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Line 한국어 및 다문화 교육 전문가를 양성하는
세종사이버대학교 한국어학과 이은경 교수
세종사이버대학교 한국어학과는 실무 중심 교육과 다양한 현장 경험을 통해 우수한 한국어 교원을 양성하며 글로벌 한국어 교육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All-Line 한국어 및 다문화 교육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는 세종사이버대학교 한국어학과 이은경 교수를 만나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춘 한국어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월간똑똑❭ 독자들에게 자기소개와 함께 세종사이버대학교 한국어학과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세종사이버대학교 한국어학과 이은경 교수입니다.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에서 14년간 한국어 강사로 근무하다가 2015년 세종사이버대학교에 한국어학과가 신설되면서 교수로 임용됐습니다.
한국어 교육 현장에서 부딪치고 고민하면서 체득한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해 주고자 이곳에 오게 됐고 현재는 국내·외에서 활약할 한국어 교원을 양성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세종학당재단의 ❬월간똑똑❭을
통해 인사드리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세종사이버대학교 한국어학과는 “글로벌 시대, 충실한 기본기로 전문성을 확립하는 All-Line 한국어 교육 및 다문화 교육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더 나아가
메타버스 환경에서 전천후로 활동할 수 있는 한국어 교육 역량을 키우고자 특화된 교육과정(TOPIK, AI 활용 교수법 등)과 자격증 과정(한국어 교원, 다문화사회전문가, 독서논술지도사 등), 자체
한국어 교육기관과 동아리를 통한 한국어 교육 실습, 해외 한국어 교육봉사 및 문화탐방 등 다채로운 교과·비교과 활동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종사이버대학교 한국어학과 이은경 교수
세종사이버대학교 한국어학과는 한국어 교원을 양성하는 과정에서 실무 경험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교수님의 교육 철학과 학과 운영 방향이 궁금합니다.
한국어학과에 입학한 학생들이 가장 자주 하는 말이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국말을 써 왔는데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은 너무 어렵다.”라는 것입니다. 아는 것과 가르치는 것은 별개의 영역이니까요. 그래서 저희
학과에서는 되도록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 합니다.
첫째, 전문가로부터 현장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다양한 주제의 특강을 진행합니다. 한국어 교육센터 설립 방법, 이주 배경 청소년 대상 한국어 교육, 한국국제협력단(KOICA) 및 세종학당 활동기,
한글 자모 교수 방법, 한국어능력시험(TOPIK) 교수 방법 등 학생들이 궁금해하는 진로와 교수 방법 등의 실제적인 경험담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둘째, 해외 한국어 교육 현장을 방문해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지금까지 베트남, 중국, 라오스, 몽골, 필리핀 등에서 그 지역의 문화를 체험하고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통해 현지
학습자들과 서로 소통하는 시간을 가져왔습니다.
셋째, 재학 중에도 한국어 교육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요즘은 한국어 교육 봉사자에게도 경력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재학생과 졸업생들에게 본교에서 운영하는 한국어교육원과
학과 동아리를 통해 한국어 교육 봉사 기회를 제공해 그 시간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세종사이버대학교 한국어학과의 해외 한국어 교육 현장 방문 모습
최근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교육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가운데 교수님께서는 앞으로 한국어 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보시나요?
한국어 교육은 한국의 경제적·정치적 위상에 영향을 많이 받는 분야입니다. 최근에는 케이컬처 열풍으로 인해 한국의 음악과 영화, 음식과 패션 등 문화의 전 영역에서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고 진학과
취업, 결혼 등을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국어 학습자들의 국적과 한국어를 배우는 목적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어 교육은 더 이상 언어 교육에만 머물러 있을 수 없습니다. 이제 다양한 문화 현상과 접목해서 한국어를 가르쳐야 합니다. 전통문화나 예술 작품뿐만 아니라 생활 방식이나 사회적 가치, 세대별
사고방식 등 폭넓은 문화적 요소들과 함께 가르칠 때 현실적인 언어 사용이 가능할 것입니다.
지금은 획일화된 표준 교육과정에서 개인별 욕구와 목적에 따른 맞춤형 교육과정으로 변화하는 시기입니다. 요즘은 한국어 교육센터나 다문화센터보다 앱이나 언어교환사이트를 통해 1대 1로 한국어를 배우는
학습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들이 각자의 관심과 목적에 맞는 학습 자료를 통해 자신에게 필요한 한국어 능력을 키울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앞으로 한국어 교육 연구 방향 또한
개별화되고 다양화될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에 발 맞춰 정부 기관과 학교, 개인 등이 서로 연합해 수업 방법과 자료를 공유하고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상생하는 방법을 찾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온라인 환경에서 한국어 교육이 이뤄지는 방식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온라인 기반 한국어 교육의 강점과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점은 무엇인가요?
