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에 진심인 45년간의 여정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UBC) 로스 킹 교수와의 만남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UBC) 아시아학과의 로스 킹(Ross King) 교수는 지난 30여 년간 북미 지역에서 한국어와 한국학 연구, 그리고 후학 양성에 헌신해 온 한국언어학자입니다. 특히 세계 최초의 한국어 몰입형 언어 마을인 ‘숲 속의 호수’를 설립하며 ‘평생 한국어 학습자’ 양성에 앞장서 왔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로스 킹 교수를 만나 45년 전 시작된 한국어 학습 계기부터 한류 열풍 속에서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한국어교육의 본질, 그리고 장기적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에 대한 제언을 들어봤습니다.
Q. 교수님, 안녕하세요. 바쁘신 가운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교수님께서는 하버드대학교에서 한국언어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신 이후,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학교(UBC)에서 30여 년간 한국어와 한국학 연구, 그리고 후학 양성에 헌신해 오셨습니다. 전 세계 세종학당 관계자와 학습자들을 위해, 교수님께서 한국어교육의 길을 걷게 되신 계기와 현재까지 이어오신 연구·교육 여정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UBC) 로스 킹 교수입니다. 한국어 교수가 되는 일은 처음부터 계획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1970년대 미국 위스콘신주의 작은 도시에서 자랄 때, 매년 여름 미네소타주의 콘코디아 언어 마을(Concordia Language Villages)에서 러시아어, 스페인어, 독일어를 배우며 외국어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기숙학교 진학을 계기로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또래들을 만나며 언어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습니다.
그러다 예일대학교에 진학해 언어학을 전공하며 뛰어난 언어학자이자 제게 영감을 준 새뮤얼 마틴(Samuel Martin) 교수님을 만나게 되면서 열아홉 살에 본격적으로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당시 대부분의 미국 대학에는 한국어교육 프로그램이 없어서 교수님이 제가 개인 교습을 받을 수 있도록 주선해 주셨죠. 덕분에 한국어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후 1986년, 하버드 대학원 재학 중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알타이어학 학회에 참석하며 고려 사람들이 사용하는 러시아어가 섞인 독특한 함경북도 방언을 접하게 됐습니다. 당시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서울대학교로 갈 예정이었던 저는 이 경험을 계기로 곧바로 한국어 방언학, 특히 함경 방언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저는 ‘한국어 방언에 대한 러시아 자료’를 주제로 박사 학위 논문을 작성했으며, ‘고려말(Soviet Korean)’에 대한 초기 연구들도 발표했습니다. 이 연구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어요.
또한 교수가 된 이후 30여 년간 초급·중급 학습자를 위한 교재부터 현대 한국 단편 소설, 한자, 중세 한국어, 한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교재 개발에 힘써 왔습니다. 대영도서관 소장본 ❬삼강행실도(三綱行實圖)❭를 주석과 함께 번역하는 작업에 25년 이상을 투자해 왔으며, 최근에는 중세 한국어, 한문과 한국어 간의 상호작용, 한국인의 한문 독해 방식에 대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하버드 대학원 재학 시절 연구에 집중하고 있는
로스 킹 교수의 모습
2000년대 초반, 카작스탄 아스타나에서 러시아의
한인 정착촌인 블라고슬로벤노(Blagoslovennoe) 출신
고려인 아주머니를 인터뷰하는 로스 킹 교수
Q. 최근 한류 확산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한국어 학습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현장에서 직접 느끼시기에, 북미 지역 한국어 학습자들의 학습 동기와 배경은 과거와 비교해 어떻게 달라졌다고 보시는지요? 또한 이러한 변화 과정에서 ‘한류’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듣고 싶습니다.
A. 제가 처음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을 때는 북미 대학에서 한국어 강의를 개설한 곳이 거의 없었습니다. 1990년대에 들어 한국학이 점차 확산됐지만, 한국어 학습의 중심은 대부분 한국계 미국인 학습자들에게 머물러 있었고, 비한국계 학습자는 극소수에 불과했습니다. 실제로 많은 대학에서 한국어 강좌 한 반을 비한국계 학습자로 채우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었죠.
이러한 환경은 1987년 한국의 민주화와 이후의 경제 성장, 1992년 한국국제교류재단 설립, 그리고 한류의 확산을 거치며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한류는 지난 15~20년간 한국어 입문 강좌 수강생 증가에 분명한 역할을 했습니다. 다만, 이런 외형적 성장이 한국어교육 발전에 항상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한국어교육이 내실 있는 발전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한국어는 습득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언어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뒷받침할 장학금과 같은 장기적인 동기 부여 장치가 아직은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꽤 많은 학습자가 중도에 학습을 포기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한류를 통한 한국어의 인기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넘기지 않으려면, 이제는 양적 성장을 넘어 해외 현지의 교육 인프라를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하게 구축하기 위한 정책적 고민과 투자가 더욱 집중돼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교수님께서는 1999년,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세계 최초의 한국어 몰입형 언어 마을인 ‘숲 속의 호수(Sup sogŭi Hosu)’를 설립하셨습니다. 당시 북미의 한국어교육 환경에서 어떤 문제 의식이나 교육적 한계를 느끼셨는지, 그리고 그러한 인식이 ‘교실 밖 언어 마을’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A. 제가 한국어 마을을 설립하게 된 동기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한국어 학습자이자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수로서 직접 경험하며 느낀 한국어교육의 한계가 있었고, 다른 하나는 콘코디아 언어 마을에서 외국어를 배우며 얻은 경험 때문이었습니다.
