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학당재단 새소식 제 60호 / 2018년 6월

세종학당 사람들 이야기

세종학당에서 한국어‧한국문화를 알리다

6월의 주인공

브라질 상레오폴두 세종학당 김수진 운영요원

선생님 안녕하세요! 본인과 학당을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브라질 상레오폴두 세종학당의 운영요원이자 교원인 김수진입니다. 한국어를 가르친 지는 6년이 넘었고, 상레오폴두 세종학당에 온 지는 2년이 다 되었습니다. 2012년에 문을 연 저희 학당은 브라질 남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배재대학교와 브라질의 유니시노스 대학교가 함께 운영하고 있지요. 전체 수강생의 절반가량이 유니시노스 대학교의 학생들이고, 나머지 절반은 고등학생, 회사원 등 일반인들입니다
상레오폴두는 어떤 곳인가요?
상레오폴두는 브라질의 작은 유럽이라 불리는 곳입니다. 독일계, 이탈리아계 이민자들이 많이 살고 있지요. 그래서 한국에 잘 알려진 상파울루, 리우데자네이루와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작은 도시라 불편한 점도 많지만, 공기가 맑아 미세먼지 걱정은 없는 곳입니다.
학당 자랑을 해주세요.
가족 같은 분위기가 저희 학당의 가장 큰 자랑입니다. 학당에 한국어 교원은 저밖에 없어서 130여 명 수강생과 친구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또 한글 입문반부터 중급1B(세종6)까지, 세종한국어 거의 모든 과정을 제공하는 것도 장점이지요.
학당 험담도 해주세요.
학당에 저, 그리고 현지인 운영요원 이렇게 2명이 일당백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학당 행사나 성취도 평가를 할 때 힘에 부치기는 합니다. 다행히 유니시노스 대학교가 한국어 교원에게 비자를 발급해준다고 해서 올해 2학기 재단 파견 교원을 신청했습니다.
선생님은 그간 한국어 교원으로만 일하셨는데요. 교원으로 일하다가 운영요원이 되니, 달리 보이는 것이 있나요?
한국어 교원일 때는 학습자들의 흥미나 교육적인 효과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운영요원이 되어보니, 같은 일을 하더라도 학당의 예산 상황을 더 생각하게 됩니다. 현실적인 고민을 더 많이 하지요. 어떤 사업이든 주어진 예산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야 한다는 작은 압박감이 있습니다.
요즘 학당의 고민은 무엇인가요?
행사 물품을 구하는 것이 가장 고민입니다. 상레오폴두에서는 한국 문화 행사에 필요한 물품을 구하기도 어렵고, 우체국 파업도 잦아 국내 배송도 1달 이상 걸립니다. 어쩔 수 없이 제가 상파울루에 출장을 갈 때마다, 한인 마트에 들러 한국 식재료를 사오곤 합니다. 그나마 쉽게 구할 수 있는 게 식재료이니, 그간 주야장천 한국음식 행사만 하고 있습니다. 매년 하는 음식 행사에 질릴 법도 한데 학습자들은 좋아해 주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내년에는 꼭 비자 문제를 해결해서, 세종문화아카데미를 여는 게 제 바람입니다.
세종학당이 상레오폴두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나요?
상레오폴두 세종학당은 브라질 남부에서 한국어·한국문화를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관 중 하나입니다. 브라질 남부에 한국어 교육 기관이 워낙 적다 보니, 상레오폴두 근처 도시에서 수업을 해달라는 요청이 많습니다. 실제로 올해부터 저희 학당은 유니시노스 대학교의 또 다른 캠퍼스에 한국어 수업을 열게 되었습니다. 해당 캠퍼스 근처에 사는 고등학생들이 한국어 강의를 열어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첫 학기인데도 어떻게들 알았는지 60명이나 신청해서, 현재 2개 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당 운영요원으로서 슬럼프가 왔을 때 어떻게 극복했나요?
세종학당에서 일한 지 1년 정도 되었을 때 고비가 왔습니다. 학당에서 혼자 일하다 보니, 내가 잘하고 있는지 주변에 조언을 구할 사람이 없었습니다. 열심히는 하고 있는데, 매번 제자리걸음만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작년 ‘세계한국어교육자대회’와 ‘아메리카 세종학당 워크숍’에 참가했습니다. 그곳에서 같은 남미권 국가의 교원들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서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어서 위로도 되고, 매우 유용한 정보들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교원분들과 한바탕 고민을 나누고 나니 다시 일할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럼 지금 타 세종학당 관계자를 만난다면 어떤 말을 하고 싶나요?
상레오폴두 세종학당에 놀러 오시라고 하고 싶습니다. 저 혼자 너무 외로워서 말동무가 필요하기도 하고......(^_^) 학당 선생님들 항상 바쁘게 살고 있잖아요. 조용한 상레오폴두에서 며칠 편히 쉬었다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아! 그리고 포르투갈어로 된 수강생 만족도 조사지를 만들 수 있냐고 물어보고 싶습니다. 여기는 영어를 못하는 수강생들이 많거든요.
마지막으로 재단 및 전 세계 세종학당 관계자들과 나누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주세요.
제가 바라는 게 하나 있다면, 뉴스레터를 통해 저희 학당 이름이 널리 알려지는 것입니다. 저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브라질 상레오폴두 세종학당에서 일하는 김수진입니다“라고 소개합니다. 그 때마다 “브라질 상....... 어디라고요?”, “아! 상파울루!”하고 반응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이 뉴스레터를 보신 분들이 나중에 저를 만나면 브라질 ‘상레오폴두’ 세종학당이라고 반갑게 말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