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홍보협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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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2-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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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언니’는 명실상부 한국어, 한국문화 대표 유튜브 크리에이터다. 올 해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 콘텐츠를 연재한 지 8년차에 접어들었다. 오랜 시간 유튜브를 운영하면서 한국어에 대한 관심도를 몸으로 직접 느낀 장본인인 셈. 한류의 열풍으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점점 고조되고 있는 이 시기에 한국 언니가 느끼는 한국어 공부의 열기가 궁금하다. 다국적의 구독자를 가진 한국 언니의 구독자 반응과 유튜브 외 다양한 활동을 살펴보며 외국인 한국어 교육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저는 미국에서 대학 생활을 할 때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했습니다. 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언어 배우는 것을 좋아합니다. 언어를 공부라고 생각하지 않고 쉽고 재미있게 배워서,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외국인 친구들에게도 한국어를 어렵지 않고 쉽고 재미있고 친근하게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유튜브를 처음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개인이 자신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하고 수익 창출을 할 수 있는 시스템 자체가 낯설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부분에 매력을 느꼈고, 퍼스널 브랜딩을 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영어로 채널을 시작하고 한국이 아닌 세계를 대상으로 채널을 시작해서 항상 외국인 구독자 비율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케이팝 때문에 한국어를 배우는 비율이 제일 높지는 않았는데 케이팝이 전 세계를 휩쓸면서, 케이팝의 영향을 받아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제 채널에는 케이팝이나 한류 때문만이 아니라 한국이라는 나라에 관심을 두고 한국어가 아름다워서 배우려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구독자 수가 많아지면서 워낙 다양한 연령층의, 각기 다른 한국어 실력의 구독자들이 늘어나 특정 콘텐츠가 가장 사랑받는다고 말하기는 어려워졌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가장 대중적으로 많은 사람이 본 콘텐츠는 한국어를 배우기 위한 입문 콘텐츠로, 조회수가 500만을 넘은 ‘25 Must-Know Korean Phrases’, ‘한국어로 가위바위보 하는 법’, ‘한국 편의점에서 라면 끓여 먹기’, ‘서울에서의 일상 브이로그’ 등입니다.
제 채널은 제 개인 채널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적인 역할도 한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또, 제 채널 구독자 중에서 아직 가치관이 완전히 정립되지 않은 어린이나 청소년도 많고 가족 단위로 영상을 함께 보는 구독자분도 많습니다. 그래서 상업적인 광고는 거의 하지 않는 편이고, 구독자들에게 과도하게 소비를 종용하거나 가치관이 저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광고나 홍보활동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협업하거나 홍보활동을 하는 것은 국가를 대표하는 공적인 활동이나 국가사업의 일환인 문화 홍보 등이 대부분입니다.
매주 출연하고 있는 아리랑 라디오, KBS 월드 프로그램 안녕 코리안, HYBE EDU, NHN과 진행한 콘텐츠는 각 회사에 작가님과 전문 PD님들이 콘텐츠를 준비합니다. 저는 제 채널과 일을 하느라 바빠서 외부 일까지 콘텐츠를 짤 여력이 되진 않습니다(하하). 회사마다 스타일과 특징이 있고, 저는 제 채널 콘텐츠와 성격과 내용이 맞고 서로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판단될 때 출연을 결정합니다.
개인적으로 ‘Language is all about connection, not perfection(언어는 완벽함 보다는 의사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십 년간의 대한민국 영어교육의 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문법이 맞고 틀린 것으로 언어능력을 평가하고 틀린 것에 대한 두려움을 심어주는 것은 제가 지향하는 언어학습 방법이 아닙니다. 보통 언어는 ‘learn(학습)’ 하는 것이 아니라 ‘acquire(습득)’ 한다고 표현하는데 저는 언어를 배우는 것은 아기가 태어나서 옹알이도 하고, 실수도 하면서 모국어를 배우듯이 과정을 즐기면서 언어를 배우다 보면 그 나라의 문화, 분위기, 생각의 방식 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모든 과정을 즐기면서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세계 각국에 퍼져있는 공적인 한국어 학습 기관이라는 데에서 세종학당은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저는 거의 온라인에서 콘텐츠를 만들다 보니 직접 현장에서 면대면으로 한국어 학습자들을 만날 기회가 많지 않은데 세종학당재단 덕분에 그런 기회를 얻게 되어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KBS 월드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에서도 세종학당재단을 통해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분들이 줌 영상통화로 참여한 적이 있는데 너무 반가웠습니다.
세종학당재단 창립 10주년 축하드립니다. 제 구독자분들 중에서도 세종학당만의 프로그램을 통해서 한국어를 배우고 꽤 유창하게 한국어를 구사하는 분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모든 것이 세계 곳곳 세종학당에서 열심히 한국어 교육을 위해 힘 써주시는 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외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분들은 현장에서 느끼게 되는 문화 차이라든가 학생을 직접 면대면으로 지도하면서 얻게 되는 경험도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애써주시는 모든 분 힘내시라고 말씀드리며, 저도 제 자리에서 한국어의 전파와 한국이라는 나라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 사람들이 모두 알게 되는 날까지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