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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학당재단

[특별 인터뷰 - 소설가 김진명] “세종이 꿈꾸던 나라, 세종의 인류애와 한글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려야 할 때”

글쓴이홍보협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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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6-05-29

조회수519

 
“세종이 꿈꾸던 나라,
세종의 인류애와 한글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려야 할 때”
 
 
세종대왕은 어떤 나라를 꿈꿨을까요?
세종대왕은 어떤 세상에서 살았을까요?
세종대왕은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한글에는 세종대왕의 정신이 들어있습니다.
한글은 문화혁명이고, 한류의 뿌리는 한글입니다.


2026년 제629돌 세종대왕 나신 날(1397년 5월 15일)을 맞아 소설가 김진명 작가를 만났습니다. 작가는 역사적인 사실에 근거하여 세종의 꿈을, 세종이 살던 세상을, 세종의 인간적인 면모와 한글 창제의 이야기를 담아 「세종의 나라」를 세상에 펼쳐 보였습니다.
◇ 세종이 꿈꾸던 나라 : 조선의 운명을 바꾼 ‘한글 창제’
Q. 신작 「세종의 나라」가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이번 책을 통해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싶었던 세종대왕의 모습은 무엇이었는지 집필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세종특별자치시 최민호 시장에게 ‘세종의 한글 창제를 주제로 글을 써보라’고 권유받았지만, 여러 번 거절했어요. 왜냐하면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는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인데, 이걸 소설로 쓰는 건 작가에게 정말 어려운 일이니까요. 또, 그 위대하고 숭엄한 일을 소설로 쓴다는 게 두고두고 흉이 될 수 있으니 선뜻 나서지 못했지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이걸 꼭 써야겠다’라는 강한 열정을 느꼈어요. 한글이 과학적이라고 말하고 발성 기관의 모양을 보고 문자를 만들었다고 알고 있지만, 그 과학적 근거에 대한 설명이 상당히 부족하다고 느꼈어요. 이런 생각을 하던 차에 한글을 쓰다 보니, ㅇ(이응)을 제외하고 ㄱ, ㄴ, ㄷ, ㄹ 등 모든 글자가 직선의 획 하나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는 걸 발견했어요. 이 사실을 많은 이들에게 꼭 알려야겠다고 생각했죠.
Q. 작가님이 말씀하신 ‘한글이 획 하나로 만들어졌다’라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A. 두 가지 의미를 갖는데요.
첫 번째, 한글은 소리글자예요. 소리글자의 성공과 실패는 ‘부호가 얼마나 단순한지’에 달려 있어요. 소리글자 자체에는 뜻이 없고 각 글자에 의미를 부여해 그렇게 쓰기로 약속하고 사용하는 것이죠. 소리글자를 문자로 표기할 때 잉카, 마야 문자나 이집트, 바빌로니아 문자처럼 체계가 복잡하면, 그 문자는 실패한 거예요. 반면, 한글은 소리글자이면서도 획 하나를 기반으로 만들어져서 단순하게 표기할 수 있고,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어요. 만일 벽돌이 삼각형이나 원통형이었다면 건물을 짓기 어려웠겠지만, 직선의 획으로 돼 있기에 건축이 가능하듯 한글도 직선의 획을 바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무한한 문자의 조합을 만들 수 있어요. 이게 바로 한글이 과학적인 문자인 이유예요.
두 번째, 한글은 수학적인 규칙에 따라 ‘28 팩토리얼’이 돼요. 그런데 이러한 이론이 없어요. 우리가 한글의 수학적인 원리를 확립해서 외국인들에게 알려줘야겠다고 생각해 이 책을 써야겠다는 강렬한 욕구를 느꼈죠.
김진명 작가의 장편소설 「세종의 나라」 1, 2권
Q. 책 제목이 「세종의 나라」인데, 작가님은 제목을 통해 어떤 의미를 전달하고 싶으셨나요?
A. 세종의 나라란 곧 세종이 꾸었던 꿈이잖아요. 이것을 단순히 ‘애민 사상’으로 말하기에는 너무 얕고, 설명이 충분치도 않아요. 세종의 사상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먼저 세종이라는 사람을 알아야 해요. 세종은 어렸을 때부터 어마어마하게 책을 많이 읽었고, 그 당시 조선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이었어요. 책을 많이 읽어서 문리가 트이면 지능이 높아지고 사람이 선량해집니다. 부와 권력을 추구하기보다는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도와줄까’에 정신이 닿게 돼 있거든요. 세종대왕은 그 단계에 다다른 거죠. 이러한 세종의 정체성과 인품, 인격을 우리가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해요.

