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학습에 더 열정이 생기고,
한국을 더 많이 사랑하게 됐어요!” ‘세종학당 집현전 한국어교실’에 참가한
세종학당 학습자 2인과의 만남
한국에서 유학 중인 타지키스탄 두샨베1 세종학당 학습자 ‘술라이모노바 사미라’ 님(왼쪽)과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세종학당 학습자 ‘뿌트리 아난디따리니’ 님(오른쪽)은 지난 5월 10일 경복궁에서 열린 ‘세종학당 집현전 한국어교실’에 참가해 특별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한글의 창제 정신을 되새기고 한국 전통문화의 멋을 직접 체험하며 한국에 대한 이해를 한층 깊이 있게 넓혀 가는 시간을 보낸 두 학습자를 만나 참가 소감을 들어봤습니다.
‘세종학당 집현전 한국어교실’ 참가자 단체 사진
안녕하세요, 술라이모노바 사미라 님, 뿌트리 아닌디따리니 님! 반갑습니다. 먼저 ‘월간 똑똑’ 독자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술라이모노바 사미라(이하 사미라) : 안녕하세요, 저는 타지키스탄에서 온 술라이모노바 사미라입니다. 저는 타지키스탄 두샨베1 세종학당에서 약 4년 동안 한국어를 공부했고, 한국어뿐만 아니라 한국문화와 사람들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습니다. 저는 지난 2024년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 대회 결선에서 우수학습자로 선발돼 올해 유학 기회를 얻어 현재는 동국대학교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있습니다.
뿌트리 아닌디따리니(이하 아닌) : 안녕하세요! 뿌트리 아닌디타리니입니다. 저는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세종학당에서 2년 정도 한국어를 배웠어요. 저는 한국에서 유학하며 한국어를 더 배우고 싶어서 작년에 수라바야 세종학당을 통해 재단 장학금 프로그램을 신청했고, 올해 3월부터 호서대학교에 있는 어학당에 다니고 있습니다.
‘2024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 대회’ 결선에서
발표하는 사미라 님
‘세종학당 집현전 한국어교실’ 행사에서 한복을 입고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아닌 님(오른쪽 첫 번째)
지난 5월 10일에 진행된 ‘세종학당 집현전 한국어교실’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사미라 : 저는 세종학당재단으로부터 참가 의사를 묻는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항상 저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 관련 행사는 흥미로웠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메일을 받자마자 망설임 없이 신청했어요. 또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새로운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니 기대돼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습니다.
아닌 : 저는 유학을 오기 전에도 한국에 자주 와보긴 했었는데요. 하지만 한복을 입고 경복궁에 가 본 적은 없었어요. 그런데 세종학당 집현전 한국어교실이 경복궁에서 진행되더라고요. 또 한복을 입고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체험한다고 해서 참가하고 싶었습니다. 또 한국어에 대해서도 더 많이 알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국악 공연과 한글 손글씨 쓰기 활동도 기대가 됐고요!
한복 입어보기 체험을 하는 사미라 님
개회식에 참석해 부채춤 공연을 관람하는 참가자들
행사 당일에는 한국어 수업을 비롯해 한복 입어보기, 국악 공연 관람, 한글 손글씨 쓰기, 부채 만들기 등 다양한 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중 인상 깊었던 활동이나 특별히 즐거웠던 시간이 있었다면 소개해 주세요.
사미라 : 모든 체험이 인상 깊었지만, 저는 특히 전통 한복을 입고 경복궁을 돌아봤던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마치 조선시대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한복을 입고 국악 공연과 전통 무용을 관람하면서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문화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또 붓글씨로 한글을 써보는 손글씨 활동도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아닌 : 저도 여러 프로그램 중에 한국문화 체험 시간에 진행된 한글 손글씨 활동이 제일 즐거웠어요! 처음에는 일반 한지에 붓글씨로 한글 쓰기를 연습한 다음 부채 꾸미기를 했는데, 예쁜 한지 부채에 한글을 한 글자 한 글자 적을 때마다 떨렸습니다. 처음엔 좀 어려웠지만 쓰면 쓸수록 재밌어졌어요. 선생님들도 친절하시고 많이 도와주셔서 예쁜 한지 부채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문화 체험’ 활동으로 한지 부채에
한글 손글씨를 써 보는 참가자들
아닌 님이 한글 손글씨로 직접 만든
한지 부채
한글 손글씨 쓰기 활동을 마친 후
한지 부채를 들고 기념 사진을 찍는
참가자들
‘세종학당 집현전 한국어 교실’은 한글의 산실인 집현전이 있었던 수정전을 비롯해 흥복전, 교태전, 경회루 등 경복궁의 다양한 공간에서 진행됐는데요. 처음 경복궁에 들어섰을 때의 기분과 궁궐이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배우는 한국어·한국문화 수업이 어떤 느낌으로 다가왔는지 궁금합니다.
