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님은 28년간의 외교관 생활을 마치고 2018년 주탄자니아 대사로 퇴임하셨습니다. 그동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아일랜드, 미국, 탄자니아 등 다양한 나라에서 활동하셨는데
199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현지에서 직접 체감하신 한류의 성장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한류는 2000년대 한국의 국력이 신장하고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2002년 서울 월드컵 대회에서 한국 축구팀이 4위에 진출하자 한류가 확산될 수 있는 유리한 환경이
마련되었습니다.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K-POP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한국이 문화 강국임을 보여주었습니다.
강남스타일은 약 10만 명의 고려인이 거주하고 있는 카자흐스탄에서도 인기가 많았습니다. 카자흐 사람들은
한국인처럼 오래전부터 말을 잘 타는 기마민족의 후예입니다. 카자흐 사람들은 강남스타일이 자기들의
전통적인 말 춤이라고 하면서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했습니다. 한류가 확산되면서 한국어는 인기가 좋아
카자흐스탄 대학생들이 한국문화원이 운영하는 한국어 강좌에 참가하기 위해 몇 개월을 기다리기도 했으며
지방에서는 세종학당이 개설되기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도 한류가 확산되면서 K-POP 동호회도 생겼고 K-POP 경연대회도 개최되었습니다.
탄자니아에서는 한국정부가 파견한 태권도 사범과 한국어 교사들의 노력으로 태권도와 한국어가
보급되고 있으며 최근 한국영화와 BTS 등 K-POP도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올해는 아프리카에 5개국 5개소 세종학당이 지정되었습니다. 아프리카 지역 학습자들에게
한국어, 한국문화를 배운다는 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아프리카는 세계에서 젊은 층의 인구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역동적인 대륙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일자리가
부족하여 실업자가 많으며 대학 졸업생들은 근무 여건이 좋은 한국기업체에 취업을 희망합니다. 한국은
아프리카에서 경제발전에 성공한 선진국이며, 첨단 ICT(정보통신기술) 국가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아프리카 학생들은 한국어를 배워서 한국에 유학하거나 한국기업에 취업하는 것이 꿈입니다. 아프리카
학생들이 한국어를 잘 구사하면 그만큼 한국기업체의 취업에 유리하며 한국에 유학할 기회가 많아집니다.
세종학당의 확대로 보다 많은 아프리카 학생들이 효율적으로 한국어를 배울 좋은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현재 아프리카에 1개의 한국문화원과 4개의 세종학당이 있으며 한국어 보급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한국이 세종학당을 통해 아프리카 지역에 더 다가가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마다가스카르, 알제리, 에스와티니, 에티오피아, 우간다 등 새롭게 지정된 나라들에
부여할 수 있는 특별한 의미나 한국과의 의미 있는 관계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오늘날 총 55개 국가가 모여 있고 12억 9천만 명의 인구가 사는 아프리카는 세계에서 2번째로 큰 대륙이며
발전 잠재력이 다대합니다. 2019년 5월 아프리카 자유무역지대(AFCFTA)가 출범하여 역내 통합이
가속화되자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주요국들의 진출도 보다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한국정부도 아프리카와 협력을 강화하면서 문화외교의 외연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시기에 금번
세종학당의 신규 지정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우선 세종학당이 새로 지정된 5개 국가와 한국과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것입니다. 에티오피아는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약 6천 명의 육군 병력을 파병한 한국의 우방입니다. 마다가스카르는 2016년 한국대사관이 개설되어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으며 세종학당은 한국어를 소개할 수 있는 좋은 창구가 될 것입니다.
에스와티니는 한국대사관이 없으며, 세종학당은 한국문화를 알리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가 있습니다.
우간다는 한국 새마을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대표적인 나라이며 알제리는 가스매장량이
세계 10위 등 자원 부국으로서 한국기업들의 진출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세종학당의 확대로 아프리카에서 한국어가 널리 보급되면 한국에 대한 이해의 폭도 확대되고 우리 기업의
진출과 한국 상품의 수출도 늘어날 것입니다. 그리고 아프리카 열악한 지역에서 거주하고 있는 우리 교민들이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가르침으로써 조국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것으로 봅니다.
55개국이 모여 있는 아프리카에는 올해 신규 지정된 곳을 포함해 10개국 10개소의
세종학당이 있습니다. 아직도 다른 대륙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입니다. 오랜 외교관 생활을
통해 민관합작투자 사업을 좋은 예로 해외 진출 필요성을 강조하셨는데요.
재단이 아프리카에서 한국어교육과 한국문화 보급 사업을 하면서 어떤 기관들과 함께하면
의미 있는 협력을 할 수 있을지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현재 아프리카에 24개의 한국대사관을 비롯하여 코이카(KOICA), 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수출입은행 등
여러 공공기관이 진출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사업을 시행해 오고 있습니다. 세종학당재단은 현지에서
한국어 보급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코이카와 협력이 필요합니다. 아프리카는 열악한 지역이 많아 전염병 예방,
사건·사고 방지에 유념해야 합니다. 항상 현지 한국대사관과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고 비상연락망을 구축하여
사건·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아프리카 여러 지역에는 한국 NGO들이 태권도 도장과 학교를
운영하며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 단체들과의 같이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재단은 앞으로도 아프리카를 포함한 전 세계에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을 지속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아낌없는 조언 부탁드립니다.
2018년 기준 한국에 유학 중인 아프리카 대학생들은 약 2,800명이며 아프리카 학생들의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세종학당이 과거 5개소에서 2020년에 10개소가 되었으며 아프리카
6개국마다 1개의 세종학당이 운영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인구가 12억 9천만 명이며 앞으로
계속 증가할 것을 고려하면 보다 많은 세종학당의 개설이 필요합니다.
세종학당의 증가와 함께 한국어 교육의 내실화도 중요합니다. 아프리카에도 ICT가 널리 보급되고 있는 만큼
국영교육방송이나 e-learning을 통한 한국어 보급을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어를 가르치는
아프리카 현지 선생님들을 양성하고 아프리카 실정에 맞는 한국어 교재 편찬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송금영
전 주탄자니아 대사 약력
동아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 1990년 제24회 외무고시 합격 후 외교부에 입부, 러시아CIS
과장을 역임했다. 지난 90년대 초 미·소간 냉전이 종식된 러시아에서 서기관을 시작으로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아일랜드 대사관, 미국LA 총영사관에 근무했다. 러시아에 5년간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2004년 『러시아의
동북아 진출과 한반도 정책(1860-1905, 국학자료원)』과 2018년 『유라시아를 정복한 유목민이야기(만속원)』를
출간했다. 2017년 베스트 외교관상을 수상했고, 2018년 주탄자니아 대사로 퇴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