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를 통해 학습자들의 삶이 더 풍부해지기를 바랍니다.”
‘2025 북미 세종학당 운영자 워크숍’에 참가한
양윤선 교원과의 만남
미국 거점 세종학당에서 7년째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양윤선 교원은 지난 6월 11일부터 13일까지 열린 ‘2025 북미 세종학당 운영자 워크숍’에 참가해 북미 지역 세종학당의 역할과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워크숍에 참가한 소감과 함께 현지에서 다양한 문화권의 학습자들과 마주하며 느낀 한국어 교육의 가치, 그리고 교원으로서의 소신과 목표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안녕하세요, 양윤선 교원님! 반갑습니다. 먼저 ‘월간 똑똑’ 독자들에게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현재 활동 중이신 세종학당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미국 거점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양윤선입니다. 미국 거점 세종학당은 지난 2018년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원했으며, 북미 지역 세종학당을 지원하는 거점 기관으로서 현재
5명의 현지 교원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국 거점 세종학당에서는 케이팝에 푹 빠져 엄마와 함께 수업을 함께 듣는 대학생부터 은퇴 후 취미로 한국어를 배우는 학습자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국적을 가진 학습자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할리우드와
가깝고 최대 규모의 한인타운이 있는 지역적 특성 덕에 영화나 드라마 등 예술 분야에 종사하는 학습자들, 재외동포 학습자들이 많은 것이 큰 특징입니다. 또한 한국 드라마나 케이팝을 잘 이해하고 싶어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습자들도 많습니다.
미국 거점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가르치신 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현지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그 경험이 교원님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2018년도에 미국 거점 세종학당이 개원할 때부터 한국어를 가르쳤으니 벌써 7년이 다 돼가네요. 저는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해서 미국에 이민을 온 후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가르치게 됐는데요.
처음에는 한글학교와 학원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가르치다가 지금은 미국 거점 세종학당과 샌디에이고주립대학교(San Diego State University)에서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 거점 세종학당의 학습자들은 한국어가 재밌고 한국문화가 좋아서 배우는 분들이 대부분이어서 수업 분위기가 즐겁습니다. 수업 시간에 눈을 반짝거리며 배우는 학습자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려고 노력하다
보니 저도 함께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학습자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제 삶에 좋은 자극이 되고 있어요.
미국 거점 세종학당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 학습자들
교원님께서는 지난 6월 11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 ‘2025 북미 세종학당 운영자 워크숍’에 참석하셨는데요. 워크숍 전체 일정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셨나요?
‘2025 북미 세종학당 운영자 워크숍’은 짧지만 알찬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특히 2일 차에 진행된 특별강연들은 한국어 교원으로서 수업 내용과 목적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K-콘텐츠와 한국어 교육’ 강연은 기존과는 다른 시각에서 콘텐츠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됐고 ‘미주 지역의 세종학당의 역할 및 방향’ 강연에서는 다양한 학습자를 포용할 수 있는 수업 설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각 학당이 준비해서 발표한 운영 현황과 수업 사례들이었습니다. 그동안 거리가 멀고 교류가 많지 않은 다른 학당들의 수업 운영 방식에 대해 알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워크숍을
통해 각 학당의 성과와 우수 수업 사례, 고민을 들어보면서 북미 지역의 특수성과 세종학당의 나아갈 방향을 동시에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또 타주에서 오신 교원들이 식사 때마다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한식을 맛보고 감탄하던 모습도 기억에 남습니다.
미국 업랜드 세종학당의 운영 현황 및 수업 사례 발표를 듣고 있는 워크숍 참가자들
특히 이번 워크숍에서 한국어 교원 대상으로는 ‘한국문화 교수법 및 실습’ 프로그램이 진행됐습니다. 이번 워크숍에서 새롭게 배우게 된 교수법이나 수업 아이디어가 있었다면 소개해 주세요.
‘한국문화 교수법 및 실습’ 프로그램은 한국 전통 보자기를 활용한 체험 수업으로 진행됐습니다. 교원들은 함께 실습을 진행하면서 미국과 캐나다 교실에서 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의견을 나눴습니다.
특히 선물 포장에 관심이 많은 미국 학습자들에게 유용한 수업 계획을 세울 수 있었던 자리였습니다.
또한 ‘미주 지역 세종학당의 역할 및 방향’ 강연에서는 학습자들에게 무엇을 하게 할지에 집중해서 교수 방법을 선택하는 ‘역방향 설계’에 대해 배웠는데, 미국 현지의 언어 기준과 연계가 가능한 학습자
중심 수업이라는 점에서 적용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문화 교수법 및 실습’ 프로그램에서 한국 전통 보자기를 활용한 체험 수업을 듣고 있는 한국어 교원들
마지막으로 미국 거점 세종학당에서 이루고자 하시는 목표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한국어 교원으로서 품고 있는 개인적인 목표에 대해서도 들려주세요.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언어만이 아니라 새로운 문화를 접하면서 학습자의 세계가 확장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종학당에서 만나는 학습자들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면서 삶이 더 풍부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그 여정에서 작은 다리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또 학습자들과 더불어 성장하는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