필요로 시작했던 한국어 공부는 점차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깊은 열정으로 이어졌고, 학생이었던 제가 결국 세종학당의 교원이 됐죠. 예상하지 못했던 길이었지만, 제게는 매우 뜻깊고 의미 있는 여정이었어요.
저는 외국어 학습이 단순히 새로운 언어를 익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모국어와 문화, 사고방식을 더 깊이 이해하게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어를 배우면서 특히 말과 표현 속에 담긴 배려와 존중, 관계에 따라 달라지는 언어의 섬세함을 느낄 수 있었고, 그 점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배우면 배울수록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흥미와 열정이 점점 커졌죠. 그러던 중 한국어를 가르칠 기회를 얻게 됐고, 학생들과 함께 배우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큰 보람을 느끼게 됐습니다. 단순히 언어를 가르치는 것을 넘어, 그 안에 담긴 문화와 가치까지 함께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저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한국어교육은 직업을 넘어 제 삶의 중요한 즐거움이 됐어요.
A. 나위드 교원 제가 세종학당과 인연을 맺을 수 있었던 것은 한국에서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 많은 영향을 받은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어뿐 아니라 한국문화를 함께 배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직접 경험했고, 저 역시 그 경험을 파키스탄의 많은 학습자들과 나누고 싶다는 마음으로 세종학당 교원의 길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한국 사람들의 예의 바른 태도와 문화에 깊은 인상을 받았는데요. 그 경험은 저에게 단순한 언어 공부를 넘어 삶의 방식을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귀국 후에도 그 감동을 혼자만 간직하기보다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또, 세종학당에서 아티프 학당장님을 비롯한 훌륭한 선생님들과 함께하며, 그분들의 모습을 보고 ‘나도 저렇게 학생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세종학당에서 한국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아미르 알리 교원
Q. 파키스탄에서 한국어를 가르친다는 것은 선생님께 어떤 의미인가요? 이슬라마바드 세종학당에서 한국어교원으로 일하면서 어느 때 보람을 느끼시는지 궁금합니다.
A. 아미르 교원 저에게 파키스탄에서 한국어를 가르친다는 것은 단순히 외국어를 전달하는 일을 넘어섭니다. 아직 파키스탄에서 한국어는 낯설고 특별한 언어로 여겨지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새로운 기회와 더 넓은 세상을 열어주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어를 통해 문화를 접하고 시야를 넓히며 삶의 방향을 바꿔 가는 학생들의 모습을 볼 때 큰 보람을 느껴요. 특히 학생들이 오랜 노력 끝에 좋은 TOPIK 성적을 얻고 장학금을 받아 한국 유학이나 취업의 기회를 잡을 때, 그들의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 가장 큰 자부심과 행복을 느낍니다. 또한 시험이나 진로 때문이 아니라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는 모습을 볼 때도 교사로서 가장 큰 기쁨을 느낍니다.
A. 나위드 교원 한국어교육은 단순한 언어 교육이 아니라 한국과 파키스탄을 잇는 문화 교류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처음에는 한국어를 한마디도 하지 못하다가 점차 한국어로 소통하고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껴요. 저는 수업이 끝난 뒤에도 학생들이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주말에도 숙제 관련 질문이 오면 음성 메시지로 답해 드리곤 합니다. 학생들과 함께 식사를 하거나 다양한 활동을 하며 친구처럼 가까이 지내려고 노력하는데, 그런 관계 속에서 학생들이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더욱 큰 관심을 갖게 되는 모습을 볼 때 진심으로 뿌듯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한복 체험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세야드 나위드 아크터 교원(왼쪽에서 여섯 번째)과
이슬라마바드 세종학당 학습자들
Q. 파라즈 아티프 학당장님은 선생님의 스승이기도 합니다. 학당장님께 들었던 말이나 가르침 가운데 지금도 마음속 깊이 남아 있는 ‘한마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아미르 교원 저는 스승이자 멘토이신 파라즈 학당장님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한국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학당장님께 많은 가르침을 받았고, 지금도 그 말씀과 태도에서 큰 영감을 얻고 있습니다. 특히 제 마음에 깊이 남아 있는 학당장님의 말씀은 “시작이 반이다”라는 가르침입니다. 처음에는 흔한 속담처럼 들렸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 말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됐습니다. 많은 사람이 두려움이나 망설임 때문에 첫걸음을 내딛지 못하지만, 시작하는 순간 이미 가장 큰 벽을 넘은 것이라는 뜻이었습니다. 그 말씀은 제 삶과 학문, 그리고 교육에 대한 태도를 바꿔 놓았습니다.
또 학당장님께서 “가르친다는 것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마음속 두려움과 고민을 이해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 것”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요. 그 말씀은 제가 교사의 역할을 바라보는 관점을 완전히 새롭게 해줬고, 지금도 수업을 준비하고 학생들을 만날 때마다 늘 떠올리게 됩니다.