그다음 세종이 살았던 세상을 알아야 합니다. 그 당시 양반은 4%였고 그들은 나라를 이끄는 지도자였어요. 그러나 사대부들은 백성을 섬기기보다는 중국 경전을 읽었고, 중국의 왕을 섬겼죠. 세종은 이것을 비정상적인 나라라고 생각했고, 조선을 정상의 나라로 되돌리려고 했어요. 그래서 96% 백성을 위해 여러 방법과 수단을 동원해 백성이 글을 배울 수 있도록 한 거죠. 세종은 한글을 창제해 조선의 운명을 바꾸고 제대로 된 나라로 거듭나게 했어요. 한글 창제는 단순히 문자를 만드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비정상적인 골격을 정상으로 다시 짜 맞추는 하나의 혁명입니다.문화혁명! 이것이 바로 세종의 나라죠.
◇ 세종이 한글을 만든 이유 : 약자와의 동행 ‘세종의 인류애’
Q. 「세종의 나라」에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되, 소설적 상상력을 더하는 과정에서 가장 신중하게 접근한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A. 제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건 꾸며서 쓰는 소설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문화, 역사, 안보, 외교 등의 메시지입니다. 그렇기에 사실적 근거가 분명해야 해요. 소리글자가 만들어지는 과정이나 그 당시 시대 분위기, 뼈대가 되는 내용 등은 거의 다 사실입니다. 소설에서는 시대상을 반영하는 인물도 있고 시대에 저항하는 인물도 있어요. 「세종의 나라」에서 한석리, 권숙현, 세종이 주요 인물인데, 숙현과 석리는 시대에 저항하는 인물이고, 그들의 사랑은 시대를 거스르는 것이에요. 이들의 이야기는 누가 봐도 실화죠. 세종은 이러한 시대를 바꾸기 위해서 한글을 만들었어요. 제가 조심스럽게 쓴 부분은 바로 이러한 인물들을 통해 보여주는 소중한 메시지였어요.
Q. 한글 창제는 문자를 만든 사건을 넘어, 백성의 삶을 바꾼 일입니다. 작가님이 한글 창제 과정을 소설로 풀어내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지점은 무엇이었나요?
A. 그 당시 유생들, 사대부들, 양반들, 신료들, 집현전 학자들까지 한글 창제를 다 반대했어요. 이런 상황에서 세종이 고뇌하며 어떻게 숨어서 한글을 만들었을까 생각했죠. 세종은 왕이었지만 궁이 아닌 민가로 숨어 다니며 힘든 상황에서 한글을 만들었어요. 그 시대 분위기를 독자들이 느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많은 사람이 잘못 알고 있는 부분도 분명히 하고 싶어요. 한글이 파스파 문자에서 유래했다거나 문창살을 보고 만들었다는 등의 이설이 있는데, 이는 완전히 틀렸어요. 또, 한글은 집현전 학자들이 다 만들었다고 잘못 아는 사람도 있는데, 한글은 세종대왕이 혼자 만든 글자예요. 이 사실은 분명히 해야 하죠. 집현전 학자들이나 조선의 사대부들은 그 당시 ‘음운’ 즉, 음성학을 공부하지 못했어요. 세종대왕이 유일하게 음운을 공부한 사람이었거든요. 세종이 한글을 완성하고 나서 집현전 학자들에게 내놨을 때 집현전 학자들이 다 반대했어요. 그때 세종은 ‘너희가 음운을 아느냐’며 학자들을 질타하죠. 아무도 음운을 몰랐던 거예요. 한글은 세종대왕이 혼자 창제했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세종의 나라」 소설 집필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김진명 작가
Q. 독자들이 「세종의 나라」를 읽기 전, 미리 알고 있으면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역사적 배경이나 관전 요소는 무엇일까요?
A. 먼저, 한석리와 권숙현의 결말이에요. 그들은 낙타를 타고 사막을 건너가요. 만일 해피엔딩이 되려면 금의환향해야 하는데 그 길을 택하지 않거든요. 그만큼 조선이 이들을 포용하지 못하는 사회였으니까, 그 당시 조선이 얼마나 험한 사회였는지 독자들이 각인하며 읽기를 바라요. 이러한 시대에 세종이 얼마나 훌륭한 일을 한 건지도 느꼈으면 합니다.

