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한국을 만나다”
폴란드 포즈난 세종학당,
두 번째 ‘한국문학 교류의 장’ 마련
> 토론 주제는 2010년 출간된 강지영 작가의 장편소설 「심여사는 킬러」
> 스릴러 소설 통해 한국 중년 여성에 대한 인식을 깊게 들여다봐
폴란드 포즈난 세종학당은 지난 3월 28일, 폴란드 국립 종합대학인 아담미츠키에비치대학교에서 제2회 한국문학 동아리 모임을 열었습니다. 이번 자리는 지난 2월 27일 첫 모임에 이어 새로운 참가자들이 다수 합류했으며, 한국문학에 대한 현지의 관심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문학 동아리 모임’은 폴란드 포즈난 세종학당과 주폴란드 한국문화원이 함께 한국문학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한국문학 독자 간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첫 모임에서는 재일동포의 삶을 다룬 이민진 작가의 장편소설 「파친코(Pachinko)」를 다뤘습니다.
강지영 작가의 소설 「심여사는 킬러(Mordercza pani Shim)」
이번 모임에서 다룬 작품은 2010년 출간된 강지영 작가의 장편소설 「심여사는 킬러(Mordercza pani Shim)」였습니다. 이 소설은 정육점을 운영했던 중졸의 51세 여성 심은옥이 단순한 심부름센터인 줄 알고 찾아간 흥신소에서 킬러로 거듭난 뒤 해결사로 맹활약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작가가 한국 사회의 소외 계층 인물들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 주목하고 스릴러 장르 이면에 담긴 한국 사회 속 중년 여성에 대한 인식과 시선을 깊이 있게 논의했습니다.
‘제2회 문학 동아리 모임’ 참가자들이 토론을 진행 중인 모습
또한 참가자들은 작품의 서사 구조가 다소 복잡하고 혼란스럽게 전개된다는 점에는 공감하면서도, 극의 활력을 불어넣는 작가 특유의 독특한 유머 감각에 대해서는 호평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더불어 이 작품이 한국이 아닌 다른 문화권을 배경으로 했다면 과연 같은 매력을 지닐 수 있었을지에 대해 문화적 비교를 시도하며 문학적 상상력을 확장해 나갔습니다.
아담미츠키에비치대학 한국어학과 1학년 다니엘라 베르코프스카(Daniela Berkowska) 씨는 “책에 대한 내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았고, 또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그 책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서 기뻤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학습 참여형 플랫폼 ‘카훗(Kahoot)’ 게임을 진행하는
참가자들의 모습
한국 전통 과자인 쌀강정과 귤을 나누는 참가자들의 모습
문학 토론의 열기는 카훗 게임(퀴즈풀기)으로 이어졌습니다. 참가자들은 스마트폰을 활용해 주요 서사를 복기하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폴란드 포즈난 세종학당 임춘실 운영요원은 “이번 행사가 문학을 통해 한국 사회를 깊이 이해하고, 현지 커뮤니티의 결속력을 다지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밝히며 차기 모임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습니다.
글. 폴란드 카토비체 세종학당 통신원 강희진