1980~90년대에 한국어교육을 경험하며 느낀 점은 한국인들조차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한 노하우와 경험이 거의 축적돼 있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또한 당시 미국 내 한국어교육은 한국계 미국인 학습자 중심으로 운영됐고, 비한국계 학습자들은 소외되기 쉬운 환경이었습니다. 한국계 학습자와 비한국계 학습자가 같은 교실에서 수업을 받다 보니, 비한국계 학습자들은 좌절을 경험하고 한국어 학습을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죠.
무엇보다 저는 대학 진학 이후에 한국어 학습을 시작하는 것이 다소 늦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일찍 깨달았습니다.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려면 훨씬 어린 나이에 학습을 시작해야 합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저는 학습자들이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고 재밌는 활동을 통해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한국어 마을 ‘숲 속의 호수’에서는 성인 학습자 과정에서 흔히 나타나는 한국계와 비한국계 학습자 간의 딜레마를 피하면서, 거주형 몰입 교육 방식을 통해 효과적인 언어 학습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2025년 2월, 연세대학교에서
콘코디아 언어 마을에 대해 관계자들과
이야기 중인 로스 킹 교수(가운데)
지난 2025년 3월,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소개된
한국어 마을 ‘숲 속의 호수’ 방영 장면
(사진 출처 = tvN D ENT 유튜브 채널)
Q. ‘숲 속의 호수’는 한국어를 보고, 듣고, 말하는 환경 속에서 언어 교육과 함께 K-pop 댄스, 미술, 태권도, 전통 놀이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을 결합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교수님께서는 학습자들이 궁극적으로 어떤 ‘한국어 사용자’로 성장하길 바라시는지, 그리고 그 변화를 현장에서 어떻게 지켜보셨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A. ‘숲 속의 호수’의 궁극적인 목표는 평생 한국어 학습자를 양성하는 데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고, 그 관계를 평생 유지하도록 돕고자 합니다.
이러한 목표는 실제 성과로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매년 많은 ‘빌리저(Villager)’들이 다음 해 여름 다시 ‘숲 속의 호수’로 돌아오며, 5년~10년 이상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또한 대학 진학 시 한국어와 한국학 강좌 개설 여부를 고려하거나 관련 전공을 선택하고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에서 공부하기를 희망하는 참가자들도 많습니다. 나아가 대학 졸업 후 마을로 돌아와 스태프로 활동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참가자들이 가장 유능한 스태프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 성인이 된 참가자들은 소셜 미디어와 언어 마을 네트워크를 통해 긴밀하게 교류하며, 개인적‧직업적으로 한국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국 미네소타주에 위치한
한국어 마을 ‘숲 속의 호수’ 착공 모습
‘숲 속의 호수’에서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태권도를 하고 있는 모습
Q. 많은 외국인 학습자들이 초급 단계를 넘어선 이후, 어휘력과 문해력에서 큰 장벽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교수님께서 보시기에 외국인 학습자가 ‘소통 가능한 단계’를 넘어 ‘사고하고 표현하는 고급 한국어 사용자’로 성장하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길러야 할 역량은 무엇인지, 또 이를 위해 어떤 학습 방식이나 환경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A. ‘고급 한국어 사용자’ 문제는 한국어교육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핵심 과제입니다. 북미 지역에서 모국어가 한국어가 아닌 고급 한국어 사용자는 극히 드물며, 현재의 교육 인프라는 이러한 고급 한국어 사용자를 배출하기에 아직 충분히 갖춰졌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처럼 고급 한국어 사용자가 드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교수법의 문제입니다. 고급 학습자를 위한 양질의 교육자료가 충분히 축적돼 있다고 보기는 어렵고, 고급 단계의 교육자료가 광범위한 직업적 요구를 충족해야 하는 특성상 개발 비용이 많이 듭니다. 또한 수강생 수가 너무 적어 대학의 고급 한국어 강좌가 최소 인원을 채우지 못하고 폐강되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둘째는 제도적 인프라의 부족입니다. 고급 단계까지 학습을 지속하려면 동기 부여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학비와 생활비를 포함하는 장학금, 상금, 연구비 등이 지원돼야 합니다. 특히 요코하마와 베이징에서 진행되는 일본어 및 중국어 집중 연수 프로그램과 같은 해당 국내 대학 간 컨소시엄(Interuniversity Consortium)의 경우를 고려하면 이러한 지원이 더욱 절실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한국에서도 성균관대학교 컨소시엄(IUC at SKKU) 등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으나,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지원과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투자 확대가 더욱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한자 교육의 문제입니다. 적어도 한국학의 맥락에서 한국어를 진정으로 유창하게 구사하기 위해서는 한자 학습이 필수적이지만, 한국어교육은 약 20년 전 한자교육이 축소되면서 어휘 학습 측면에서 아쉬움이 있다는 의견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학 분야에서는 한자 이해가 어휘 확장에 도움이 된다는 점이 강조되기도 합니다. 