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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학당재단

“K-뷰티로 세계와 만나다” 쿠팡플레이 ❬저스트 메이크업❭ 심사위원으로 활약한 K-뷰티 전문가, 아모레퍼시픽 이진수 팀장과의 만남

글쓴이홍보협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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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5-12-31

조회수13

“K-뷰티로 세계와 만나다”
쿠팡플레이 ❬저스트 메이크업❭ 심사위원으로 활약한
K-뷰티 전문가, 아모레퍼시픽 이진수 팀장과의 만남
지난해부터 세종학당재단은 아모레퍼시픽과의 협력을 통해 세종문화아카데미 등 다양한 현장에서 외국인 학습자들과 직접 호흡하며 K-뷰티의 가치를 전하고 있습니다. 제품 개발부터 글로벌 콘텐츠 제작, 해외 문화 교류까지 폭넓은 경험을 쌓아온 아모레퍼시픽 이진수 팀장님을 만나 글로벌 무대에서 바라본 K-뷰티의 현재와 가능성, 그리고 세종학당과 함께한 현장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Q. 안녕하세요? 이진수 팀장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월간 똑똑’ 독자들에게 자기소개와 함께 현재 아모레퍼시픽에서 맡고 계신 역할과 업무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아모레퍼시픽에서 메이크업프로팀 팀장이자 메이크업 마스터로 활동하고있는 이진수입니다. 현재는 헤라(HERA) 브랜드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BM(Brand Manager)팀과 함께 제품 개발뿐만 아니라 광고 및 상세 페이지 촬영 등 콘텐츠 제작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회사를 대표하는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주관하는 ‘2025 투어링 케이-아츠(Touring K-Arts)’ 사업에 참여해, 재외한국문화원과 문화홍보관을 거점으로 국내 우수 문화예술 프로그램의 해외 순회를 지원하며 전 세계 곳곳에 K-뷰티를 전파하는 활동도 했습니다. 작년에는 세종학당재단과 협력해 제가 직접 세종문화아카데미 수업을 진행했고, 올해는 후배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세종문화아카데미 수업 현장에 나가 외국인 학습자들과 교류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이외에도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 하는 청년들을 위해 ‘메이크업 아티스트 양성 과정’을 운영하며 새로운 인력들을 배출하는 데도 힘쓰고 있는 등 메이크업에 관련된 다양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쿠팡플레이 ❬저스트 메이크업❭
제작발표회에 참여한 이진수 팀장
❬저스트 메이크업❭ 심사위원 4인의 모습
(왼쪽부터 이진수 팀장, 서옥, 이사배, 정샘물)
Q. 이번에 메이크업 아티스트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쿠팡플레이 ❬저스트 메이크업❭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하셨는데요. 참여하시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순간은 언제였을까요? 또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의 결과물을 평가할 때, 전문가이자 글로벌 브랜드 팀장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본 기준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A. 저는 메이크업 아티스트이지만 화장품 기획·개발에도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참가자들이 작품을 만들 때 제품의 색과 제형 등 어떤 특징을 바탕으로 메이크업을 구현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봤습니다. 그다음으로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초반에 어떤 걸 기획했는지, 그리고 그 의도한 부분이 최종적으로 완성도 있게 잘 반영됐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심사 과정 중에서는 두 번째 미션이 가장 흥미로웠는데요. 이 미션은 유일하게 ‘블라인드 평가 시스템’으로 진행돼, 어떤 참가자가 작품을 만들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메이크업 과정을 보지 않고 오로지 결과물로만 평가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는데, 결과물을 굉장히 객관적으로 평가하게 되더라고요. 또 1:1 배틀 형태로 진행돼 두 가지 결과물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기 때문에 여러 디테일을 놓치지 않도록 보다 자세히 분석한 후 심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참가자 60명 중 TOP10으로 선발된 분들은 정말 뛰어난 실력자들이었습니다. 이분들이 각자의 독창적인 크리에이티브를 드러낼 때 인상적인 포인트가 많았는데요. 특히 배우 차인표의 장편 소설 ❬인어 사냥❭ 속 ‘인어’를 표현하는 미션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메이크업의 예술적인 측면들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자신만의 독창적인 메이크업을 통해 텍스트를 시각화하고, 재해석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Q.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24년, 세종학당재단과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세종문화아카데미, 세계한국어교육자대회, 세종학당 우수학습자 초청 연수 등 다양한 재단 사업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K-뷰티 해외 협업 활동과 비교했을 때, 세종학당재단과 함께한 활동에서 특히 새롭게 느끼신 점이나 의미 있었던 지점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전 세계 많은 곳에 세종학당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학당마다 특징이 다르다는 걸 느껴 특히 흥미로웠습니다. 세종학당이 가지고 있는 체계부터 학당장님과 교원분들 같은 관계자 분들, 그리고 수강생들까지 나라마다 각기 다른 고유한 특징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K-뷰티에 대한 열정만큼은 모두 같았습니다. 관계자분들은 수업이 딱딱하지 않고 유연하게 흘러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해 주셨고, 수강생들은 서툰 한국어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질문하고 참여하며 큰 열정을 보여줬습니다. 이처럼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여주시는 분들 앞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헤라 제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는 점도 매우 뜻깊게 느껴졌습니다.

