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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학당재단

[세종학당 사람들] ‘2025 유럽 세종학당 워크숍’에 참가한 이당권 문화원장과의 만남

글쓴이홍보협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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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5-11-28

조회수308

“세종학당을 둘러싼 다양한 환경을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길 바랍니다.”
‘2025 유럽 세종학당 워크숍’에 참가한
이당권 문화원장과의 만남
현재 주폴란드 한국문화원 세종학당을 이끌고 있는 이당권 문화원장은 지난 11월 4일부터 6일까지 열린 ‘2025 유럽 세종학당 워크숍’에 참석해 유럽 지역 세종학당의 역할과 운영 방향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나눴습니다. 세종학당 학습자들이 한국어와 함께 더욱 풍부한 문화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이당권 문화원장을 만나 워크숍에 참가한 소감, 그리고 앞으로 유럽 세종학당이 함께 만들어갈 협력 방향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Q. 안녕하세요, 이당권 문화원장님! 반갑습니다. 먼저 ‘월간 똑똑’ 독자들에게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주폴란드 한국문화원에서 운영하는 세종학당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주폴란드 한국문화원 원장이자 세종학당 학당장인 이당권입니다. 저는 작년 2024년 2월부터 이곳 바르샤바에서 근무를 시작해 1년 반 동안 폴란드에서의 업무와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주폴란드 한국문화원은 2010년 중유럽 권역에 최초로 설립된 한국문화원입니다. 당시 저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한국문화 홍보 업무를 담당하며, 중유럽 최대 국가인 폴란드를 우선순위 국가로 검토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이렇게 폴란드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감회가 깊게 느껴집니다.