코로나 이후 온라인 학습을 위한 소프트웨어와 교육 방법에 대한 연구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온라인 교수 학습 환경에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이전의 온라인 교육이 VOD 동영상을 활용한 일방향
교육이었다면 이제는 줌(Zoom), 웹엑스(Webex), 구글 클래스룸(Google Classroom) 등을 통한 실시간 쌍방향 교육이 보편화되고 있고 그밖에 패들렛(padlet),
멘티미터(mentimeter), 카훗(kahoot) 등 다양한 협업 및 참여 툴들도 개발돼 온라인 수업에서 오프라인 수업과 거의 유사하거나 때로는 더 활발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교수자들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학습자들을 보다 쉽게 만날 수 있게 하고 학습자들이 보다 몰입감 있게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한국어 교사들도 수업 역량을 키울
필요가 있습니다. 전통적인 수업 방식에만 머무르지 않고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수업 자료를 찾고 개발하고 다양한 교수 학습 도구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저희
학과에서는 챗GPT 활용 방법, AI를 활용한 한국어 교육 등의 특강을 실시하기도 하고 관련 과목을 교육과정에도 반영하고 있습니다.
세종사이버대학교 한국어학과에서 진행한 AI 및 챗GPT 관련 특강 포스터
세종사이버대학교 한국어학과에서는 세종학당 소속 교원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지원이 갖는 의미는 무엇이며, 앞으로 세종학당재단과의 협력 등 기대하시는 바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세종학당재단과 저희 학과와의 인연은 꽤 오래됐습니다. 2016년에는 ‘세종학당을 통한 한국어 교원 해외 파견 사업’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으며, 2020년에는 베트남 거점 세종학당의 현지 한국어
예비 교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한국어 교육 실습을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올해 1월에는 재단 교육지원팀 김정 팀장님께서 ‘세종학당 파견교원 소개’라는 주제로 강의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또한
세종학당재단과 업무협약을 맺어 소속 교원과 직원들에게 장학금도 지급하고 있습니다.
세종학당재단과 세종사이버대학교 한국어학과의 목표는 다르지 않습니다. 우수한 한국어 교원을 양성해 한국어 교육이 필요한 곳에 파견하는 것, 그래서 한국어가 세계로 나가는 데 보탬이 되는 것이 동일한
목표일 것입니다. 저희는 양질의 교사를 양성해서 세종학당에 좋은 강사를 보낼 뿐만 아니라 현지 교사들을 지원하고 재교육하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누리 세종학당의 교재와 학습 자료를 통해 교육받은
저희 학생들은 세종학당을 통해 세계 곳곳으로 파견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협력을 통해 두 기관이 앞으로도 상호 발전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지난 2025년 1월에 진행한 ‘세종학당과 한국어 파견교원 소개’ 온라인 공개 특강
실제로 세종사이버대학교 한국어학과 출신으로서 세종학당에서 활약 중인 교원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세종사이버대학교 한국어학과 졸업생들은 현재 여러 나라의 세종학당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데 코트디부아르 아비장 세종학당, 영국 런던 세종학당, 필리핀 산후안 세종학당, 우크라이나 드니프로 세종학당
등에서 한국어 교원으로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 파견된 이주란 교원은 필리핀 산후안 세종학당에서 활동하고 있는데요. 한국어학과 재학 중에 한국어 스터디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한국어 교육 봉사 동아리를 통해 온라인 한국어 교육 경험을 쌓는
노력을 통해 졸업하자마자 필리핀으로 파견됐습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 너무나 기쁘다고 말하는 이주란 교원의 이야기를 들으며 좋은 기회를 주신 세종학당재단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어 교원을 희망하는 예비 교원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한국어 교사의 길은 그리 안정적이고 평탄하지 않습니다. 또한 자격증 취득자가 늘면서 일할 곳을 찾는 것도 그리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기회가 끊임없이 생겨나고 다른 어떤 일 보다도 만남의 기쁨과
성장의 보람을 경험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한국어 교사로서 필요한 역량들을 하나씩 갖추어 가면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실제로 가르치는 경험을 쌓기를 바랍니다. 남들이 가는 길만을 따라가지 말고 새로운 학습자와 새로운 교육
방식에도 관심을 가져 보세요. 변화하는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교수 학습 방법들을 배우고 스스로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랍니다.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통해 누군가에게 새로운 꿈을 줄 수 있는 기회가
여러분에게도 반드시 주어질 것이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