사미라 : 처음 경복궁에 들어섰을 때 그 웅장함에 놀랐습니다. 수정전, 교태전, 흥복전 등 경복궁의 다양한 공간에 대한 설명도 듣고, 조선의 역사가 깃든 공간에서 수업을 들으며 한국문화를 체험하다 보니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특별한 공간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저에게 너무 뜻깊었습니다.
아닌 : 경복궁이라는 장소는 저에게도 정말 아름답고 인상적이었어요. 고궁이 이렇게 크고 웅장하면서도 정갈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했고, 전통 건축물 하나하나가 한국의 오랜 역사와 문화를 느끼게 해줘서 감동적이었습니다. 이런 특별한 공간에서 한국어 수업과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어서 더 의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
경복궁 문화해설을 듣고 있는 참가자들
경복궁 수정전에서 진행된
‘세종학당 집현전 한국어교실’ 수업 모습
‘세종학당 집현전 한국어 교실’을 통해 한국어 학습이나 한국문화 이해에 있어 새롭게 느낀 점이나 배운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사미라 : 훈민정음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한글의 과학성과 독창성 등 한글의 우수성에 대해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자세하게 설명을 들어본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번에 세종학당 집현전 한국어 교실을 통해 한글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자세히 알 수 있었고,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까지 느낄 수 있게 돼 세종대왕에 대한 존경심이 더 커졌습니다.
아닌 : 한국어 교실에서 한글의 역사를 배우고, 한글 손글씨로 한지 부채를 만들고, 전통 건축물과 궁중 문화를 직접 관람한 모든 순간이 새로운 경험이어서 정말 재밌었어요. 특히 수정전에서 한글의 역사에 대해 배우면서 세종대왕이 백성을 위해 한글을 만들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하셨는지 알게 됐는데요. 그 고민과 노력 덕분에 지금 우리가 쉽게 한글을 쓸 수 있는 것 같아서 정말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세종대왕은 정말 똑똑하고 위대한 분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세종학당 집현전 한국어교실’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 참가자들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아닌(오른쪽 첫 번째) 님
한국 유학 중에 참여한 행사라 더 특별했을 것 같습니다. 사미라 님과 아닌 님의 한국어 학습 여정에 이번 행사 참여 경험이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나요?
사미라 : 한국에서의 유학 생활 자체도 저에게는 의미가 남다른데 이렇게 뜻깊은 행사에 참여하게 돼 정말 행복했습니다. 세종학당 집현전 한국어 교실은 한국어 및 한국문화와 관련된 단순한 체험을 넘어서 저의 한국어 학습 여정에 특별한 추억이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 같습니다. 한국어 교실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난 것, 그리고 직접 보고 듣고 느낀 모든 것들이 앞으로의 한국어 학습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아닌 : 수라바야 세종학당을 다닐 때도 한국어와 한국문화 관련 행사에 많이 참여했었지만, 유학 중에 한국에서 진행되는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게 돼 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한국에 오기 전에는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재단 덕분에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더 알게 된 만큼 한국어 학습에 대한 애정도 커졌는데요. 유학 기간이 길지 않지만 한국에서 지내는 동안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해 부지런히 더 알아가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앞으로도 한국어와 한국문화와 관련된 행사가 있으면 많이 참여하려고 해요!
경복궁 수정전 앞에서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사미라(뒷줄 왼쪽에서 세 번째) 님과 아닌(앞줄 오른쪽에서 네 번째) 님
마지막으로 추후 ‘세종학당 집현전 한국어 교실’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외국인들과 세종학당 학습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나 조언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미라 : 주저하지 말고 꼭 참여해 보세요! 실제로 보고 느끼는 경험은 교실에서 배우는 것과는 또 다른 감동을 줍니다. 세종대왕 집현전 한국어 교실에 참여하게 된다면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가 훨씬 깊어질 뿐만 아니라 한국에 대해 더 많이 사랑하게 될 거예요. 저도 처음에는 단순히 재밌을 것 같아서 참여했는데 그 이상의 재미와 배움이 있었고, 지금은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 됐습니다.
아닌 : 한국어나 한국문화 등 한국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니 많은 외국인 친구들이 참여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면 꼭 추천해 주고 싶어요. 책으로는 배울 수 없는 한국의 전통문화와 한글의 역사에 대해 알게 되는 좋은 경험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