또한 수업을 통해 많은 외국인 학습자들과 호흡하면서 다양한 인종과 문화적 배경을 지닌 사람들을 만나게 됐는데, 이 과정에서 학습자들의 메이크업 방법이나 습관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된 점이 의미 있었습니다. 세종학당 학습자들이 K-뷰티에 대해 새롭게 알아가고 배우듯이, 저를 포함한 강사들 또한 여러 나라가 지닌 뷰티 문화를 배울 수 있었던 기회였죠. 오히려 새로운 것을 더 많이 알게 되고 경험할 수 있었던 현장이었습니다.
두바이 세종학당의 ‘2024 세종문화아카데미’,
K-뷰티 강좌에서 메이크업 시연 중인 이진수 팀장
K-뷰티 강좌 참가자들과 함께 촬영한 기념사진
Q. 지난해 세종학당 현지를 직접 방문하시며, 세종문화아카데미 K-뷰티 분야 문화전문가로 활동해 주셨는데요. 현지에서 체감한 K-뷰티에 대한 반응은 어땠나요?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A. 2024년에 두바이 세종학당에서 세종문화아카데미 수업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잘 모르는 나라, 생소한 곳을 직접 경험해 보고 싶어서 참여했는데, 예상했던 대로 한국과는 정말 다른 다민족 사회였고, 메이크업 방식 또한 K-뷰티와는 다른 점이 많아 흥미롭게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제가 시연한 미용법과 메이크업 방법에 대해 수강생분들이 평소에 자신이 하던 메이크업과는 다르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고, K-드라마와 K-팝의 인기도 높다 보니 한국 배우나 아이돌 메이크업에 대한 질문도 많이 받았습니다.

특히, 메이크업을 좋아하는 인도 친구에게 구하기 힘든 두바이 초콜릿을 선물 받은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온라인으로 따로 주문해야 할 정도로 구하기 힘든 제품이라고 하는데, 짧은 수업 기간이었지만 정을 베풀어 주신 것이 참 고마웠습니다. 또 어머니와 함께 수업을 들었던 스리랑카 친구도 기억에 남는데요. 어머니께서 코스메틱(Cosmetic) 사업을 하고 계셔서인지 제게 컨설팅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한국에 돌아온 이후에도 인스타그램으로 디엠(DM)을 보내주셔서 이야기를 이어갔는데, 정말 열정이 넘치는 분이었습니다.
Q. 실제로 외국인 학습자들과 만나보셨을 때, 이들이 K-뷰티의 어떤 점에 가장 큰 흥미를 느낀다고 보셨나요? 현지 메이크업 문화와 비교했을 때, K-뷰티만의 차별화된 강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A. 현장에서 놀라게 된 점은 외국인 학습자분들이 한국의 작은 브랜드 화장품까지 알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저도 잘 모르는 브랜드 제품들을 이미 접하거나, 알고 있더라고요. 요즘 작은 브랜드들이 승부를 거는 분야가 바로 ‘스킨케어’와 ‘페이스 메이크업’인데요. 외국인 학습자들이 이를 알아본 것인지 피부의 광을 만들고, 결을 예쁘게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K-뷰티 제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유명하거나 비싼 제품이 아니더라도 기본 이상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K-뷰티 제품의 강점이 신뢰를 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죠.

