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 나신 날(5.15.) 통해
겨레의 큰 스승 세종대왕의 뜻을 기리다
문화체육관광부 국어정책과 이윤영 사무관과의 만남
지난 5월 14일(수)과 15일(목), 광화문광장과 경복궁에서는 ‘628돌 세종대왕 나신 날 기념행사’가 진행됐습니다. 이번 행사는 지난 11월, ‘세종대왕 나신 날(5월 15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첫 국가 잔치로 치러졌던 만큼 더욱 뜻깊은 자리였는데요. 겨레의 큰 스승인 세종대왕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뜻깊은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한 문화체육관광부 국어정책과 이윤영 사무관을 만나 국가기념일 지정의 배경과 의의, 행사 운영의 취지와 과정, 그리고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윤영 사무관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월간 똑똑’ 독자들에게 자기소개와 함께 문화체육관광부 국어정책과에서는 무슨 일들을 하시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문화체육관광부 국어정책과에서 공공언어 개선과 세종문화상 포상, 세종대왕 나신 날 행사 업무를 담당하는 이윤영 사무관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어정책과에서는 국어기본법에 따른 국어심의회, 국어책임관, 국어문화원에 관한 사항과 국어 및 언어 관련 정보화 및 표준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글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한국어를 보급하고 홍보하는 일, 국민의 국어 능력을 높이고 공공언어의 품질을 향상하며 언어 사용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여러 정책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15일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628돌 세종대왕 나신 날 기념행사’가 경복궁에서 개최됐습니다. 이번 행사가 국가적 차원에서 치러진 첫 공식 행사였다고 들었는데요. 이 행사를 기획하게 된 계기와 준비 과정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5월 15일은 세종대왕 나신 날입니다. 이날은 ‘스승의 날’의 유래가 되는 날로서 지난해 11월에 국가기념일로 지정됐습니다. 세종대왕은 재위 32년 중 대부분을 경복궁에서 머무르며 훈민정음 창제와 과학 기술의 발전, 정치·문화적 업적을 실현했습니다. 그런 의미 있는 장소인 경복궁에서 국가기념일 지정 후 처음으로 맞이한 날에 국민과 함께 축하하고 기념하는 자리를 마련하게 돼 매우 뜻깊었습니다.
저는 한글 창제를 비롯해 학문, 문화, 정치, 과학, 군사, 경제 등 다방면에 걸친 세종대왕의 위대한 업적을 더 널리 알리고 기리기 위해 행사 프로그램을 기획했으며, 특히 5월 15일 ‘스승의 날’이 ‘세종대왕 나신 날’에서 유래됐다는 사실을 중심으로 홍보를 진행했습니다. 행사를 준비하면서 세종대왕이 남긴 업적이 오늘날까지도 큰 가르침과 감동을 주고 있다는 점에 큰 영감을 받았고 이번 행사가 온 국민이 기쁘게 참여하는 국가적 잔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또한 올해부터는 ‘세종대왕 나신 날’에 세종대왕의 정신을 이어 한국문화의 발전과 확산에 힘쓴 분에게 드리는 ‘세종문화상’ 시상식도 열어 더욱 의미 있었습니다.
‘628돌 세종대왕 나신 날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전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
행사장에 설치된 세종대왕 생일상
우리나라에서는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많이들 생각하고 있어서 이날이 ‘세종대왕 나신 날’ 이라는 사실은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세종대왕 나신 날’이 국가 기념일로 지정된 배경과 의의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어문화원연합회와 함께 ‘세종대왕 나신 날’을 축하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세종대왕의 생신과 그 업적에 관한 국민의 생각을 조사했는데, 응답자의 76.3%가 세종대왕 나신 날이 스승의 날의 유래라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5월 15일에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시민단체 등이 세종대왕 및 한글과 관련한 전시, 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열어 오면서 이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국가 차원의 행사를 열어야 한다는 논의도 지속돼 왔습니다.