그리고 제 마음속에 오래 남아 있는 또 하나의 말씀은 “누군가가 백번 잘못했더라도 단 한 번이라도 좋은 일을 해주었다면 그 한 가지를 기억하라”는 가르침입니다. 그 말씀 속에는 배려와 용서, 사람을 대하는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가르침을 늘 마음에 새기며 학생들과의 관계와 동료들과의 협력 속에서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A. 나위드 교원 저도 학당장님을 떠올리면 마음이 따뜻해지는데요. 언제나 친절하시고 진심 어린 모습으로 대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깊이 남아 있는 말씀은 “좋은 교사는 학생들에게 꿈과 자신감을 주는 사람이다”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수업을 진행할 때마다 이 말씀이 떠오릅니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학생 한 명 한 명이 스스로의 가능성을 믿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진정한 교사의 역할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왼쪽부터) 아미르 알리 교원과 파라즈 아티프 학당장의 모습
Q. 학당장님께 배운 가르침이나 태도 중, 지금도 실제 수업 현장에서 이어가고 있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A. 아미르 교원 무엇보다 ‘정직함’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학당장님께 배웠던 소중한 가르침들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A. 나위드 교원 학당장님께 배운 가장 중요한 점은 학생들을 존중하고 자신감을 심어주는 태도입니다. 저 역시 학생들이 실수하더라도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격려하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함께 해결 방법을 찾아가며 편안하게 배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Q. 스승의 날을 맞아 파라즈 아티프 학당장님께 전하고 싶은 감사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아미르 교원 학당장님과 함께한 시간은 지금까지의 제 인생에 특별한 여정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제 스승으로, 지금은 기관의 리더로 함께하고 계시지만 제 마음속에서 학당장님은 언제나 변함없는 ‘스승’입니다. 학당장님께서는 단순히 한국어만 가르쳐 주신 것이 아니라 제 안의 두려움과 한계를 넘어설 수 있도록 늘 따뜻하게 이끌어 주셨습니다. 제가 길을 잃을 때마다 방향을 잡아 주셨고, 그 가르침은 지금의 저를 만들어 준 큰 힘이 됐습니다. 이제는 저 역시 그 배움을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A. 나위드 교원 제가 깜박하는 것도 많고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은데, 학당장님께서는 제가 교원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한 번도 큰 소리 없이 늘 따뜻하게 이끌어 주셨습니다. 그 따뜻한 지도와 신뢰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었고, 교사로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세야드 나위드 아크터 교원이 한국문화 수업 진행 후 학생들과 찍은 기념사진
Q. 마지막으로, 선생님 또한 이슬라마바드 세종학당 학습자들에게 어떤 스승이 되고 싶으신지 선생님의 바람과 꿈을 들려주세요.
A. 아미르 교원 저는 단순히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는 것을 넘어 학생들이 그것들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의미 있게 연결할 수 있도록 돕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성실함과 인내심, 이해심을 바탕으로 학생들을 이끌어 한국어 학습이 어렵고 부담스러운 과정이 아니라 즐겁고 의미 있는 여정이 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어요.
또 저는 항상 배우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끊임없이 성장하고 스스로를 발전시키며 더 나은 수업을 위해 제 역량을 계속 다듬어 나가고 싶습니다. 결국 학생들에게 영감을 주고, 그들의 꿈을 응원하며 함께 성장하는 교사가 되는 것이 제 꿈입니다.
A. 나위드 교원 저는 학생들에게 단순히 한국어만 가르치는 교사가 아니라 학생들의 꿈과 가능성을 응원해 주는 스승이 되고 싶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교사, 그것이 제가 꿈꾸는 모습입니다. 한국어를 통해 학생들이 더 넓은 세상과 연결되고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곁에서 힘이 되고 싶어요.
◇ 제자에서 동료로 ··· 스승이 제자에게 전하는 응원의 메시지
두 교원에게 한국어의 길을 열어준 스승, 파라즈 아티프 학당장님은 파키스탄에서 한국어교육의 씨앗을 뿌리고 10년 넘게 그 길을 묵묵히 걸어오신 분입니다. 제자가 한국어교원이 되어 동료가 되기까지, 그 긴 여정의 중심에는 어떤 스승의 마음이 있었을까요?
