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문화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2025 북미 세종학당 운영자 워크숍’에 참가한
마현주 운영요원과의 만남
캐나다 몬트리올 세종학당 개원 초기부터 현장을 지켜온 마현주 운영요원은 지난 6월 11일부터 13일까지 열린 ‘2025 북미 세종학당 운영자 워크숍’에 참가해 북미 지역 세종학당들의 노력을 되새기며
향후 발전 방향을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몬트리올 세종학당을 북미 지역의 한국문화 거점으로 키우고자 하는 마현주 운영요원을 만나 워크숍에 참가한 소감, 그리고 운영요원으로서의 목표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안녕하세요, 마현주 운영요원님! 반갑습니다. 먼저 ‘월간 똑똑’ 독자들에게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현재 활동 중이신 세종학당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몬트리올 세종학당에서 운영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마현주입니다. 몬트리올은 캐나다 동부의 퀘벡주에 위치한 프랑스 문화권에 가까운 도시입니다. 다민족 이민 사회로서 다양한 문화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매력이 있는 곳이면서, 1년의 절반이 겨울로 아이스하키 등 생활 스포츠에 열광하는 역동적인 곳이기도 합니다.
이 지역은 미국이나 영어권 대도시에 비해 한류가 급속히 전파되지는 않았지만, 지난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 드라마를 접한 시청자들이 늘어나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과 여행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전에는 취미 목적으로 수강하는 젊은 층이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에는 다양한 연령층의 학습자들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기 위해 몬트리올 세종학당을 찾고
있습니다.
몬트리올 세종학당에서 운영요원으로 활동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현지에서 운영요원으로 활동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그 경험이 운영요원님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2016년에 한국어교원 자격증을 취득하고 이듬해 캐나다로 이주해 현지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몬트리올 세종학당의 운영기관인 퀘벡한민족재단 산하 세종팀에서는 2016년부터 세종한국어
교재로 현지인들에게 한국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한국어교원으로 근무했고, 이후 2019년 6월 몬트리올 세종학당이 신규학당으로 지정되면서 전임 운영요원으로 근무하게 됐습니다.
현지 교원에서 운영요원으로 역할이 바뀌면서 적응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세종학당이 성장하는 과정에 함께하게 된 기쁨이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세종학당재단의 다양한 사업들을 신청하고 운영하면서
한식진흥원이나 태권도진흥재단 등 타 기관들과의 연계사업을 통해 한국의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현지에 소개하고, 학습자들에게 많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현지 학습자들이 열광하는 모습을
보며 큰 감동과 보람을 느꼈어요.
김치 담그기 행사에 참여 중인 몬트리올 세종학당 학습자들
태권도 교실에 참가한 몬트리올 세종학당 학습자들
운영요원님께서는 지난 6월 11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 ‘2025년 북미 세종학당 운영자 워크숍’에 참석하셨는데요. 워크숍 전체 일정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셨나요?
이번 워크숍은 제게 ‘감사’와 ‘다짐’의 기회였습니다. 특히 특별강연 중에서는 ‘학습자 중심의 역방향 교육’과 ‘세계 속의 한류 콘텐츠에 대한 고찰’ 등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이후 몬트리올
세종학당에서 간담회와 내부 세미나를 통해 교원들에게 공유할 예정입니다.
학당 운영 현황과 사례 발표 시간도 유익했습니다. 북미 지역의 각 학당이 한국문화에 대해 마음을 여는 현지인들에게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과 행사, 지역 상황에 맞는 체험 활동 등을 운영하며 적극적으로
노력한 사례들을 들으면서 깊이 공감하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발표를 듣는 내내 우리 학당의 노력들을 되새기며 향후 발전 방향을 생각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또한 올해 신청한 여러 사업 중에서 특히
세종문화아카데미와 해외 문화인턴 사업을 잘 활용해 한국문화의 매력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학생들에게 더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2025 북미 세종학당 운영자 워크숍’에서 몬트리올 세종학당을 소개하고 있는 마현주 운영요원
워크숍에 참가한 몬트리올 세종학당 관계자들의 모습
특히 이번 워크숍에서 학당장, 운영요원 대상으로는 ‘국고보조금 회계 처리 교육’이 진행됐습니다. 해당 교육을 통해 새롭게 배우게 된 내용이 있으셨다면 소개해 주세요.
북미 지역 담당자인 나희재 회계사의 국고보조금 회계 처리 교육은 운영요원들에게 큰 도움이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도 6년 이상 회계 업무를 했지만 이번 교육을 통해 중요한 내용을 되새기고 다시 한번
정리하는 기회였습니다. 특히 행사 시 전문가 초빙 비용과 여비 등의 처리는 재단 지침을 확인하고 집행해야 하는 사항임을 제대로 이해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문화 행사가 늘어날 것을 고려해 유념해서 집행할
예정입니다.
이번 워크숍은 북미 각지의 세종학당 운영자(학당장, 운영요원, 교원)들이 함께 모여 교류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북미 지역의 다른 세종학당 운영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얻은 특별한 배움이나
느낀 점이 있으셨나요?
이번 워크숍에 참가한 학당들은 대부분 대학과 연계해 운영되는 형태였고, 몬트리올 학당처럼 비영리재단에서 운영하는 독립형 학당은 두 곳이 더 있었습니다. 한국 커뮤니티 센터에서 운영하는 어바인 세종학당과
샌프란시스코 세종학당이 그 예입니다.
몬트리올 세종학당처럼 한인센터가 운영하는 학당은 보다 포괄적인 관점에서 한국어 교육, 한국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하는 책임감을 갖고 있습니다. 입양아, 다문화가정, 이민 2세를 포함한 더 넓은 범위의
학습자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의 기회는 때로는 현지인들보다 더 간절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이러한 교육 대상의 확대 필요성에 대해 두 학당과 함께 고민했고 운영 계획 단계에서의
타게팅(Targeting)과 프로그램 다양화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특히 재단 담당자를 통해 특성화 사업의 특별과정 운영이 소외계층에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을 들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됐습니다.
2025년도 몬트리올 세종학당의 종강식 모습
‘2025 북미 세종학당 운영자 워크숍’에 참가한
몬트리올 세종학당 운영자들
마지막으로 몬트리올 세종학당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운영요원으로서 개인적으로 품고 있는 목표에 대해서도 들려주세요.
몬트리올 세종학당은 중·단기 계획으로 북·동미 지역의 한국문화 거점으로 성장하는 명확한 목표를 세웠고 이를 단계별로 달성해 가고 있습니다. 학당의 규모 확대, 문화 부문의 특별과정 다양화,
세종학당재단의 다양한 사업 운영, 그리고 대외 협력 강화를 통해 더욱 강력한 문화 콘텐츠로 현지인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최근 운영기관의 투자로 확장 이전하면서 문화 체험 시설이 확충됐고 한국문화체험관의
구축이 점차 완성돼 가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문화원이 없는 몬트리올에서 세종학당은 대한민국 대표 어학당을 넘어 현지인들과 한국문화로 소통하는 공신력 있는 채널이 되고 있습니다.
몬트리올 세종학당의 운영요원으로서 저는 학당 안팎에서 한국문화 홍보대사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또 학당 운영 담당자로서 재단의 지침을 따르며 운영기관의 발전 방향에 맞춰 내실 있게
운영하겠습니다. 대외적으로는 한인사회의 일원으로서 한인들이 주류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반대로 한국 커뮤니티로 눈을 돌리는 주류사회에서 미소 짓고 머리를 끄덕일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