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레브 세종학당,
한국 문학 ‘북클럽’ 2주년 행사 개최
> 자그레브 세종학당 북클럽, 한국 도서를 매개로 한국과 크로아티아의 문화를 이해하는 독서 공동체로 성장
> 온·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17권의 한국 도서를 함께 읽으며 한국문화 이해의 폭을 넓혀
지난 1월 24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세종학당에서 북클럽 2주년 기념행사가 열렸습니다. 2024년 1월, 책에 대한 열정과 한국문화에 대한 깊은 관심에서 출발한 이 모임은 자그레브 세종학당 학습자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동아리로, 한국 도서를 함께 읽고 토론하며 한국 사회와 문화를 이해하는 독서 공동체로 꾸준히 성장해 왔습니다.
자그레브 세종학당 북클럽은 매달 한 권의 한국 도서를 선정해 월 1회 온라인으로 약 한 시간 동안 토론을 진행하며, 모임은 크로아티아어로 이루어집니다. 연 2회 오프라인 모임도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정기 회원은 26명, 매달 평균 15명 내외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총 17권의 한국 도서를 함께 읽었으며, 한국 작가와의 온라인 만남, 회원 간 도서 나눔 행사 등 다섯 차례의 특별 프로그램도 마련했습니다.
2년 동안 자그레브 세종학당 북클럽에서 다룬 한국 도서
이번 북클럽 2주년 기념행사에서는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중심으로 동아리원 릴리 씨의 발표가 진행됐습니다. 발표에서는 작품의 역사적 배경과 서사 구조, 인물의 심리와 기억의 문제를 짚으며 소설이 담고 있는 역사적 상처와 집단적 기억에 대해 깊이 있게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어 심리상담가 겸 작가이자 북클럽 회장 타마라 씨가 준비한 퀴즈 프로그램이 진행됐으며, 참석자들은 케이크와 디저트도 함께 나눠 먹으며 북클럽 2주년을 축하하고 즐겁게 화합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동안 북클럽에서는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 한강의 『채식주의자』와 『인간의 행위』,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이민진의 『파친코』, 손원평의 『아몬드』 등 다양한 작품을 함께 읽으며 한국 문학의 폭을 넓혀 왔습니다. 또한 작품 속 가족의 정서, 사회적 문제, 역사적 사건 등을 통해 크로아티아 사회와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하며 한국 사회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왔습니다.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중심으로
한국의 역사에 대해 발표를 진행하는
릴리 씨의 모습
북클럽 회장 타마라 씨가 퀴즈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모습
북클럽 회장 타마라 씨는 “책은 영혼을 안아주고 삶을 풍요롭게 합니다. 책에 대한 열정과 한국문화에 대한 깊은 관심에서 북클럽이 시작됐습니다. 2년 동안 함께해 준 동아리원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바쁠 때는 조금 버거울 때도 있지만, 좋아서 시작한 활동인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이어가고 싶습니다”라고 북클럽 운영 소회를 밝혔습니다.
이번 북클럽 2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학습자 마리야나 씨도 “북클럽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책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됩니다. 북클럽 회원들과 함께 유대감을 쌓을 수 있어 기뻐요”라고 참가 소감을 전했습니다.
또한, 이번 행사에서 발표를 맡은 릴리 씨는 “북클럽은 저에게 성장의 시간입니다. 독서를 통해 많은 경험을 간접적으로 할 수 있고, 한국문화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히며, “이번 『작별하지 않는다』 발표에서는 1919년부터 1950년까지의 한국 역사와 제주 4·3 사건을 중심으로 작품을 분석했습니다. 복잡한 구조와 무거운 주제에도 불구하고 깊이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라서 의미 있다고 느꼈습니다”라고 발표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북클럽 2주년 기념행사에서 진행된 다과회 모습
북클럽 회원 마리야나(왼쪽)와 릴리(오른쪽) 씨의 모습
한편, 권성현 운영요원은 “학습자들이 자발적으로 2년간 꾸준히 활동해 온 점이 매우 뜻깊습니다. 한국 문학을 통해 한국 사회를 깊이 이해해 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학습자들의 노력과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라고 응원의 말을 전했습니다.
자그레브 세종학당 북클럽은 앞으로도 책에 대한 사랑과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독서 커뮤니티를 더욱 활성화하고, 한국 문학을 매개로 지적·사회적 성장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글. 자그레브 세종학당 통신원 이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