이에 정부는 겨레의 큰 스승인 세종대왕의 위대한 업적을 기리고, 창조 정신과 애민 사상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문화국가로서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세종대왕 나신 날’을 국가가 주관하는 기념일로 지정하게 됐습니다. 이제 ‘세종대왕 나신 날’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됐으니 세종대왕의 업적을 알리는 의미 있는 행사가 이전보다 더 확대될 것이고, 국민은 한글의 소중함뿐만 아니라 세종대왕의 위대한 업적에 대해 환기하고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628돌 세종대왕 나신 날 기념행사’에서 축하 공연이 진행되는 모습
국립국악원 - 세종시대의 음악, ‘봉래의’ 공연
이번 기념행사의 주요 내용을 비롯해 함께 진행된 전시·체험 프로그램, 연계 행사 등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 주세요.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의 반응은 어땠는지도 궁금합니다.
올해는 국립국어원과 한글박물관, 전국 22개 국어문화원, 지자체, 시민단체, 전 세계 세종학당 등 관련 기관들이 함께 ‘세종대왕 나신 날’을 기념했습니다.
기념식에 앞서 5월 14일 오후 2시에 광화문광장에서는 세종대왕 생신 축하 행사가 열렸습니다. 여러 한글 단체 및 기관과 함께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꽃을 선물하고 어린이 합창단과 이번에 세종문화상을 수상한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이 축하 공연을 진행했습니다.
5월 15일에는 경복궁 흥례문 광장 일대에서 ‘인간 세종, 이도가 사랑했던 것들, 독서, 음악, 백성, 훈민정음’을 주제로 한 전시와 ‘대왕 세종, 백성을 사랑해서 남긴 유산’을 주제로 한 체험행사 등이 열렸고 경복궁을 방문한 수많은 관람객이 높은 관심과 호응을 나타냈습니다.
세종대왕 나신 날 하루 전, 시민 참여 생신
축하행사에서 세종대왕 동상 앞에
‘꽃 선물 드리기’ 행사가 진행되는 모습
세종대왕 나신 날, 기념행사에서 어린이 합창단이 공연하는 모습
‘세종대왕 나신 날’을 기념해 전 세계 세종학당에서는 외국인 한국어 학습자들이 참가하는 ‘한국어 말하기·쓰기 대회’ 예선을 진행하고 있고, 전국 각지에서도 다채로운 행사들을 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행사가 이번 기념일과 함께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요? 그리고 이 같은 흐름이 앞으로 어떻게 확산되기를 기대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세종대왕 나신 날을 맞아 전 세계 세종학당에서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쓰기 대회’ 예선이 동시에 개최됐다는 점은 매우 뜻깊습니다.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 학습자들이 세종대왕의 업적을 기리며 한국어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이번 기념일의 의미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줬다고 생각합니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관련 행사들이 함께 진행됐습니다. 전국 국어문화원과 함께 쉽고 아름다운 우리말 쓰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대학생 연합 동아리 ‘우리말 가꿈이’는 세종대왕의 업적과 한글의 가치를 알리는 다양한 활동을 펼쳤고, 여러 지역과 관련 단체에서도 세종대왕의 생신을 축하하는 행사를 마련해 시민들과 함께 그 의미를 나눴습니다.
이런 국내외의 다양한 움직임이 하나로 모여, 앞으로 세종대왕 나신 날이 온 국민과 전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5월의 대표적인 문화 축제의 한마당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합니다.
‘628돌 세종대왕 나신 날 기념행사’ 단체 사진
앞으로 ‘세종대왕 나신 날’이 어떤 기념일로 국민들과 외국인에게 인식되기를 바라시는지, 향후 운영 방향이나 계획에 대해서도 말씀 부탁드립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어정책과는 앞으로도 세종대왕 나신 날 기념행사를 통해 세종대왕의 위대한 업적을 되살리고, 세종대왕이 꿈꾸셨던 ‘국민과 함께 즐기며, 평화를 이룩하고, 풍요를 누리는 세상’을 우리 사회에 구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기념일을 운영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세종대왕 나신 날’이 우리 국민은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세종대왕의 삶과 업적, 그리고 위대한 리더십을 새롭게 이해하고 기릴 수 있는 의미 있는 날로 자리 잡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