K-뷰티의 가장 큰 특징은 트렌드 전환이 굉장히 빠르다는 점입니다. 작년에는 ‘세미 매트’ 메이크업이 유행했다가, 올해는 ‘글로우’ 메이크업으로 유행이 바뀌듯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브랜드들은 이에 맞춰 새로운 제품을 기획해 출시하게 되고, 새롭고 다양한 제품들이 계속해서 시장에 쏟아져 나옵니다. 그 결과 글로벌 고객들은 넓은 선택지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K-뷰티를 경험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한 번 써보고, 좋으면 재구매하는 형태의 소비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또 K-뷰티가 잘하고 있는 점은 콘텐츠를 통해 접근성을 낮추고 있다는 점입니다. 소비자들은 K-뷰티 관련 튜토리얼이나 쇼핑 등의 콘텐츠들을 통해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이러한 콘텐츠들이 틱톡 숍이나 글로벌 이커머스 채널과 잘 연결돼 유입을 높이고 있습니다. 소비자에게는 자신의 피부 타입이나 어울리는 색,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점이 아주 큰 장점입니다. 선택지가 넓고 세분화가 잘 돼 있으며, 트렌드 변화에도 발 빠른 K-뷰티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Q. 끝으로 K-뷰티가 일시적인 트렌드를 넘어 전 세계에서 지속적으로 사랑받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A. K-뷰티가 지속적으로 오래 사랑받기 위해서는 트렌드를 선도하는 것뿐만 아니라 제품의 ‘질’, ‘안전성’, ‘효능’ 역시 확실해야 합니다. 요즘 MZ 세대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진정성’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제품을 만들어 홍보할 때, 실제 모델을 활용하는 것과 AI를 활용하는 것은 진정성 측면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죠. AI가 아무리 편리한 기술이라 하더라도 소비자의 마음을 이끄는 데는 진정성만 한 것이 없습니다. 홍보하는 내용과 실제 제품을 구매해서 사용해 봤을 때의 경험이 일치하는 순간을 많이 만들어 줘야만 오래 사랑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나라별 특성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화장품에는 다양한 첨가물이 들어가는데, 우리나라에서 유통이 가능한 성분이라 하더라도 다른 나라에 가면 그 나라의 규정에 따라 사용할 수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것을 잘 알리기 위해서는 우선 그 대상이 되는 나라에 대해서도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나라에서 메이크업 수업을 진행하면서도 이러한 점을 많이 느꼈는데요. 현지인들이 메이크업을 어떤 방법으로 하고, 어떤 습관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고 수업을 진행하는 것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진행하는 것은 정말 큰 차이가 있습니다.

프랑스의 화장품 종합 편집숍 ‘세포라(Sephora)’에 가보면 브랜드별로 피부에 바를 수 있는 색상이 100가지 이상일 정도로 매우 다양합니다. 이는 다양한 인종을 고려한 구성일 텐데요. K-뷰티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더 어필하기 위해서는 현지 소비자에게 맞는 스펙트럼을 준비해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실제로 현지인들이 사용했을 때 거리낌 없이 스며들 수 있을지, 수요와 선호도에 대한 이해가 우선돼야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우리만의 문화도 잘 만들어 나가면 좋겠습니다. ‘페르소나(Persona)’, 즉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지금까지 우리는 K-뷰티를 통해 ‘서울 여성’을 떠올렸을 때 생각나는 이미지와 가치관, 라이프스타일 등을 만들어 왔습니다. 이를 단순히 어떤 메이크업을 하고, 어떤 제품을 사용하는지의 차원을 넘어 문화적인 측면으로 확장시킨다면 ‘K-뷰티’를 더욱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파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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