이는 한국어 학습의 깊이를 더하는 데 있어 아쉬운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고급 한국어 사용자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학습자의 전문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양질의 교육자료 개발과 함께, 타 언어권에 뒤처지지 않는, 보다 체계적인 장학 지원 체계가 함께 마련된다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울러 한자 학습을 통해 어휘력과 문해력을 보완하는 교육적 배려가 더해질 때, 비로소 한국어 학습자들이 소통을 넘어 사고의 단계로 나아가는 진정한 고급 한국어 사용자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Q. 교수님께서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한류의 확산으로 한국어 학습자 수가 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변화이지만, 이러한 관심을 일시적인 흐름에 머무르지 않고 지속 가능한 한국어 학습 생태계로 이어가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보시기에 세종학당을 비롯한 한국어교육 기관들은 ‘학습자 수 증가’라는 성과를 넘어, 장기적으로 어떤 방향을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교육자로서의 제언을 부탁드립니다.
A. 한류 확산과 함께 한국어 학습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변화입니다. 다만 이러한 관심이 일시적 흐름에 머무르지 않고 장기적인 학습 생태계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방향성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한국어교육 정책과 재정 지원은 한국 내 기관 중심의 구조 속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체계는 빠른 성장을 이끄는 데 기여해 왔지만, 동시에 다양한 교육 현장의 경험과 시각이 보다 폭넓게 반영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학계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에서 장기간 생활하거나 외국어 학습을 깊이 경험한 교육자의 관점이 정책 논의에 더 많이 반영될 수 있다면 학습자 이해의 폭이 한층 넓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최근에는 접근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어의 특성과 문화적 가치를 강조하는 설명은 의미가 있지만, 학습자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한국어를 통해 실제 삶과 연결되고 소통할 수 있는 경험이 더욱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점이 점차 부각되고 있습니다.
한편, 한류의 영향 속에서 한국어가 문화 콘텐츠로서 주목받는 현상은 긍정적인 측면이 크지만, 언어 학습이 단순한 소비 경험으로 인식되지 않도록 균형을 잡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한국어를 특정 집단의 자산으로 한정하기보다는, 세계인이 함께 사용하는 언어적 자산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확산될 때 한국어의 지속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제는 양적 성장뿐 아니라 철학과 태도의 성찰이 함께 이루어져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어교육은 빠르게 성장해 왔지만, 세계 외국어 교육 시장 전체를 놓고 보면 여전히 작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단기적인 확산보다는 장기적인 학습 공동체 형성이라는 관점이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개방적이고 장기적인 인재 육성 모델에 대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해외 학습자를 한국으로 초청해 심화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한국과 지속적으로 연결되는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방식은 효과적인 접근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장기적 관점의 지원이 확대된다면 한국어 학습 생태계의 안정성과 지속성도 함께 강화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KBS1 ❬아침마당❭과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진행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한 로스 킹 교수(가운데)
Q. 마지막으로 2026년 새해를 맞아, 세계 곳곳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며 도전하는 세종학당 학습자들과 현장에서 묵묵히 교육을 이어가는 교원들에게 교수님께서 전하고 싶은 격려와 당부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A. 한국어를 배우는 학습자 여러분, 한자와 한자어를 체계적으로 학습하고, 다양한 장르의 책을 폭넓게 읽으시기를 추천합니다. 틱톡이나 유튜브, K-드라마는 훌륭한 한국어 학습 자료이지만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어의 뿌리를 이해하고 문해력을 높이는 과정은 한국어의 진정한 매력을 발견하는 열쇠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정말 한국어를 진지하게 배우고 싶다면 최소 5년 이상의 시간을 한국어 학습에 투자하시길 권합니다.
현장에서 묵묵히 헌신하시는 선생님들에게는 동료 교육자로서 조심스러운 제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언어와 문자에 대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하되, 동시에 학습자의 시각에서 한국어와 한글을 바라보려는 노력도 함께 이루어진다면 수업이 더욱 풍부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선생님들께서도 한국어 외 다른 외국어를 배우는 경험을 이어가신다면, 학습자들이 느끼는 어려움과 즐거움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공감이 쌓일 때 교실 안의 진정한 소통이 한층 깊어진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세계 곳곳의 한국어 학습자들과 함께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는 선생님들의 여정을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