Q. 안녕하세요, 파라즈 아티프 학당장님!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파키스탄 출신으로, 서울대학교에서 5년 동안 공부하며 한국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이후 상명대학교에서 한국학 전공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한국어교육 활동은 한국에서 시작했는데요. 당시 한국어세계화재단이라는 곳을 통해 한국어교원으로 첫발을 내디뎠고, 2006년부터는 파키스탄으로 돌아와 지금까지 파키스탄 국립외국어대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 국립외국어대학교는 한국외국어대학교와 비슷한 성격의 학교로, 약 27개 언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한국어도 그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사실 2006년 이전만 해도 파키스탄에는 체계적인 한국어교육 과정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다 2012년에 파키스탄 국립외국어대학교에 이슬라마바드 세종학당이 설립되면서 제가 지금까지 학당장으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2005년 한국으로 귀화해 올해로 귀화 21년째를 맞았습니다. 현재는 파키스탄에서 외국인, 즉 한국인 신분으로 생활하고 있네요(웃음).
스승의 날을 맞아 세종학당재단과 온라인(Zoom) 인터뷰를 진행한 이슬라마바드 세종학당 파라즈 아티프 학당장
Q. 한국에서 5월 15일은 ‘스승의 날’입니다. 한국의 위대한 스승이자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의 탄신일이기도 한데요. 파키스탄에서 오랜 시간 한국어를 가르치며 수많은 제자들을 키워 오신 여정을 돌아보셨을 때, 스승으로서 가장 보람을 느끼셨던 순간은 언제였는지 소회를 듣고 싶습니다.
A. 오늘 이 질문을 받으니, 제가 어떻게 이 자리에 서게 됐는지를 먼저 돌아보게 됩니다. 그 시작에는 저에게도 한국어를 가르쳐 주신 스승님들이 계셨습니다. 제가 한국에 처음 갔을 때는 ‘가나다’ 조차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서울대학교 어학당 선생님께 바로 지적을 받을 정도였죠. 그런데 당시 담임 선생님께서 수업이 끝난 뒤인데도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매일 점심도 거르시며 저에게 1대1 수업을 해주셨습니다. 그 첫 주가 제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됐어요. 지금도 그 마음을 떠올리면 깊은 감동이 밀려옵니다. 선생님께서는 지금도 스승의 날이면 제가 보내는 문자에 늘 답장을 주십니다. 그것만으로도 제자로서 참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상명대학교 대학원에서 한국학을 공부하던 시절에도 당시 총장님을 비롯해 많은 교수님들께서 저를 아껴주시고 이끌어 주셨습니다. 파키스탄에 한국어교육을 뿌리내려야겠다는 사명감 역시 그분들의 가르침 속에서 싹텄죠. 제가 귀화를 결심하게 된 것도 결국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습니다. 지금 제 제자들 가운데에는 한국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마치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 학생들이 다시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볼 때 교육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돌이켜보면 좋은 스승과 좋은 제자를 만난 것이 제 인생에서 가장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Q. 아미르 알리 선생님, 세야드 나위드 아크터 선생님은 학당장님의 가르침을 받은 제자이자, 이제는 함께 이슬라마바드 세종학당을 이끌어 가는 동료 교원이기도 합니다. 두 분의 성장을 곁에서 지켜보시며 스승으로서 어떤 마음이 드셨나요?
A. 모든 직업 가운데 교사라는 직업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제자의 성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고, 시간이 지나 함께 일하는 동료가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두 분 모두 이슬라마바드 세종학당이 설립되기 전, 어학당 시절부터 초급, 중급, 고급 과정을 모두 성실하게 마친 학생들이었습니다. 아미르 선생님은 오랫동안 저와 꾸준히 공부해 왔고, 나위드 선생님 역시 저에게 배우며 한국에서도 6~8개월 동안 공부해 실력을 쌓았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10년 넘게 교원으로 함께해 온 두 분이 든든한 동료가 돼 있으니 마음이 참 뿌듯합니다. 특히 두 분이 교실 밖에서도 학생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질문을 받아주며 학생들 곁에 더 가까이 다가가려 노력하시는 모습을 볼 때 더욱 흐뭇합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참 좋은 선생님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듭니다.
지난 2025년, 이슬라마바드 세종학당에서 진행된 훈민정음 반포 제579돌 기념행사 단체 사진
Q. 제자이자 동료인 두 교원에게 전하고 싶은 응원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두 분께 “한 발 한 발, 최선을 다하세요”라는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인생의 성공이 그리 특별한 비밀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주어진 자리에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하다 보면 결국 좋은 결과가 따라오게 돼 있습니다. 두 분 모두 지금도 충분히 훌륭하게 해내고 계시지만, 앞으로도 그 마음을 잃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바라는 점이 있다면, 두 분 모두 현재 학사 학위를 갖고 계신데 앞으로는 석사 학위와 교원 자격증, 더 나아가 박사 과정까지 꼭 도전해 보셨으면 합니다. 더 넓은 미래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두 분의 모습을 하루빨리 보고 싶습니다. 언제나 저를 좋은 ‘스승’이자 ‘동료’로 생각해주시는 두 분께 감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