두 번째로, 조선의 역사에서 세종이 없었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 당시 사대부들은 중국 황제와 명나라를 섬겼어요. 한국인의 정체성이라는 건 곧 나라의 정체성인데, 만일 세종이 없었다면 우리나라는 몇 세대를 거듭하다가 중국에 흡수됐을 수도 있어요. 독자들이 그런 걸 느껴봤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한글이 없었다면 어떠했을까요? 아마도 지금 우리는 한자를 쓰고 있겠지요. 그야말로 중국에 종속되는 거고 지금의 한류도 없었을 거예요. 전 세계가 한류 문화에 깊이 빠져들었을 때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한류의 뿌리가 한글’이라는 걸 알려야 해요. 세계적으로 한글을 배우는 사람이 500~600만 명인데, 이것은 한글을 알릴 기회이자 한글을 퍼뜨려야 될 때예요. 마지막으로 세종이 한글을 만듦으로써 한국인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한국의 문명을 세계에 퍼트리는 운명적인 조화를 생각해 보길 바랍니다.
한글의 기초가 된 훈민정음
Q. 최근 ‘문해력’의 중요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글의 맥락을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확히 표현하는 힘이 더욱 중요해진 시대인데요. 작가님께서는 현대 사회에서 문해력이 왜 중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문해력이 없는 사람은 자기 향기, 자기 정체성이 없어요. 나는 누구냐는 문제 즉, 자신을 정리하지 못하고 사회에서 소비만 하는 껍데기 인간에 불과해요. 자기에 대해 생각하는 힘이 없어지니까 세종이 꿈꾸던 정상적인 나라를 만들지 못하는 거죠. 국가는 국민이 운용하는 것입니다. 문해력이 없다는 건 스스로 무언가를 읽고 판단하지 못하는 거예요. 현대 사회는 ‘사회를 어떻게 운용하자고 서로 의논해 나가는 계약 사회’인데, 문해력이 없으면 우리 사회를 운용하고 유지해 나가는 기반을 잃는 거예요. 자신뿐만 아니라 민주주의와 우리 사회가 몰락하는 거죠. 문해력의 붕괴는 경제 붕괴나 안보 붕괴보다 더 무서운 일인데 다들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어요. 대한민국의 IT 문명을 끌어가는 기업들이 이제는 문해력 붕괴로 시선을 돌려야 해요. 기업들이 문해력 붕괴에 대해 염려하고 동행하며 국민이 책을 읽고 이해하는 문화를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할 때입니다.
대한민국 서울 광화문 광장에 있는 세종대왕의 청동상
◇ 세종대왕의 정신 : 세종의 위대함과 한글의 가치
Q. 얼마 전 ’세종대왕 나신 날(5.15)’이었는데, 작가님께서는 오늘날 우리가 세종대왕의 업적을 다시 기억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세종대왕 나신 날’에 스며든 세종의 정신과 의미를 기억해야 해요. 세종의 정신은 크게 세가지로 볼 수 있어요. 첫 번째는 자주와 독립의 정신이에요. 나라가 제대로 서기 위해서는 스스로 힘과 문화를 바탕으로 서야한다는 세종의 정신을 기려야 해요. 두 번째는 약자와 동행 즉, 세종의 인류애를 기억해야 해요. 인류애의 종착지는 약한 사람과 다 같이 행복해지는 것이고, 이는 전 세계가 나가야 하는 유일한 인류의 철학이니까요. 세 번째는 세종의 리더십이에요. 세종은 항상 백성을 생각하고 그 고난을 겪으면서 백성을 위해 한글을 만들었어요. 우리나라의 지도자들도 이러한 세종의 리더십을 뼈저리게 느끼고 국민이 모두 세종의 정신을 기억해야 합니다.
Q. 전 세계에 한류의 바람이 불면서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는 학습자들에게 세종대왕의 정신을 소개해 주신다면, 어떤 이야기를 가장 먼저 전하고 싶으신가요?
A. 한글에는 세종대왕의 정신이 깃들어 있어요. 앞에서 언급한 ‘약자와의 동행’이죠. 세종대왕은 왕의 신분으로 얼마든지 사치하고 사대부들과 어울리며 편하게 지낼 수 있었지만, 그러지않고 오직 백성들을 바라 봤어요. 백성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했고, 그 고민 끝에 글자를 만든 거죠. 한글은 이러한 세종의 정신이 들어가 있는 문자예요. 외국인들이 한글을 배울 때에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세종의 인류애를 생각하면서 한글을 배운다면 더 기쁘고 큰 의미가 있겠죠. 그렇게 된다면 학습에 대한 열정도 높아져 한글을 더 빠르게 익히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Q. 세종학당은 한국어교육을 통해 한국과 세계를 잇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세종학당이 한국어 교육기관으로서 앞으로 더욱 중요하게 가져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앞으로 세종학당이 지금보다 더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방향으로 나가길 바랍니다. 지금 전세계적으로 한류 문화가 폭발적으로 확산하고 있어요. 한류의 근원이 한글이고 세계인이 한글에 큰 관심을 가지는 지금이야말로 세종학당이 역사적 사명감을 가지고 더욱 적극적으로 확산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이 1억 명 시대를 목표로 하는 등 보다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야죠.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한글인 만큼, 세종학당이 한글 확산의 필요성과 가치를 체계적으로 제시하며 더 힘 있게 나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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