주폴란드 한국문화원 세종학당은 문화원 설립과 동시에 운영을 시작해 기존 대학(한국학과)에 한정됐던 한국어 교육 범위를 넘어 폴란드 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교육의 출발점이 됐습니다. 폴란드 최초의 세종학당이자 문화원이 직접 운영하는 기관으로서 표준적이면서도 근간이 되는 교육과정을 만들기 위해 담당 행정 직원, 파견 교원들과 꾸준히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연장선으로 현지 대학에서 한국학과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업무협약을 통해 파견 교원을 지원하면서 폴란드 내 한국어 교육 기반을 확대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또한 문화원 세종학당이라는 장점을 살려 한국어 교육과 함께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를 종합적으로 운영함으로써 학습자들이 더욱 풍부한 문화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2025 유럽 세종학당 워크숍’ 개회식에 참석한 주폴란드 한국문화원 이당권 문화원장(가운데)
Q. 지난 11월 4일부터 6일까지 진행된 ‘2025 유럽 세종학당 워크숍’은 세종학당재단과 주폴란드 한국문화원이 공동으로 개최했습니다. 이번 워크숍의 주관 기관으로서 가장 중점을 두신 부분은 무엇이었는지, 또 워크숍을 통해 이루고자 하셨던 목표가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A. 워크숍의 큰 틀부터 세부 프로그램까지 세종학당재단 실무진에서 매우 촘촘하게 준비해 주신 덕분에 저희 문화원에서 별도로 도와드릴 부분은 많지 않았습니다. 이 지면을 빌려 세심하게 프로그램을 준비해 주신 재단 실무진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개인적으로는 폴란드에 부임하기 전, 헝가리에서 문화원장으로 근무하며 세종학당을 운영한 경험이 있습니다. 또한 데브레첸이나 부다페스트 엘테대학교에서 새로운 세종학당이 설립되는 과정을 지켜본 경험도 있습니다. 중유럽 권역에서 두 차례 근무하면서 새롭게 깨달은 점은 한국에서는 넓게는 유럽 전체를, 좁게는 중유럽을 하나로 뭉뚱그려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그 안에 많은 국가와 민족, 언어가 공존하며 다양한 차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번 유럽 세종학당 워크숍이 유럽 각지의 교원들이 한국어 교육의 세계화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함께 노력하면서 각국과 각 지역의 세종학당을 둘러싼 다양한 환경을 서로 이해하고 그 안에서 작은 착안점을 교류할 수 있는 계기가 됐기를 바랍니다.
‘2025 유럽 세종학당 워크숍’의 참가자 단체 사진
Q. ‘유럽에서 만나는 한국어·한국문화’를 주제로 열린 이번 워크숍에는 유럽 23개국 40개 지역 세종학당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는데요. 워크숍 전체 일정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셨나요?
A. 가장 인상에 남는 부분은 세종학당 교원들이 지닌 열정과 흥이었습니다. 첫날 개막식과 개막 만찬에서 전통음악 소리꾼들의 신나는 공연도 흥이 났지만, 그보다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객석에서 터져 나온 큰 환호성과 열정적인 반응이었습니다. 문화원에서 다양한 공연을 진행해 왔지만 그 정도의 호응은 흔치 않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워크숍 마지막 날 진행된 한식 체험 행사에서도 떡메를 직접 쳐서 떡을 만드는 과정에서 세종학당 교원과 운영요원들이 보여준 넘쳐나는 열정은 쉽게 식지 않았습니다. 유럽 권역에서 세종학당이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에는 ‘한류’로 대표되는 한국문화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도 있지만, 유럽 각국에서 활동하며 학습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온 세종학당 운영진의 ‘흥’도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워크숍 개막식에서 진행된 전통음악 소리꾼들의 축하공연 모습
워크숍 중 진행된 ‘한국문화 연수(한식)’에서
실습하고 있는 참가 교원들
Q. 이번 워크숍에서는 ‘AI(인공지능)를 활용한 한국어 교육 방법’, ‘유럽권 한류 동향과 세종학당의 미래’, ‘상호문화주의 기반 교수법’ 등 최신 교육 흐름이 공유됐습니다. 이런 흐름이 앞으로 유럽권 한국어·한국문화 교육 현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시나요?
A. AI(인공지능), 한류 동향, 상호문화주의 등은 세종학당의 한국어 교육을 넘어 동시대 모든 영역에서 매우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특히 AI(인공지능)를 활용해 학습자의 문화적 배경을 반영한 다양한 자료를 개발하고, 학습자의 편의를 고려한 맞춤형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한편 취미로 한국어를 배우는 학습자는 학습 앱을 사용하고, 전문적으로 학습하려는 학습자는 한국학과가 설치된 대학으로 진학하는 추세를 보면서 세종학당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또한 한국어 교육의 ‘붐’을 일으킨 시작점으로서 ‘한류’는 모든 세종학당 운영진이 주목해야 할 흐름입니다. 특히 유럽은 다양한 언어와 민족, 그리고 국가, 문화가 공존하는 지역인 만큼 이곳에서의 상호문화주의적 접근은 유럽뿐 아니라 전 세계 세종학당에서 고민해야 할 화두입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각 세종학당 현장의 교육자들이 이러한 주제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고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주제별 강좌에서는 큰 흐름과 함께 실제 한국어 교육의 현장에서 적용해 볼 수 있는 구체적 사례들을 공유하고 핵심 쟁점들을 짚어줘 큰 도움이 됐습니다.
워크숍 2일차 ‘AI를 활용한 한국어 교육 방법’
교육을 진행 중인 김정훈 교수
워크숍 중 진행된 ‘한국문화 연수(한복)’에서
실습하고 있는 참가 교원들
Q. 이번 워크숍을 계기로 향후 유럽 세종학당 간 협력 네트워크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고자 하시는지, 주폴란드 한국문화원 세종학당의 구체적인 비전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A. 이번 워크숍은 세종학당 간 교류·협력 네트워크의 필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한 계기였습니다. 현재 폴란드에는 바르샤바문화원 세종학당을 비롯해 포즈난 아담 미츠키에비츠대학 세종학당, 그리고 지난 2024년에 신설된 카토비체 실롱스크대학 세종학당까지 총 3개소의 세종학당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학사 일정이나 거리 등의 이유로 그동안 함께 모여 인사 나눌 기회가 거의 없었습니다. 바르샤바에서 열린 이번 유럽 세종학당 워크숍은 전 유럽 세종학당의 교류뿐 아니라 폴란드 내 세종학당들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됐습니다.

이번 워크숍을 계기로 내년부터는 폴란드 내 3개 세종학당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만들 계획입니다. 문화원의 한국문화 체험 사업과 물품을 지원하는 작은 일부터 시작해서 국가 단위, 지역 단위로 협력을 확대하며 의견을 나누고 좋은 아이디어를 교환할 수 있는 장으로 활용해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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